뭔가 웃기고 재미난 이야기 좀 없을까요-,.-

바람은 이제 제법 선선해 살만해졌지만 그래도 지금 같은 늦은 오후에 밀려드는 무료함은 어케 달랠 길이 없네요.

이럴 땐 뭔가 생각없이 낄낄거릴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런저런 재미난 이야기 류 중에서도 요즘 가장 웃긴 것은 아무래도 악의 없는 말 실수담이더라구요.

좀 전에는 문득 예전에 제가 했던 어떤 말 실수가 떠올라서 혼자 낄낄거렸는데... 뭐 대충 이런 얘기였습니다.

 

저는 예전에 호감 있는 여직원한테 택배... 예 뭐 건프라나 블루레이 따위죠ㅋ

암튼 그런 택배 수령을 몇 번 부탁했었죠.

제가 사무실에서 일을 하진 않는지라...

암튼 택배 수령이 본인 업무도 아니고 상당히 귀찮을텐데도 웃으면서 친절하게 수령해주길래 더 큰 호감을...

하여 다음 택배를 수령할 때는 고맙기도 하고 해서 따뜻한 캔 커피를 줬는데 그게 티오피 스위트 블랙이었슴돠.

그 왜 돌려 따는 뚜껑 달린 녹색 티오피 캔 있잖습니까. 

그랬더니 이 여직원이 굉장히 환하게 웃으면서

"저 이거 제일 좋아하는 커피인데 어떻게 아셨어요?"

하고 묻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때 이미 그 환한 미소 공격에 넉다운;;

민메이 어택 뺨치는 그 기습적인 정신공격에 멘탈이 붕괴된 상태로 멍하니 하얀 피부의 그 여직원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가...

마침 분위기있게 봄비도 적당히 운치있게 내려주는 와중에 의도치는 않았지만 어쨌든 지금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는 것을 갑자기 인지, 뭔가 재치있는 답변으로 지금의 이 좋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그녀에게 나에 대한 좋은 인상을 확실하게 심어줘야겠다는 전략적인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그런 전략적인 사고의 결과로 순간 튀어나온 말이...   
"전 제일 싫어 하는 커피예요"
라는 망발이라니ㅠ,.ㅠ

말인즉슨 내가 제일 싫어하는 커피를 어디서 얻었는데 옛다 너나 먹어라 하고 준 셈이잖습니까;;;;

당근 여직원 표정 싹 변해서 사무실로 들어가고 운치있던 봄비도 구질구질한 날굳이로 변하고 저는 집에 와서

"아 ㅅㅂ 왠지 아메리카노랑 잘 어울려서요 라고 해야 했는데!"

라던가

"아 왠지 그럴 거 같았어요 해야 했는데!!"

절규하면서 이불을 샌드백 삼아 세 시간 가량 하이킥을 연마한 결과 상단차기의 고수가 되었어요-,.-
지금도 모르겠슴돠 그날 왜 그 딴 망발이 입에서 나왔는지;;;

 

뭐 암튼 이런 얘기인데, 그땐 죽겠더니 지금은 마냥 낄낄거리게 만드네요ㅎㅎ

여러분들은 혹시 이런 경험담 없으신가요 있음 좀 털어놔 주세요.

심심한데 같이 좀 웃어 봅시다요ㅠ,.ㅠ

    • 거의 20년 전, 아침에 출근하는 버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집이 종점 근처라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점점 사람이 많아져서 미어터질 지경이 됐죠.
      제 자리 옆에 선 아가씨는 참 힘이 없는지 사람들을 뒤로 밀어넣기 위해 기사가 급정거, 급출발을 여러 번 시전할 때마다 심하게 휘청이더라고요.
      그러다 차가 빠른 속도로 좌회전을 하는 순간, 아가씨도 같이 빙그르르 한 바퀴 몸을 돌린 후 사뿐히 제 무릎 위에 앉으십디다.
      일어나려 여러 번 시도를 하지만 아가씨가 서 있던 공간에 어느 새 들어찬 사람들 때문에 일어서지도 못하고 계속 제 무릎 위에서 엉덩이만 들썩이는 형국...
      둘 다 어쩔 줄 몰라 얼굴은 벌개져 가고... ㅠㅠ

      이 때 아가씨가 하려 한 말은 "어머 죄송합니다!" 였겠지만,
      어떤 강렬한 감정에 휩싸인 나머지 비명처럼 내뱉은 한 마디는...




      "어머 쪽팔립니다!"

      ...저도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나 쪽팔렸으면ㅠ,.ㅠ

        그나저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고...
      • 덕분에 육성으로 터졌어요 ㅋㅋㅋㅋ
      • 으하하하하 지하철에서 조용히 어깨 들썩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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