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도시락 추억, 기억나는 친구의 도시락 있으세요?

요즘은 대부분 학교에서 급식을 한다면서요?

저 어릴때만 해도 급식이 가능한 학교는 희귀했고, 대부분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었죠.

도시락에 대한 추억 있으세요? 기억나는 친구의 도시락 같은 것..


저희 어머니는 제가 어릴때부터 직장에 다니셨고, 살림에 특별함은 없으셨지만 충실한 편이셨어요.

직장과 집안일 둘 모두 그럭저럭 해내셨고,매일 싸주던 도시락도 그랬죠.

특별한건 없지만 딱히 문제도 없던.

주로 햄이나 동그랑땡같은 조리품 종류였기때문에 애초 특별히 수준을 따질게 없기도 했고요.


수천일을 친구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컸는데 사실 친구들의 도시락은 잘 생각이 안나요.

요즘 인터넷 블로그들을 보면 일본에서 건너온 캐릭터 도시락 사진들이 올라오고, 오늘 아이들에게 싸준 도시락,신랑에게 싸준 도시락 하면서 글들이 블로깅되던데,제 주변에선 그런 특별한 도시락을 싸오던 친구들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들 비슷비슷한 반찬과 비슷비슷한 모양새들..


그런데 한 아이의 도시락은 아직도 기억나요.

달리기를 매우 잘했던 남자아이었는데,말수가 적고 비쩍마른 선머슴 같은 아이었죠.

초등학교때는 특별히 아이들이 자기짝을 찾아 뿔뿔이 흩어져서 도시락을 먹었던 것 같지는 않고,앞,뒤,옆 남녀구분없이 주변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친하진 않지만 그 친구와 매번 도시락을 함께 먹었죠.


그 아이는 365일 똑같은 반찬만 싸왔어요.

다른 밑반찬 없이 온리 돈까스.

그 돈까스가 너무 특이해서 잊혀지지 않아요.

분명 그건 시중에서 파는 인스턴트 돈까스는 아니었어요.수제가 분명한데 그렇다고 매우 정성들여 만든 그런 음식도 아니었죠.

빵가루층이 매우 얆아서 오히려 고기층이 더 도드라지는 그런 돈까스였는데 매번 말라비틀어진 것처럼 기름기하나 없이 바싹 튀겨져 있었고, 먹으면 육질이 느껴진다기 보다는 뭔가 바삭한 부각을 먹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원래 돈가스라는게 기름을 많이 먹고,점심때쯤 되면 아침에 튀긴 돈까스는 눅눅해져서 물컹거리기 마련인데 그 돈가스는 어찌나 얆고 바삭한지 느끼함이 하나도 없는거에요.

한번씩 다른 반찬도 싸올만 하건데, 정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로지 그것만 도시락에 올라왔고, 아이들도 금새 그걸 눈치채고 놀리기 시작했죠.

너희집 돈까스 공장 하느냐, 집에서도 이 것만 먹냐..반찬통 열면 또 돈가스다!...

그런데 그 아이에겐 그런 얘기들이 어떻게 느껴졌을지 모르겠지만, 결코 힐난을 했던 아이들은 없었으리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런 돈까스가 꽤나 맛있었거든요.

부담이 없고, 바삭하고 짭짤한게 맨날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거에요!


저는 그 당시 아이 어머니가 무슨 돈까스만드는 공장에 다니는게 아닐까 추측했었어요

.아이가 그렇게 잘 사는것 같지 않았고,매번 반복되는 그 돈까스는 분명 공장에서 매일 대량으로 찍어내지 않으면 그렇게 지속적으로 공급되는게 불가능할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그런 돈까스가 상품으로 팔릴것 같진 않아요..분명 맛있는 별미였지만.

그 아이집엔 그 돈까스가 냉동실 가득 들어있었을까요? 그 아이 어머니는 틈만나면 그 돈까스를 만드셨던걸까요?

지금도 생각나는 그 돈까스..가끔 먹고 싶어요.



    • 진짜 신기하네요. 매일 똑같은 반찬... 그것도 돈까스라니. 아버지께서 돈까스회사에 다니셨던 것일까요.
      대학교때 기숙사 생활하면서 여러 냉동식품을 접했는데, 그 때 자주 먹었던 미니돈까스가 딱 본문의 표현처럼 얇고 바삭했어요.
      말라비틀어진 것 처럼. 아마도 푹 파인 대용량 팬에 기름 가득 담아서 고열에 튀긴것이라 저런맛이 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집에서는 냉동식품도 전 부치듯 튀기잖아요. 그럼 기름 많이 먹고 좀 눅눅하죠.
      • 아..그런 제품일 가능성도 있을것 같아요.그런데 그렇게 매일 싸올정도로 대량으로 공급받는다면..말씀대로 돈까스회사에 다니셨나;;
    • 어느날인가...그러나 여러번...늦잠을 주무신 어머니께서는 콘푸레이크를 싸주셨죠. 우유는 학교에서 주니까요. 잊을 수가 없네요...
    • 도시락통 구조를 모르시는 아버지께서 도시락 속 뚜껑을 잊으시고 겉뚜껑만 닫으시는 바람에
      김치국물에 굴러다닌 계란말이를 먹었던 생각이 나네요. 하지만 아버지의 정성을 잊을 수 없습니다.
      • 아 아버지가 서투른 손놀림으로 보온도시락 뚜껑 닫으시는 모습 생각하니 짠하네요
    • 저희집 돈까스 같네요. 저도 도시락 세대인데 저희는 3남매라 피크때는 어머니가 도시락을 4개를 싸셨어요. (고딩 윗형제 점심저녁과 중딩 저와 동생 점심)

      그래서 도시락 반찬중 대량으로 만들어놓고 냉동해 두었다가 유사시 쓸수있는 돈까스랑 햄버그스테이크를 대량(말그대로 대량.. 한창때 중고딩은 참 많이 먹어서;;)으로 만들어 두었는데 저장 공간을 줄이기 위함이었는지 기름을 덜 먹게 하려는 목적이었는진 모르겠지만 항상 고기를 키위나 파인애플에 재어서 흐물흐물해진 상태에서 빵가루에 묻힐때 손으로 꾹꾹 눌러서 납작하게 압축시켰던 기억이 나요-이게 포인트인듯. 비닐을 한장씩 엇갈려가며 돈까스를 쌓아놓고 얼렸는데 그때문인지 울퉁불퉁한 납작한 돈까스가 되지요. 튀겨서 기름을 빼면 꽤 바삭해 지는데 거기에 시판 돈까스 소스랑 케찹을 같이 싸가면 주위 친구들한테 항상 인기 많은 반찬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야 질리도록 먹었었구요.
      • 제가 추억하는 그 분이 님이나 형제일지도..

        그런데 키위나 파인애플이요?!! 대단히 정성들인 돈까스네요..
        • 산성분이 많은 과일에 재어두면 잡내도 없애주고 고기가 많이 부드러워진대요. 흐물해진 고기는 돈까스가 될때 꾹꾹 압축해버려 결국 부드러움은 당췌 느낄수가 없지만요..

          그런데 키위든 파인애플이든 돈까스에서 그 맛이 느껴지진 않아 매우 아쉽ㅠ 야밤에 돈까스 먹고 싶네요.
      • 님도 그러시군요..
        저도 갑자기 돈까스가..;;
    • 도시락... 보온도시락 생각나네요.

      반찬 아래 밥 아래 국.. 타워 옆에는 국.

      그 이전에는 우유, 빵 급식도 기억나요.

      당번 돌아가면서 우유 나르고... 그땐 참 무거웠는데

      우유팩 물로 세척 안하면 혼나고...

      빵이 일괄품목이 아니고 몇종류 랜덤이어서

      선착순으로 맛있는 빵에 득시글득시글

      그때가 그래도 즐거웠는데 말이죠.
      • 타워 옆에 국이 아니고 김인데 오타네욬ㅋㅋㅋ

        어떻게 싸려고...
      • 그러게요.즐거운 기억들인데 어릴때 추억이라 그런지.
    • 오뎅,케쳡뿌린 비엔나,마른 멸치볶음 등의 마른반찬이 생각나는데 역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제 도시락이네요.

      저는 항상 같은 반찬을 싸갔거든요. 김치요.

      그것도 주로 금방 담거나 쉬어진 배추김치요.

      정말 거짓말 안하고 초등 고학부터 중학교 내내 똑같았어요.

      마른김도 없었네요.

      그 무렵 저는 나이보다 조숙해서 단 한 번도 반찬투정을 한 기억이 없어요 ㅋㅋ

      덕분에 친구들이 힘들었죠.

      매일 똑같은 반찬 달가우리 없었겠지만 짧지 않은 시간 참아준 동급생들이 새삼 고맙네요 ㅎㅎ
    • 보온 이전에는 플라스틱? 철제 도시락일 때도 있었네요.

      교실 중앙에 있는 난로 근처에 서로 두려고 아웅드아웅..

      전 쿨하게 미지근한 밥 먹었지만...

      초반엔 석탄 떼다가 고학년 넘어가면서 기름...? 그러다가 중앙난방 라디에이터식..

      겨울에 걸터앉다가 엉덩이 뜨거웠던 시절.
    • 충격 드리겠습니다. 제과점 크림, 그러니까 버터크림빵에 들어가는 하얀색 크림을 반찬으로 싸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00년 전
      • ㅡ0ㅡ;;.........

        부모님께서 삼립회사 직원이셨나... 밥이랑 먹으면 맛있을까요...
      • 다문화가정학생 아니었을까요?! 크림을 많이 먹는 나라..
    • 아 참,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제가 아는 남자분이 중학교때 메뚜기를 튀겨서 반참 삼아 먹었다고 했어요.
      처음 듣고 귀를 의심했네요;;;
      그 남자분 저랑 동갑에 안양이 고향이었거든요.
      거진 00여년 가까이 된 얘기라 그 시절 안양이 촌동네였음은 자명하겠지만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는 나도 매일 배추김치는 먹었을지언정 메뚜기 튀김은 본 적도 없었거늘;;;
      이봐 당신 나랑 동갑이라구;;
      거짓말은 절대 아니라 하고 먹을게 없어 싸갔다기 보다 별미처럼 먹었던 모양인데 그래도 충격적인긴 했어요.
      • 50년대생이신 저희 어머니가 하시는 얘긴데..메뚜기반찬은...음...

        예전에 유원지앞에서 번데기와 함께 메뚜기를 파는걸 본적 있어요.메뚜기가 튀기면 바삭하니 짭짤하니 맛있다고 해서 한번 먹어보고는 싶어요.
    • 젓가락으로 밥알 하나하나 집어서 점심시간 내내 밥 먹던 친구...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되네요.
      • 살 빼려고?
        천천히 먹으면 많이 안먹게 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된다던데;
      • 저희 반에도 완전 상남자같은 녀석이 있었는데, 밥을 200번씩 세서 씹느라 점심시간 내내 혼자 먹어야 했어요. 초창기엔 호시탐탐 얘 반찬을 노리던 아이들도 나중엔 맨밥 먹는 게 불쌍해서 손을 안 댈 정도였죠. 그렇게 밥을 꼭꼭 씹어먹는 이유는.... 어머니가 시켰다고...ㅡ..ㅡ
    • 생애 첫 도시락, 초등학교 3학년 때였나. 하여튼 첫 도시락을 싸가는 날이라 그 전날 어머니께서 새도시락통도 사주시는 등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당일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여니 우오.. 집에선 할아버지가 싫어하셔서 상에 못 오르는 햄도 들었더군요. 완전 흥분해서 밥을 먹으려고 밥통(?) 뚜껑을 열려는데... 안 열렸어요. 밥이 뜨거울 때 뚜껑을 닫아 버려서 밥이 식으면서 진공이 된 거죠. 도시락 초보인 어머니 실수로 그날 햄만 먹었습니다. 반 애들이, 특히 남자애들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뚜껑열기에 도전 했지만 끝끝내 열리지 않았어요 ㅎㅎ
    • 저도 야자 때문에 도시락 두 개씩 싸다니던 세대, 그때는 어머니도 전업주부셔서 맛난 거 많이 해주시고 그랬죠. 제일 좋아하는 반찬은 오징어튀김. 한번에 꽤 많이 만들어서 저녁 반찬으로 먹고 남은 건 냉동해뒀다가 도시락 쌀 때 냉동 상태 그대로 담으면 점심시간쯤 딱 맞게 해동되어서 맛있었는데.
      아 한번은 보신탕을 도시락 반찬으로 싸간 적이 있어요. 같이 밥 먹는 친구들이랑 나눠먹으려고 꽤 큰 통에 싸갔는데 소문을 듣고 여기저기서 얻어먹으러 와서 실상 전 몇숟가락 못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참고로 여고였습니다(...)
    • 보온도시락 하니까 생각나는데 저희 엄마는 밥에 치즈를 한장 얹어서 보온도시락에 싸주실 때가 있었는데.

      보온도시락 뚜껑을 열면 치즈가 밥에 완전히 스며들어 치즈색(!) 밥이 되어 있지요. 제가 젤 좋아하던 구성은 치즈밥+계란말이+참치김치볶음 이었습니당~ 위에도 썼지만 돈까스는 질려서... 근데 친구들은 제가 돈까스 싸오는걸 제일 좋아하고...치즈밥은 share할수가 없으니까요ㅎㅎ
      • 저도 이렇게 먹는거 좋아했어요 ^^ 치즈밥 너무 좋은데 같이 먹는 애들이 너무 이상하게 봐서 .. 더 이상 도시락으로는 안 싸 갔습니다. 제 인생 최초의 일코였어요..
    • 매일매일 비엔나 소세지 케찹볶음을 싸 오던 친구가 있었어요 김치같은 다른 반찬은 한번도 없고 온니 소세지만. 기름에 범벅이 되어서 캐찹이 것돌았지요. 중1때였는데. 처음엔 좋았는데 나중엔 같이먹는 친구들 다...... 그래서 한 번은 어떤 친구가 그애한테 "영은아, 넌 왜 소세지만 싸오니?" 라고 그냥 물었는데, 아무도 예상 못했던 반응이. 엉엉 울더라고요.



      도대체 그 소세지엔 집안의 어떤 비밀이......
      • 새벽에 불려나온 '영은'씨...^^;
    • 볶음김치를 싸갈때면 한 친구가 너무너~~무 맛있다며 엄마한테 비결을 꼭 물어봐달라기에 어느날 엄마에게 묻자, 미량의 다X다를 넣어야한다기에 그냥 졸업때까지 대답하지 않았던 기억만 나요. 다X다 만쎄!
    • 친구 얘기는 아니고 제 얘긴데요. 초딩 때 어무니께서 생선까스를 싸주셨어요. 문제는 포크랑 나이프까지 같이 싸주셔서....
      몇 번을 그러셨거든요. 해서 반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커다란 생선까스에 칼질을 하고 꾸역꾸역 씹어삼켰던 기억이...
      나중에 도대체 왜 그랬냐고 여쭤봤는데 기억도 못 하시더만요.
    • 중학교 때 제 친구 중에 몇 명이 파출부 아줌마가 매일 똑같은 반찬만 싸줘서 챙피해했던 기억이 나요. 그 중 한 명은 정말 반찬이 변하지 않아서 어떻게 저집 엄마는 모를 수 있지? 라고 속으로 생각만했었는데 그 어머니가 외국출장 많이 다니셔서 미안해하고 덕분에 비싼 시계나 특이한 학용품 많이 썼는데 반찬이 매일 시금치여서 같이 먹는 제가 공포였어요. 나도 싫은데 본인은 얼마나 먹기 싫었겠어요. 자꾸 딴 반찬만 먹으니까 싫은 소리하고.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도시락! 하면 그 친구부터 생각나요.
    • 저도 친구말고 제 얘기;

      엄마는 일하시고 할머니가 도시락 싸주셨는데요, 신식 반찬 해줄 형편과 실력은 안되시면서 엄청 꼼꼼하셔서 집에 있는 왠갖 반찬을 다 싸주셨어요;; 다른 친구들이랑 비슷한 사이즈의 도시락이었는데 다른 친구들 반찬 가짓수가 2,3개인 반면 저는 7,8가지 ㅡㅡ;;;;

      무말랭이,장아찌,꼬막무침,나물들,젖갈들,꽈리고추무침 뭐 이런 어른들 반찬을 고루고루 랩에 싸서 반찬통 가득 꾸역꾸역 넣어주셨어요. 보통 도시락도 점심에 안먹잖아요. 쉬는 시간에 까먹으려면 랩벗기다 종친다고;; 같이 먹는 친구들이 놀려먹곤 했지요...

      그래도 그 여러 반찬이 거의 매일 바뀌고(위치라도ㅡㅡ;;;) 맛도 좋았어요. 절대 다른 반찬과 섞이지 않게 랩으로 꽁꽁 싸매서 반찬 고유의 맛을 잘 유지했지요....거기다 딸깍딸깍 틀맞춰 잠그는 도시락인데도 못미더워서 꼭 노란고무줄을 한번 둘러서 싸주셨죠;꼼꼼쟁이 노인네라고 제가 늘 그랬어요...



      그립네요 그 도시락;; 돌아가신 할머니도 보고싶고 ㅠㅠ...
    • 고등학생 때 제 도시락이 전교에서 제일 컸습니다(...) 다른 친구들 밥통+반찬통 만한 도시락통이 제 밥통이었어요(...) 반찬은 평범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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