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참 싫었던 순간 중 하나는...

바로 "네" 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관등성명을 수시로 대야 했고 "잘 못들었습니다?" 라는 해괴한 표현이 난무하죠. 참 바보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정말 쓰기도 싫었죠. 물론 어쩔 수 없이 쓰다보니 익숙해졌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진짜 이상해요. 왜 "네"라는 대답을 못하게 했는지.. 반말도 아니고,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있던 부대는 특히 "네, 알겠습니다" 혹은 "네, 그렇습니다"라고만 답해야 했어요. 그냥 "네"라고 했다가 제대로 개빠진 놈으로 찍히곤 했죠.)







군대 진짜 싫어....
    • 응? 특이한 부대 나오셨네요. 네는 가능합니다.
      네? 라고 반문하는게 안 되고 반문할때는 죄송합니다, 잘 못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를 줄여서 잘 못들었습니다? 라고 표현하는거죠.
      그냥 알겠다는 뜻의 네는 가능하고, 잘 못 듣거나 반문하는 네? 가 안 되는건데 부대 전통이 좀 특이한 곳 나오신듯 해요.
      그리고 군인은 원래 까라면 까야하는거라 반문의 여지를 차단한 조치라고 봐요.
    • 연극 무대다 뻔뻔하게 연극하고 잘 놀다 제대하라던 선임 말이 떠오릅니다.
    • 제가 있던 부대도 네 알겠습니다 혹은 잘 못 들었습니다? 였네요
      나중에는 넴다 잠다? 이렇게 들리더라는..
    • '네'나 '예'가 가능한건 물론이고, '잘 못들었습니다?'가 불평하는 상급자에게 하급자가 주로 사용하는 말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저희 부대가 빠지긴 빠졌던 모양입니다;;
    • 우리 부대도 "네" 못 썼습니다.
      말이 짧다고요.
      자대 편입되면 이등병에게 가르치는 게 "네" 절대 쓰지 마라 이거였어요.
      그래도 계속 실수는 하기 마련이죠.

      "알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도로 대답이 가능했지요.

      "다시 한 번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우리 부대에서 이러면 바로 갈굼 크리 ㅋㅋㅋ
      "그럼 ㅅㅂ 내가 니 못 알아듣게 말한 거냐?"
      이런 식...
      모든 건 내 탓이오 해야 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실제 발음은 "잠씀다???"
      짬을 먹을수록 더 그렇게 됩니다.
      ㅋㅋㅋㅋㅋㅋ
    • 좀 다른 얘기지만 신병 시절 가장 인상적인(!) 금지 사항 중에 '문고리를 잡지 말라'가 있었죠. 너님이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음.. 뭐 이정도의 의미 였던 게 아니었나 싶었지만 왜 그런건지는 아무도 몰랐던 걸로.
      바로 위 선임이 우리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문을 열어줬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제 앞으로 문이 닫히는데 문을 잡을 수가 없어서 그냥 부딪혔던 기억이.. (걍 잡았어도 됐을 텐데 그땐 정말 극도의 어리버리...)
      아오.. 빡쳐.
    • 문제는 회사도 똑같다는거... 여자인 저도 잘못들었습니다 같은 해괴한 표현 씁니다
      • 으앙... 회사가 군대도 아니고...

        저도 어제 이 표현 썼네요ㅠ
    • "네, 아닙니다"의 추억이 스물스물....ㅡ.ㅡ;;;;;;;
    • 저희는 이등병때 '~말입니다.'이거 못썼어요
      모든 질문을 할 때는 "~지 알고싶습니다." 이렇게 써야했죠
      이등병때 새해를 맞이했는데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지 말입니다."라고 새해인사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등병은 새해 인사할 방법이 없는거죠
      "받으십시오." 당연히 안되고 "받으시지 말입니다."도 안되고..
      고민 끝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실건지 알고싶습니다."라고 해서 다들 빵 터졌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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