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밀그램의 복종실험에 관한 질문

밀그램 복종실험으로 알려진 유명한 실험이 하나 있었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선생(피실험자)은 실험자와 같은 방에 앉아 있고, 그 방에서 볼 수 있는 다른 방에 학생(연기자)이 앉아 있습니다.

선생은 학생에게 기억력에 관련된 문제를 내고, 학생이 문제를 맞추지 못 할 경우 선생은 버튼을 눌러서 전기 충격을 가합니다. (물론 가짜고, 학생은 전기 충격을 받는 연기를 할 뿐이죠)


전압은 15볼트부터 시작해서 15볼트씩 늘려가서 최대 450볼트까지 올라갑니다.



만약 고통스러워 하는 학생을 보고 선생이 더는 못 하겠다고 하면 옆에 있는 실험자는 엄격하게


1. 계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실험을 위해 계속하셔야 합니다.

3. 당신은 계속 전압을 올려야 합니다.

4. 다른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반드시 계속해야만 합니다.


이 네 차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피실험자가 전기 충격을 가하기를 거부한다면 실험은 종료됩니다.




밀그램은 실험 전에 예일대 심리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학생들은 '많아야 3% 정도의 사람들만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예측했고, 교수, 심리학자 등 다른 전문가들의 예측도 다르지 않았죠.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실험 결과, 40명 중 무려 26명, 즉 65퍼센트의 피실험자가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렸죠.(씁쓸...)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겨냥한, '부당한 권위에 복종하는 사람들' 이란 주제의 이 실험은 당시에도 충격적이었고 요즘도 꽤 유명한 실험이었는데요





질문 나갑니다. 


1. ebs의 지식채널e 에서 이 실험을 주제로 동영상을 만든 적이 있었죠. 그런데 동영상 끝부분쯤에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비슷한 실험 얘기가 있었죠. 버튼을 누르면 다른 방의 원숭이는 전기 충격을 받는 대신 버튼을 누른 원숭이는 먹이를 받는 실험이었는데, 버튼을 누르고 원숭이가 고통스러워 하는 걸 본 피실험자 원숭이가 무려 15일동안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는데, 이건 제 검색 능력이 후달린건지는 몰라도 구글에 쳐보면 하나도 안 나와요. 네이버에 밀그램 복종실험 검색하면 원숭이 얘기까지 줄줄 나오는데 말이죠. 지식채널e가 신빙성 면에선 그닥 믿을만 한 매체가 아닌 건 알지만, 혹시 이 원숭이 실험의 존재 유무에 대해 알고 계신 분 있나요?


2. 실험에 대해 듣거나 공부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은 절대 저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지금 와서 (피실험자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비슷한 내용의 실험을 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요? 이건 그냥 글 쓰다 보니 갑자기 생각난 질문이에요




    • 2. 이 실험은 누군가 대신 책임을 지는 상황, 즉,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들면 쉽게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것이라 결과는 지금도 비슷하게 나올 것 같은데요?
      • 비슷할지, 아니면 밀그램 실험보다 더 처참한 결과가 나올지가 궁금해요.
    • 사람은 생각이 있는 만큼 추락하고 나약하죠.
    • 환경적으로 편차가 있기야 하겠습니다만 언제나 결과는 비슷하겠죠. 중요한건 '복종해 전압을 올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거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어느쪽이 되고 싶은가 아니겠습니까. 인간 본성은 믿지 못해도 내가 사고해 내려 놓은 답과 행동 지침은 어느 정도 믿을 수 있죠.
      • 아이러니하게도 피실험자 중 하나는 죄책감 때문에 450볼트까지 올려 놓고는 실험이 끝나고 받을 돈을 거부했다죠.
        • 순간적인 상황 판단에 혼선이 온 경우겠죠. 당황해 시키는대로 했는데 돌이켜보니 아니더라, 충분히 이해가됩니다. 평소 접하거나 가정하지 못한 상황에 맞닥뜨렸을때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야 당연히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종료된 후, 자기 합리화로 빠지지 않았단 점에서 높이 사고 싶은데요.
    • 관련 실험에 대하여 검색해보니, 만약 피실험자들이 전기충격을 받는 대상이 연기를 하고 있다고 여겼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사람이 아닌 강아지를 대상으로 '실제' 전기충격을 주도록 피실험자에게 지시한 경우에도 피실험자의 대다수(26명 중 20명)가 끝까지 전압을 올렸다고 하는군요. ("Shock the Puppy")
    • 그리고 밀그램 실험에 대한 위키에는 원숭이와 관련된 실험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네요.
      http://en.wikipedia.org/wiki/Milgram_experiment
      • 네 저도 위키에 원숭이 실험 내용이 없는 건 봤어요. 픽션 치고는 너무 흥미로운 픽션 아닙니까ㅠㅠ
    • 지식채널e가 내용에 신빙성이 없나요? (믿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서 궁금해서 여쭙니다)
      • 위키피디아보다 나을 게 없는걸로 알고 있어요. 앨런 튜링 사과 얘기라던가...

        물론 맞는 내용의 재미난 영상들도 많죠. 저도 좋아해요
      • 가끔 신빙성 없는 내용이 종종 올라옵니다. 피디 혼자서 인터넷 검색으로 뚝딱 만드는거라서 질이 떨어지죠. 편집의 승리죠. 교육방송인데 성우도 사용하지 않아서 시각장애인은 듣지도 못하게 만들고 그래요.
    • 1. 찾았네요. Masserman, J.H의 1964년 실험, "Altruistic Behavior in Rhesus Monkeys”

      Another experiment on universal morality focused on Rhesus monkeys illustrates the sense of community and avoidance of harm of community members (Masserman, 1964). Operator monkeys were trained to pull a chain to receive food, and another chain when signaled with a red and blue light, respectively, however on the fourth day of the experiment, the monkeys were paired, and when the operator monkey pulled the chains, the other would receive a shock. Two-thirds of the monkeys showed discretion in pulling the chains, especially after receiving the shocks, and if they had previous interaction with their pair, and many of the monkeys even avoided pulling the chains to feed themselves.
      • 15일인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무척 흥미롭군요.
      • 우왕 진짜네요. 감사합니다 :D
    • 상명하복... 군대에서 그걸 하는 부하는 죄가 없죠. 우리사회가 이게 매우 심해서 문제죠. 그래서 부당한데도 계속 명령에 복종하는 경우가 많죠. 일종의 세뇌가 되버린건데 나중에 실제 일을 저지르고 나서야 후회를 하죠. 그러니 부당하다면서 계속 명령에 따르지 말고 빨리 나와야 합니다. 근데 대부분 그러지를 못하죠.
    • 생각없는 행동의 비인간적 결과와 그에 대한 무책임.
      고통 받는 대상에 대한 공감 기능의 상실.

      권위에 복종한 결과라기 보다는 어떤 반복되는 행위의 연속 과정에서 공감 기능과 자기 반성 기능이 상실된 결과가 아닐까요.
      생각 없이 살면 권위든 뭐든 생각없이 따라하게 마련이죠. 남이야 고통 당하든 말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