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엔 자야합니다

사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이러고 있네요.

안 자고 한 짓이 뭐냐면
갑자기 네이버 계정의 메일을 처음부터 훑었습니다...
그 계정은 대학시절에 처음 만든 것인지, 주고받은 조별과제 중간 결과물과 교수님께 보낸 보고서와 그에 대한 짧은 코멘트가 딸린 답장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제는 애인도 친구도 아닌 이와 연애 하기 전 주고 받은 메일도 있었습니다. 이걸 발견한 때부터 기분이 우울해지기 시작했는데 휴학할 때 교수님이 보내준 긴 메일을 읽고나자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엉키기 시작했습니다.
너는 재능이 있다, 용기 잃지 말고 계속 해라, 내가 도와주겠다...

이젠 그 시절에서 너무 멀리 벗어났어요. 전혀 다른 길에 서 있습니다. 트랙 위에 내 발로 들어왔으니 달릴 수밖에요. 그러니 점점 더 그 시절과 멀어지고.

이래서 새벽엔 자야하는 겁니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 맞아요... 새벽엔 자야하죠..
    • 네 어서들 주무세요.

      저도 자겠습니다.



      원글님 글이 뭔가 아련하네요..

      내일 일찍일어나야하는일 괜찮기를바랍니다.
    • 새벽엔 자칫 자아와 우주여행하기 쉽상이죠. 거기다가 오래된 메일함이라니...신이라도 만나고 올 기셉니다. 어여 주무세요~
    • 오래된 메일함이라.. 오늘밤 잠이 안드시겠네요 ㅎ
    • 덕분에 무사히 일어났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생각나서 메일함 역주행하시는 분들은 없기를...
    • 멋진 교수님이셨네요...
    • 전 어제 술 마시고 새벽 세 시에 택시 타고 들어오는데, 동호대교를 건널 무렵이었어요. 라디오에서 어디선가 들어봤던 것 같은 성악가의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괜히 좀 슬펐어요. 다리를 건널 때는 언제나 엄청 외롭지만, 왜 슬픈걸까 생각하니 예전에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 이 다리를 건넜던 기억들이 나더라고요. 택시 안에서 언제나 손 꼭 붙잡고 서로를 바라봤던 기억이요. 슬픈 것과 그 기억 간의 상관이야 잘 모르겠는데 때로는 어떤 감정이 기억을 불러내고 그 기억이 감정을 증폭시키는 것 같긴 해요.
    • Jose님 댓글을 보니까,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불렀던 '7년간의 사랑' 뮤직비디오가 떠오르네요.
      워낙 원곡이 유명한 노래지만, 뮤직비디오가 주는 애처로움 때문에 한동안 무한반복해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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