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감사합니다] 가출한 외사촌 동생 집에 잘 돌아왔습니다

외사촌 동생이 집을 나갔다고 글 올렸었는데요. 주말에, 집에 잘 돌아왔습니다.


외삼촌께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잘 갈만한 길목을 알아보셔서 동생을 찾아다니셨나 봅니다.

그렇게 다녀도 동생은 보이지 않아 낙담하시던 차에, 마침 갔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외삼촌이 아이들 어릴때 자주 데리고 다닌 절이 있어서.

절에 가서 스님이나 뵙자... 하고 들어가셨답니다. 근데 그 절 법당에 외사촌 동생이 누워 자고 있었다네요.. ㅎㅎㅎ

계속 그 절에 있었던 건 아니고, 친구 집을 옮겨다니며 자고 노숙도 하다가 춥고 힘들어서 마침 그 날(외삼촌이 찾아간 그 날) 절에 온거라는군요..

집에 가겠냐고 물어보니 그러겠다고 해서 데리고 오셨답니다.


부모님한테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가출한 게 맞는 것 같고요. 아직도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아 걱정은 됩니다.

외삼촌께 절대 동생을 다그치지 말고 애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지내도록 내버려 두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우울증 치료도 차차 받을 수 있도록 해보시라고 했고요.


걱정해 주시고 조언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별일 없이 잘 돌아와서 다행이예요.

    • 무사히 돌아왔다니 다행입니다~ ^^
    • 다행이네요. 자전거 가지고 나갔다고 해서 왠지 그냥 잘 돌아다니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재회가 드라마틱해요. 장소가 가지는 의미나 하필 그 타이밍이었던 것도 그렇고. 아무튼 다행입니다!!
      • 그쵸! 저도 부처님께서 부자의 재회를 만들어주신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
    • 보통 저런 상황에서 역정내며 끌고 갈(?)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라 ㅊ참 좋네요. 외삼촌이 집에 가겠냐고 물어보신거, 사촌이 그러겠다고 한거, 벌써 변화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 다행이네요.
    • 아, 별일 없어서 다행이네요.
    • 나쁜 소식이 아니라 천만다행이에요.
    • 심각한 일인데도 [근데 그 절 법당에 외사촌 동생이 누워 자고 있었다네요]<--이 부분 너무 귀엽네요 ㅎ_ㅎ
      • 그쵸 귀여워요. ^^ 근데 저는 저 심정이 너무 이해가 잘 돼요.
        몇년 전 터키에 혼자 자유여행 갔었는데, 무섭고 지치고 힘들 때마다 눈앞에 보이는 이슬람 사원으로 기어들어가서 앉아 있곤 했었죠. (신자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종교적인 공간이 주는 아늑하고 보호받는 기분이 있잖아요. 그렇게 앉아서 멍때리다가 원기를 회복하고 다시 다음 행선지로 떠나곤 했어요.
        외사촌 동생도 그런 생각으로 절로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더군다나 어릴적 자주 들렀던 곳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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