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아아 면접보고 왔어요

나이는 찼건만 아직도 와룡놀이하는 싱클레어랍니다. 이번에 작은 지역신문사에 지원을 하게 되었는데요, 서류통과 후 시험 없이 바로 면접일 정도로 작은 회사랍니다.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오보 안내고 즐겁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기만 하면 되는거죠. 제가 대단한 인재도 아니고 말입죠 ggirlggirl!!

사실 지난 3월에도 면접을 보았었는데.그땐 정말 첫 질문부터 이미 면접 끝난 분위기였죠.

기자를 하고 싶긴 해요? 라니..

자기소개서를 대충 쓴것도 아닌데... 의도를 알수 없더군요..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 기자로서 사실을 보다 진실되게 다루고 싶은 마음을 적당히 버무려 대답했죠.

다음 질문은 우리 회사 월급 적은데 괜찮아요?

서울에 있는 언론사일지라도 거대언론사가 아니면 월급은 거기서 거기. 어떤 기자가 되는지가 더 중요한 일이다 라고 대답했죠.

다음 질문은 여자친구가 월급적다고 이직하자고 하면 어쩔거요?......


이 뭐 어쩌자는 걸까요. 궁핍한거 어필하는 것도 적당히 해야지....기억도 나질 않네요. 나름 지역현안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나 네 광산구청장의 적극적 관심아래 이루어지는 협동조합이 노령인구의 일자리창출과 노는 토지 개발
에 상당한 어쩌고 저쩌고


이런걸 예상했는데....

정말 실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지원 안하려다가 기자일을 하는 친구의 강권으로 지원했습죠. 이번엔 작정하고 그딴 질문하면 "직원이 이직하는 것은 삼성에서도 이루어지는 아주 당연한 현상입니다. 직원 잃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이 회사를 다녀갔다고 하면 인재로 인식될만큼 좋은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면 자질 좋은 이들이 제발로찾아올 것이거늘 어찌 앉아서 구걸하듯 말씀하십니까!" 라고 해주려고 연습했어요!

아 근데 사장 이하 면접에 참여한 직원이 전부 물갈이...

깽판치려고 왔는데 좋은 질문만 던져주시지 뭡니까....저번면접때 해줬으면 했전 질문들이라던가...편하게 이야기하도록 분위기도 조성해주시고...

아 그래서 거의 즉흥적으로 저의 지능과 각오를 시험당하는 자리가 되었..잠깐 원래 면접이 그런거죠 herher....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으로 '진심을 말해라 가오잡을 생각말고 진심을' 라고 계속 되뇌이면서 답변이 될만한 단어와 조사와 적절함을 건져내서 짜맞췄습죠


청년의 고뇌, 군대가 아닌 공익을 다녀와서 그런가 의심이 드는 어리숙함, 광주, 현 정세, 비정규직 직원으로 일해봤던 경험, 언론의 역할, 대중과의 관계 등등등

즉흥적으로 대답했던게 죄송했던 면접이었습니다.

아 근데 중간에 이상과 현실이 부딪히는걸 목격하면 어쩔텐가 라는 취지의 질문을 회사입장과 자네입장이 다르면 어쩔텐가로 이해했는데 마침 마음이 슬슬 긴장이 풀리던 때라 최근 의뢰주의 의도를 엄청 잘 충족시켜주는 굽시니스트를 머리 한켠에서 떠올리던
때였죠 아 그래서 슈바..

아 네 고용주의 니즈에 충분히 부응할 생각입니ㄷ........

본격어용선언

웬지 끝난거 같아요

이...이런 븅...ㅠㅠ

점심 맛있게 드십쇼~~~~~~~












라고 남기고 나왔는데 이것도 좀 아닌거 같아요........ㅠㅠ


허허

    • ㅎㅎㅎ의식의 흐름기법이 잘 느껴지네요 같이 멘붕오겠어요~ㅋㅋ 점심맛나게 드세요! 수고하셨어요~
      • 더 문제는 언제부턴가 이런 멘붕을 즐기기 시작한다는거죠. 좋된 일이 생기면 아싸! 파워투더피플에 사연보내야지! 하는것처럼요 ㅠㅠ 맛있는거 드세요~ㅋㅋ
        • 저 그런글 좋아해요ㅋㅋ멘붕도 가능한한 즐기려는 경지에 오르려 부단히 애씁니다ㅋㅋ그런의미에서 글 자주써주세요 멘탈강화훈련하게요XD
          • 헤헤 남을 해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재미를 창출해내는데 멘붕만한게 없죠ㅋㅋ 모두가 자기 멘붕을 억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척데스네ㅋㅋㅋㅋ하며 풀어놓다보면 세계평화는 올것이라 믿스빈다ㅋㅋ 읽어주시겠다니 화...황송하다능ㅠㅠ
    • 언론사 면접 보셨군요. 몇몇 언론사는 정말 이직률이 심해서 저렇게 물어볼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좋은 데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 네! 큰 기대 안하고 있어요!ㅋㅋ 노마드 정신으로 살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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