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기억에 남은 영화 촬영지는?

아래에 홍콩 관련 질문을 적고 나니 다른 분들의 영화와 여행 이야기가 궁금해서 글을 하나 더 씁니다.


저는 여행갈 일이 있으면 그쪽에서 찍은 영화가 있는지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장소가 진짜로 있는지를 찾아다니죠.

영화를 여러 번 돌려보지 않고서야 기억만으로 여기가 거긴지 알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그 와중에 마주치게 되는 낯선 풍경들, 낯선 사람들을 여행의 재미로 삼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흐릿한 목표는 있고 것때문에 많이 걷기는 하지만 딱히 용써서 목표를 달성하지 않아도 좋은 정도랄까요.

너무 관광지화한 곳-겨울연가의 남이섬 같은?-은 찾아가는 재미가 없으니 그런 곳보다는

스쳐 지나가기 쉬운 장면이지만 저한테는 인상에 남은, 그리고 거기서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뭐 그런 장소가 그 '흐릿한 목표'가 되지요.

영화랑 같은 구도의 사진을 한 장 찍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상관없고요.


그렇게 돌아다닌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은 <비정성시>의 배경이 되었던 대만의 쥬펀입니다.

관광지로 꽤나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제가 갔을 땐 비수기인지 골목골목이 좀 헐렁헐렁했고요,

심지어는 타이베이에서 그쪽으로 가는 시외버스엔 달랑 저 혼자 타고 있었죠.

적당히 흐리고 간간이 부슬비도 뿌리는 날씨가 흑백영화의 분위기랑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한 번 영화를 보면서 내가 갔던 곳과 영화의 장면들을 겹쳐보는 것도 부록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장소는 어디일까요?

    • 영화는 아니지만 Baker St가 성지순례였습니다.
      • 이 속에 김전일님이!
    • 역시 노팅힐이죠 헤헤

      영화는 아니지만 위기의주부들에 나오는 위스..머머머 거기도
      • Notting Hill
        사진출처 : http://londonist.com/2013/05/whats-the-best-pub-in-notting-hill.php

        노팅힐 예쁘네요... 위기의 주부들 배경 위스테리아 레인은 너무 단정해서 브리 같은 여자들만 잔뜩 있을 것 같네요. 찾아보니 유니버설 스튜디오 안의 세트라는군요.
    • 전 전체적인 지역보다는 한 집이 기억에 남아요.

      멋진 하루에서 하정우 바이크족 사촌이 고기파티하던 집이요.

      뭐랄까 진짜 저런 바이크족들이 바베큐 파티하고 술먹고, 혹여 어떤 사람은 대마도 피고...

      뭐 이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느낌적느낌을 줬다고나 할까요.

      그 집 사진.

      • 이태원 언덕배긴가봐요. 한 때 서울 있을 적에 저런 옥탑에서 서식한 적이... ㅎㅎ
      • 여기 녹사평에서 남산올라가는 쪽이에요. 하얏트호텔 아래쪽. 아셨나요?
        • 대충 경리단길 올라가서 이쪽저쪽 골목 어드메...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동네 분위기가 그래 보여서요. 간판에 잉글리도 막 보이고.. ㅎㅎ
    • 고양이를 부탁해의 인천 풍경이요. (여행을 간 건 아니지만요 ㅎㅎ)
      인천의 여러 모습이 너무 적합하게 영화에 박혀 있어서 뭉클했지요.
      • 아주 좋아하는 영화예요. 특히 OST 엄청 열심히 들었죠. 검색하니 요런 흥미로운 글이 나오네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76158
      • 고양이를 부탁해 다시 보기 운동 벌어지기 전에 관람했는데요. 영화관에 저까지 다섯 명이 있었던 기억이 나요. 물론 전 혼자 간 거였고, 그들은 커플들. 근데 중간에 한 커플이 나가면서 영화 끝나고 나온 사람은 셋이었어요. 그러고 개봉 끝나고 다시 보기 열풍이 불었었나요? 아무튼 그래서 다행이에요. 덕분에 좋은 영화가 아직까지 사람들 기억에 남게 된 거잖아요.
    • 이터널썬샤인의 몬톡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몬톡의 해변은 말그대로 선사시대의 한가운데 있던 느낌이었어요.
      광활한 해변과 깎아지른듯 모여있는 암벽들,
      그리고 무성한 해변의 풀들이 정말 좋았던 곳이예요.
      미국여행가면 롱아일랜드 코스에 포함시켜서 지인들에게 꼭 가보라 하는 장소예요..
      • 뉴욕에서 멀지 않은가보네요. 목록에 올려두겠어요. :)
        현재 제 해변순위 1위는 Knockin' on Heaven's Door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네덜란드의 Texel이지만요.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울룰루
      '맘마미아'의 그리스의 섬
      영화는 아니지만 드라마 '빠담빠담'의 통영
      등등... 너무 많네요.
      • 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읽은 후로 그리스 스펫체스 섬에 대한 로망이 좀 있어요.
        통영은 어릴 때부터 늘 들락날락하던 데라 경치는 뒷전이고 먹는 거에만 오로지 관심이 있었는데-_-
        빠담빠담 보고 나니까 좀 새롭게 보이던걸요. 역시 경치의 완성은 얼굴인건가...;; 하지만 동피랑 벽화는 별로...
    •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많은 야쿠자 영화들에 배경이된 오키나와요.
      정확히 오키나와의 어디쯤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힐링영화의 대명사가된 듯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안경이란 영화도 오키나와 부근의 작은 섬이
      배경이라고 하고요. 시노하라 테츠오 감독의 심호흡이 필요하다라는 영화도 오키나와 사탕수수 농장이 배경이에요.
      심호흡이 필요하다에서 처럼 여름한철 사탕수수농장에서 일도하고 돈도 벌고 싶은게 꿈인데 한국 사람한텐 일자리 안주겠죠?
      우프 처럼 무보수는 될 것 같은데. 아무튼 전 오키나와 배경인 영화들 좋아해요.
      • 남쪽으로 튀어의 이리오모테 섬도 있지요~~ 저도 열대 섬의 분위기 좋아합니다. 많은 게 필요없는 삶이죠.
    • 지우펀 좋죠!



      전 일본영화 안경의 배경 요론섬이 꼭 가고 싶어요.

      그리고 드라마지만 나인 초반부에 나왔던 포카라. .

      포카라에서 지내던 시간이 그리워서 그런가봐요.
      • 나인은 한국드라마죠? 개와 늑대의 시간들에도 방콕풍경이 많이 나와서 반가웠는데 이제 해외 로케이션이 네팔까지도 가는군요!
    • 전 카페 뤼미에르에서 나왔던 전철역과 서점이요. 일본 여행갔을때 영화 떠올리며 배경이 된 전철역에 가봤어요.
      비포 선라이즈와 선셋에서 나왔던 거리들도 참 인상적이었고요.
      선라이즈에서는 이른 아침 합시코드 연주곡이 들리던 골목길과 선셋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만나는 서점에서 카페로 걸어가던 길목이요.
      • 비포 선라이즈 골목(이라기엔 좀 넓네요)길은 여기죠?

        언제 한 번 날을 잡아서 비포 시리즈 여행을 해도 좋을 듯 싶어요. 비엔나-파리-그리스. 어- 상상만 해도 좋군요. :D
    • 최근 몇 년 사이엔 액시던트의 촬영지 노스포인트 트램 종착역이에요. 영화가 너무 좋았다기보단 아직 남아있는 오래된 재래시장 한복판을 가로지는 트램이 신기했어요.

    • 아무래도 감수성이 있던 어린 시절에 직접 가본 곳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이를 테면, 접속에 나온 피카디리 극장이나 명동 부루의 뜨락 같은. 아 최근엔 하하하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나온 종로 거리를 걸으니까 뭔가 마음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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