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왔어요

누군가 취미를 물어보면 책 읽기라고 합니다. 그건 늘 해야 하는거지 취미가 아니라고 하면 "그럼 시계?" 라고 합니다.

 

시계가 무슨 취미가 되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나 티비나 오디오를 취미로 삼고 있는 사람들도 있듯이 시계도 취미로 다룰만한 구석이 많이 있지요.

 

여러달전에 아직 샘플도 안나온 시계를 주문했습니다. 독립 제작자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 브랜드의 브론즈 다이버 워치인데 이번 월요일에 받았어요.

 

제작자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받기도 전부터 시계가 맘에 들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받은후부터 이 시계만 줄곧 아껴주고 있어요. 좋은 시계는 시간을 보는 걸 잊게 만듭니다. 시간을 확인하려고 손목을 들었다가도 어느새 시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시간이 가는 걸 잊게 되기도 하지요. 다이얼이며 인덱스며 핸즈의 움직임이며 그때의 빛이며 소재의 질감같은 걸 물끄러미 봅니다.

 

기다리던 시계가 마침내 손에 들어왔어도 엄청난 감격이 밀려 오는 건 아닙니다. 그냥 허전했던 마음 한구석이 조금 채워지는 느낌 정도. 당분간은 이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사진 올리기가 쉽지 않아 혹시 이 시계가 어떤 건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한 검색어. 이 시계는 Halios watches  에서 만든 Tropik B 타바코브라운 다이얼이예요.

    • 시계 이쁘네요.
      저도 시계 좋아하는데.. 막상 차면 무겁고 불편해서 스와치 스킨시리즈 정도나 차게 되고 다른 시계들은 모셔두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에 막차는 스킨 하나, 정장 입었을때 차는 메탈시계 하나, 스포츠 시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스킨시리즈는 약 갈아야 하는데 계속 까먹고 있고 나머지 시계는 옷장속에... 뭔가 애매하게 관심만 있고 막 좋아하는건 아닌건가봐요.
      결혼할때 장모님이 여보님한테 시계 하나 꼭 사주라고 하셔서 외국 왔다갔다 할때마다 면세점을 둘러보는데 제 마음을 흔드는 녀석이 없어서 못샀네요. 이제 2년이 다 되어가니 유효기간 지난건가.. ㅋㅋ
      • 시계를 좋아하다 보니 예물 시계 말고도 아내에게 선물한 시계가 세개 정도 됩니다. 그래도 늘 새로운 시계를 사주고 싶어요.
    • 시계에 취미는 없지만, 언젠가 평생을 두고 차고 싶은 스위스 독립시계사 작품 하나 눈여겨둔게 있습니다. 가격이 bmw 한 대 값이란게 함정 ㅠㅠ
      • 설마 필립 듀포옹?? 일까요? ㅎㅎㅎ 가격대를 보면 프랑소와 폴 쥬른이나 펠릭스 바움가트너일 것 같기도 하네요.
        • 헉.. 귀신같으시군요.. 궁극은 역시 심플이랄까요.
      • 지인이 한참 잘 나갈때 몇천만원~몇억짜리 시계를 콜렉션으로 막 모으고 그랬었는데..
        3000만원짜리 롤렉스가 있지만, 평소에는 마카오에서 사왔다는 그 시계의 짝퉁(이라고 해도 40만원이 넘었음)을 차고 다니더군요. 제가 보기엔 똑같이 보여서 뭐가 다르냐고 물어봤더니 외관의 여기저기를 찝어주면서 여기 여기가 진짜랑 다르다. 이건 이 시계를 가지고 있거나 롤렉스 전문가 아니면 구분하기 힘들다고...
        잘 나가는 사람도 평소엔 진품은 아껴두는구나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네요. ㅋㅋ`
        • 어떤 시계인지 짐작도 가고 제 주변 지인중에도 그런 시계 차고 다니는 분이 있습니다. 짝퉁 사서 차는 심정도 이해는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벤츠 사놓고 벤츠처럼 튜닝한 아반떼 타고 다니는 격이죠. ㅎㅎ
    • 시계가 참 예쁘네요. 이런 건 선물하려면 가격대가 얼마나 하나요? 검색해도 가격대는 안 나와서...
      • 740불에 택스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원화로 환산하면 100만원 이쪽 저쪽..
        • 감사합니다. 앞으로 시계 선물할 일 있으면 정보를 여쭤볼 분이 생겼네요^^
    • 휴대폰이 생긴 이래 시계의 필요성을 못느끼고 살았었는데
      작년에 친구가 유독 시계!시계! 시계 타령을 해서 의아해했었는데
      저도 올해 시계에 꽂히더군요.
      그래서 저는 올해 폴리폴리 시계(이브랜드는 모델명을 딱히 안붙이네요?)를 하나 선배로부터 선물(이라고 쓰고 갈취라고 읽죠..ㅎㅎ)받아서 차고 있는데..
      우왕~~ 맘에 들어요.
      그리고.. 자꾸 다른 거에도 눈이 가요.
      이건 남녀공용이니까.. 여성스러운걸 하나 살까.. 어쩔까.

      시계 검색해보니.. 멋져요..
      • 감사합니다. 여성용 시계에는 딱히 기계식 모델이 많지 않아서 남성용 중에 사이즈 작은 걸 많이들 차시죠. 여자분들중에도 시계에 관심 있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전 다른거 다 필요 없고 IWC포르투기즈 하나만 누가 사줬으면 좋겠습니다.... 뭐 디씨 시갤에서는 국시공 시계 사는건 호구짓이라고 하던데 뭐 그게 다 맞다 치더라도 진짜 포르투기즈 디자인은 마스터피스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뚜기]라는 별칭으로 카피 디자인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가를 생각하면...
      • 포르투기즈도 참 이쁜 시계죠. 국시공 시계를 사는 게 호구 짓이라면 지샥보다 비싼 시계를 사는 모든 사람들은 다 호구 소리를 들어 마땅할겁니다. ㅎㅎ

        시계만큼 자신의 취향을 잘 대변해주는 취미도 드물죠. 차고 다니는 시계를 보면 그 사람을 평가할 수도 있다는 게 일반적으로 시계 취미 가진 사람들의 마인드입니다.
    • 누구나 마음 속에 드림워치가 하나씩은 있는 거군요.
      • 그리고 누구나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한 거구요. 저도 아직 멀었습니다.

    • 전 이런 시계요. Ball Clock 같은 거... 나만의 버전으로 집 벽에 설치해두고 싶어요.
      • 아마존에서 팔고 있습니다. 이런거 말씀이시죠? http://www.amazon.com/Can-You-Imagine-Machine-Tabletop/dp/B0000BEWO6/ref=sr_1_2?ie=UTF8&qid=1378261029&sr=8-2&keywords=ball+clock 사용해본 사람들 말로는 상당히 시끄럽다고 하는군요.
    • 저도 시계좋아하는데 시계 지르는걸 취미라고 부를 생각은 미쳐 못했습니다. 좋은거 배워갑니다^^
      • 정확하게는 시계 지르는 거라기 보다.. 시계에 대해 이런 저런 것들을 공부하기도 하고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서 글을 써보기도 하는 일련의 활동이라고 해야겠지요. 물론 질러서 가지고 노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긴 합니다만. ^^;;
    • 한때는 섭마까지만...이런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게 다 무슨 소용 이러고 있습니다.
      • 섭마만 해도 보통 월급쟁이들이 왠만한 맘을 먹지 않고는 사기 힘든 고가품이 되어 버렸지요.
    • 이건가요? 으악 너무 예뻐요.
      • 음.. 이런 말씀 드리긴 그렇지만.. 실물은 더 예쁩니다. ^^
    • 전 시계를 잘 모르지만, 언젠가 인터넷 서핑 중에 파텍 필립 칼리버 89라는 회중시계를 보고 오오 이것이 시계의 세계인가! 라고 어렴풋이 감탄했던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론 시계 좋아하시는 분들이 좀 달리 보이더군요^^;;
      • 시계의 세계도 참 할말이 많고 다양하지요. 파텍필립의 그 시계는... 가격부터가 은하계급이라.
    • 왜 책읽기가 취미가 안될까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중에 책읽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던거 같아요. 아무도 책읽기를 즐기지 않기 때문일까요?
      • 그렇다기보다.. 언젠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책 읽는건 밥 먹는 것 처럼 일상적으로 해야 하고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취미가 될 수 없다는 뉘앙스로 대중앞에서 말한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맛있는 한끼 식사를 찾아 먹는 것도 훌륭한 취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틈틈이 재미있는 책을 찾아보는 행위도 취미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 또는 권위있는 사람이 한 말에는 못미치지요. ㅎㅎ

        이렇거나 저렇거나.. 우리나라에는 참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한 것 같아요.
    • 멋진시계군요. 축하합니다! 저도 한시계 하는 사람으로 halios의 명성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단종된 halios puck을 구하려고 요즘에도 이베이를 기웃거립니다.
      • Puck은 라구나에 비해 일부러 거칠게 만들려고 한 느낌이라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물론 러그리스 디자인도 개성있고.. 야광도 빵빵해서 실제로 보면 괜찮습니다만.. 47밀리라는 사이즈의 압박이. ㅎㅎ 할리오스에서는 라구나와 트로픽 비, 두개를 경험해 보는 중인데 둘 다 가격대에 비해 참 잘 만든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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