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맞춤법만 아니라 틀린거 지적하는건 껄끄럽군요.

맞춤법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문자로 행해지는 대부분의 '지적', '지적질'이라는게

소통이 어려운 듯 합니다.

 

안그래도 며칠 전에 저도 조금 기분이 상했던 일이 있는데요.

 

모카페에서 어떤 회원분이 일본술 '사와' 종류를 언급하시면서 계속 '맥주'라고 하시더군요.

국내에서도 종종 KGB나 후치 같은 술을 두고 '맥주'라고 부르는 분들도 보곤해서 오해의 소지가 있고,

양주나 소주가 아닌 술을 맥주로 통칭하는 건가 싶어 일단 정정해드려야겠다 싶어서, 호로요이 같이 과일맛 같은걸

첨가한 술이지 맥주가 아니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대댓글로 기분나쁘다라는 투로 반응이 나오더라구요.

 

무시하거나 싸움하자는게 아니고 종종 잘 모르시고 실수하는 분들이 계신듯해서 알려드리고자 한건데,

'내가 일본어 전공자인데 사와라는 단어를 못 읽겠냐' 등 기분 상하신 티가 너무나서 저도 좀 기분이 씁쓸하더군요.

제가 그분 일어 전공하신지 알리도 없고, 일본어를 못 읽는다고 생각해서 무시한것도 아닌데 이런 소통이 어긋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저는 맞춤법 지적도 그렇고 인터넷으로 댓글로 뭐가 틀렸다라고 알려주는것 중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깔보는건 티가난다고 생각합니다.

티가 안나면 굳이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구요. 누군가 'ㅋㅋㅋㅋ'를 붙여가면서 남긴다면 거북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정중하게

말한다면 '알겠습니다' 한마디면 끝날 일이라 생각합니다.

 

위의 사례 말고도 여행기를 종종 읽는 저인지라 여행기 중간에 지명이나 인명 같은게 틀렸는데 오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틀리는 부분이

있다면 역시나 상대방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글쓰신분이 앞으로도 죽 잘못 알고 계실 가능성과 그글을 보고 또 잘못 인지하실 분들 생각해서

알려드립니다. 대부분 발끈하시는 경우는 없었고, 앗 실수했네요라거나 틀린거 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반응이었구요.

 

아무튼 이번 논쟁을 보니 며칠 전 지적질하냐고 댓글 받은 기억도 나고 해서 바낭글 써보았네요.

아무래도 건조한 글로 오고가다보니 나쁜 의도가 없음에도 지적질 당했다고 기분나쁜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한번 숨고르고 상대방 의도도 생각해보고 하면 좋을 듯 합니다.

 

듀게님 리뷰도 매번 잘못된 단어나 문맥 지적하지만 듀게님이 그저 고쳤습니다. 반영했습니다. 이렇게 쿨하게

반영하시는거 보면, 그렇게 반응해도 대부분 그걸로 끝이지 않을까 싶어요.

 

 

    • 맞춤법 지적,틀린 단어 지적을 왜 자기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일까요? 이것도 병인거 같아요
      • 문자가 가지는 한계 같기도하고요. 어떠한 수정 요청마다 '조심스럽게' 부탁을 하면 그나마 덜할텐데
        설겆이(X)->설거지(O)식으로 건조하게 끝나버리면 받아들이는 분이, 글 본문은 안읽고 맞춤법 지적만 딱하고 가네. 기분이 별론데?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래도 확실치 않으면 먼저 화를 낼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전 이런문제로 다툼하는걸 인터넷에서 많이봐서 대체로 조심한다고하는데 가끔 빼먹고, 맞춤법 지적만하고
        지나갔는데 나중에 댓글로 글쓰신분이 정말 공손하게 '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댓글 달아주셔서 휴~하고 안도? 감사? 비슷한 마음을
        가졌던 적도 있네요. 맞춤법도 그렇고 인터넷에서 틀린거 지적하는게 다들 엄청 도끼눈하고 틀린거 찾아내주마! 하는건 아닐거라 생각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 맞춤법 지적, 틀린 단어 지적을 하지 않고는 못 넘어가는 것은 왜 그럴까요? 이것도 병인거 같아요.
        마지막에 마침표 빼먹으셨네요. 맞춤법 틀리셨습니다.
    • 틀린 인간이 당당한 세상인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맞춤법 지적하는 것을 지적 우월감이나 권력으로 설명한 사람도 있는데, 사실 정반대입니다. 주관적인 논쟁 주제가 아닌 명백한 사실과 관련된 지적 자체는 기계적인 일입니다.

      오히려 이런 명백한 사실과 관련된 비판이나 지적에 발끈하는건 자신이 지적하는 사람보다 옳거나 우월하다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 짧게 지적만하고 딱 끝내는 댓글 때문에 조금 상처받는 분들이 계신게 아닌가 싶기도합니다. 차갑게 느껴지니까요. 언젠가부터 저도 대부분의 댓글을 길게 다는게 습관이 되었는데요.
        짧게 달다보면 상대방이 성의없다고 느끼거나, 민감한 내용이라면 특히 짧게 쓰다 차갑게 느껴지거나 시비건다고 느낄까봐, 중언부언하다보니 또 길어지고 그러더라구요.
        메피스토님 댓글과 큰 관계없는 독백 댓글이 되어가는거 같지만... 아무튼 인터넷으로 틀린부분 이야기하는건 오프라인보다 더 조심스럽고,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 지적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이 있고, 적대적인 사람이 있더라고요. 단순한 교정이나 조언조차 나를 깔본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라온 환경이나, 성격의 문제겠죠. 그런 사람한테는 지적이든 첨언이든 안 하면 그만입니다. 만약 그래놓고 그쪽이 되려 나를 지적하려 들면 혼쭐을 내줘야겠죠. 이중잣대는 못 참습니다.
      • 잘 모르겠어요. 가끔은 인터넷 환경이 워낙 공격적이어서 틀린거 지적하는걸 나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하나 싶기도하고요. 그나마 욕설 안오가는 커뮤니티는 덜한거 보면 말이에요. 막말 자주하는 커뮤니티들은
        틀린거 지적하면 서로 욕 오가고 하던걸 봐서 말이죠. 댓글이 삭막해서 가끔 이모티콘이나 ㅎㅎ 같은 문자를 넣으면 가식적인 것 같기도하고 암튼 인터넷으로 소통하기 어렵고 특히 뭔가 고치라는 이야기는 더어려운거
        같아요.
    • 그 뭐냐 맥주랑 맛이 비슷한 핫포슈라면 모를까 전혀 비슷하지도 않은데요;
      • 네, 전혀 다른 종류인데 칵테일주를 맥주라고 별생각없이 부르시는분이 제법 계신거 같아서, 그런거지 뭐 논쟁하거나 그럴 것도 아니었는데
        뭘 따지냐고 하시더라구요. 통칭해서 부른거라면서. 통칭해서도 그렇게 부르면 안되는건데. 막걸리보고 맥주라고 불러도되겠어요ㅎ
        그래도 발포주는 사실 맥아나 보리가 어느 정도 들어간거고 일본내에서도 사람들이 맥주라고 부른다니까 맥주라고 써도 그려려니해요.
        가끔 발포주 드시고 일본맥주 짱짱맨! 하시면 고건 발포주라서 그렇게 좋은제품은 아니에요. 정도 정보차원에서 이야기하거나 하지만요.
    • 나이가 들수록 사고가 고정되어서 틀린것이나 실수를 지적받으면 인정하지 못하고 공격적으로 응대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래서 회사나 학교 등에서 상사나 교수, 선배한테 지적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죠. 엄연히 틀린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내 사고가 좀 닫혀있는게 아닌가 돌아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누군가 먼저 기분이 상할만한 논쟁을 시작한 경향이 있다고 쳐도 브레이크 걸 줄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맞춤법 지적하는 모든 이들이 우월감에 찌든 속물도 아니고, 맞춤법 지적에 반발하는 모든 이들이 꽉 막힌 자격지심 덩어리도 아니고,
      때와 방법, 이른바 '정도'에 따라 예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선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가 언제쯤 올까요;
      적어도 wonderyears님의 본문과 댓글 속에는 이런 온건한 메시지가 조금 엿보이는 것 같아요.
    • 틀린 거 지적,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늘 조심하려고 생각은 하지만 거의 본능적으로(병적으로?) 지적질 발언이 먼저 튀어나오는 수준이라서, 주변 사람이랑 갈등이 있기도 했고(가까운 사이에서도요). 사실 공부하는 입장에서 틀린 걸 서로 지적하고 그러면서 깨닫고 하는 게 일상이라 더 매사에 그런 자세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이게 참 어려운 게, 사실 저도 게시판 같은데서 공개적으로 지적질 받으면 당황스럽고 얼굴이 화끈거려요. 보통은 감사하다고 말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서 정말 고마운 생각도 들지만 동시에 몰랐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민망함 같은 게 있죠. 그렇다고 알려준 사람한테 화를 내진 않지만.
    • 본문 주제에선 좀 벗어난 질문인데요 KGB나 후치가 맥주가 아니면 어떤 술로 분류해야 하나요?(맛이 달달해서 좋아합니다.)
      • kgb나 후치는 아마 보드카 베이스일 거고요. 레디메이드 된 칵테일이라고 보심 될 듯. 특별히 분류하는 명칭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찾아보니 RTD래요. ready to drink라고 해서)
        다만 짐작컨데 국내에서 맥주로 불리게 된 까닭은 수입 맥주 전문점에서 팔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 그냥 고유상표대로 부르셔도 될거 같고, 대충 칵테일? ㅎ 모르겠어요. 댓글에 있듯이 KGB나 크루저는 보드카 베이스, HOOCH는
        와인베이스라고 그러네요? HOOCH국내 홈페이지 들어가니 심지어 거기서도 자기네들 술 두고 맥주라네요. 이런 어이상실.ㅋㅋ 항의메일 보낼까봐요.

        암튼 요술들이 맥(麥)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껄끄러워서
        지적을 했는데요. 보리술이 아닌데... 맥주는 맥아로 만들고 어쩌고 했다가 그분한테 '뭘 맥아가 어쩌고 하냐'고 한소리 들었죠.
        잘난척이 아니라 맥주라는 단어가 보리로 만든 술 말하는거라고 이야기해드릴려고 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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