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은 틀릴 수밖에 없어요.

우리말에는 4대 어문 규정이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 외에도, 표준 발음법을 포함한 표준어 규정, 외국어를 한글로 어떻게 표기할지를 정하는 외래어 표기법, 우리말을 알파벳으로 어떻게 옮길지를 정하는 로마자 표기법. 이렇게 4개죠.


우리가 말하는 거를 누군가가 모조리 받아 적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말할 때 비문을 남발합니다. 주술 호응이 맞지 않는 것은 다반사고 잘못된 단어를 말하고 모국어인데도 틀리게 발음하는 일이 잦습니다.

사실상 보통 사람이 문장을 끝까지 말하는 경우가 별로 없죠.


우리는 교양 있는 현대인으로서 한국어 표준 발음법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단모음 ㅚ나 이중모음 ㅙ의 발음을 구분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고, ㅔ와ㅐ는 변별력을 잃은 지 오래죠.


맞춤법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표기에 적용되는 대원칙을 기억해야 할 뿐 아니라 개별 표기법을 외워야 하는 경우도 있고 또 맞춤법 자체가 수시로 변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말할 때 주술 호응이 맞지 않았다고, ㅔ와 ㅐ 발음을 구분하지 않았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실수를 지적당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지적당한다면 웬 별 이상한 인간을 다 봤다면서 째려봐야징.

하지만 혹시 몰라요. 아나운서끼리 있을 때는 자기들끼리 교정하고 고마워하고 그러려나.

표준어와 표준 발음법은 맞춤법처럼 하나의 규정이지만 이걸 우리는 수시로 어기고 있다 이거죠.


맞춤법도 같지 않을까요. 맞춤법의 변화 속도가 변화하는 입말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맞춤법 규정을 완전히 숙지하는 데에는 일정한(졸라 고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맞춤법을 공부하는 데에 그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소통에 아무 장애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ㅚ와 ㅙ를 구분하지 않아도, ㅔ와 ㅐ를 구분하지 않아도 소통에 지장이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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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틀리는 사람들은 틀리도록 내빌나두면 '않됄까여?'

남이야 규정을 어기든 말든. 맞춤법을 공부해서 남 주고 싶은 자들이여. 우리끼리 잘하자. 

남들이 자꾸 틀려? 그럼 그렇게 맞춤법이 변하리라!

    • 맞춤법이 수시로 변했다니 금시초문인데요. '졸라'는 게시판 규칙 위반일 겁니다.
    • 한국어도 언젠가 일본이 1945년 역사적 맞춤법표기에서 현대표기로 넘어온 것처럼 맞춤법 간략화가 될거라 봅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모음표기 절반은 변별력상실로 거추장스럽게만 느껴질 테고, 받침은 ㅅ,ㅇ,ㅁ,ㅂ,ㄴ,ㄹ,ㄱ 정도로만 현실음이 나니 나머지는 다 없어지겠지요.
    • 다들 잊고 계신 게 있는데, 공교육 학교 시스템에서 국어 배우잖아요? 그거 가르치라고 국어교사 양성하고. 가르칠 내용 정리하느라 국립국어원이 운영되고. 그거 다 우리 세금인데요. 공부해서 남주고 싶은 자들끼리의 오덕질이 아니라 공적영역이에요. 그냥 내버려두고 우리끼리 잘 할 일이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 논의하고 조율할 일입니다.
    • 맞춤법 지적을 정서적으로 원하지 않는다, 라는 주장은 존중할 수 있지만 무용하다, 심지어 폭력이다, 나쁘다라는 주장은 제가 느끼기엔 거의 반달리즘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다수가 오류를 범해도 내버려두자, 어차피 그렇게 법칙마저 바뀔테니라고 바꿔 읽으면 정말 무서운 사고 방식 아닌가요?



      그리고 윗글은 퍼오신 것 같은데, 출처를 표시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가끔영화님이 아니셨군요, 어쩐지 글투가 다르더라고요.
    • 윗글도 제가 쓴 글입니다. 맞춤법은 계속 변했죠. 읍니다에서 습니다로 변한 것처럼. 학교에서 표준발음법도 가르치지만 우린 똑바로 발음할 필요를 못 느끼죠.
      • 닉네임을 착각했네요. 아마도 의도하신 것 같지만. 아무튼 법칙이 계속 변한다는 사실도 그 법칙을 지키지말아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진 못합니다. 법률도 자꾸 변하니 지키지 말아야 하는 건가요?
        • 법칙이 변하니까 지키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법칙은 빨리 변하는 한국어의 모습을 따라잡는 것도 벅차다는 거예요. 저는 말이 계속 변했으면 좋겠어요. 성장하는 것처럼. 그 중에도 규정을 지키는 사람이 있으면 말이 최대한 느리게 변화하도록 잡아주겠죠. 맞춤법을 잘 모르는, 일부러 어기는 사람들은 말의 변화를 이끌어 갈 거고요.
    • 그런데, 본문 글은 맞춤법도 정확하고 심지어 띄어쓰기까지 정확하군요!
      이렇게 정확한 글을 보면 주장에 신뢰가 갑니다.
      좀 이상하군요. 맞춤법 잘 맞는 글이 보기 좋지만,
      그 내용은 '맞춤법 좀 틀리면 어떤가'라는 글이라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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