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을 실생활에서 지적 잘 안 하는 이유

이제 '예의범절' 이야기로 흘러가나요? :-)



맞춤법을 실생활에서 지적하지 않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맞춤법이라는 것은 쓰여진 글과 연관이 더 깊으니까요.

실생활에서 어느 누가 필담으로 소통하겠습니까?

핸드폰 카톡이야 워낙 스크린이 작고 시간도 촉박하니 어쩌다가 나오는 오탈자야 넘어가는 경향도 있고요.



밑에 어느 분이 '맞춤법 너무 틀리는 사람을 피하게 됐는데, 그 이유를 맞춤법이라고 죽어도 말 못하겠더라'라고 하셨는데,

이건 좀 논지가 다르다고 봅니다.


이 경우 정작 말하고 싶은 것은 '맞춤법' 문제가 아니라 '맞춤법'으로 나타난 그 사람의 기본 소양 문제니까요.

'이 맞춤법 틀렸어요'를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당신은 기본 소양이 부족해요'라고 말하려고 하니, 당연히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죠.



맞춤법 하나 틀린 것 가지고 상대방 기본 소양이 없다고 판단할 수는 없겠죠.

(물론 정말 기본적인 것도 틀린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겠지만)



온라인에서 맞춤법 지적이 더 빈번한 이유는, 소통이 글로써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못해서,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것 때문에 좀 더 예의없게 행동한다라는 게 밑의 글들의 주제 같은데..) 그렇다는 것은...

글쎄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 무난한 글이네요라는 걸 말로 하면 그냥 [무나난그리네요]인데 이걸 글로 문안한 글이네요라고 쓰인 걸 보면 사실 난감해요.
    • 어느 잘생긴 남자분이 '왼지 우화한듯'이라고 카톡 보내왔다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여자분을 알고 있는데 결국 헤어졌다더라구요.
      인생사 참..
      • 그건 왼손 약지가 우화등선했다는 뜻일 거에요. 원빈이 "이 모자가 낳아 저 모자가 낳아?" 라고 평생 물어봐도 전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모자는 원래 알을 낳는 물건이었을 거라고요. 원빈이 그렇다는데.
    • 실생활에서 한국어 발음 틀리는 사람 굉장히 많은데.아 거슬려 그러고 현장에서 지적하는 사람은 없죠.
      물론 듣는쪽도 틀린지 몰라서인 사례도 있지만 애초에 상대방 면전에서 뭔가를 지적하는게 상당히 껄끄러운 일이기 때문이죠.
      굳이 맞춤법은 실생활에서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리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일상생활하면서 맞춤법은 안써서 지적을 안한다고 하셨는데 일상에서는 맞춤법말고도 기타 규칙이나 예의를 어기는 사람들이 숱하게 널렸습니다. 근데 그거 다 지적하시나요? 대부분은 못합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사실 사람들이 맞춤법외에도 다른 것들을 쉽게 지적하는 편이죠. 그냥 얼굴이 안 보이기 때문에 지적하기가 쉬운겁니다.
      상대적으로 지적이 쉬운공간이 온라인이지만 온라인이라고 사람의 속성이 바뀌는것은 아니니 맞춤법이든 뭐든 지적에 대해서 불쾌해 하는것도 당연한 속성입니다.
    •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틀린 게 아니라 다른겁니다 정도는 일상에서 자주 씁니다. 이걸 기분 나쁘게 받아들인 경우는 한 번도 없었어요.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이 티읕을 티귿이라고 읽길래 티읕인데요 했다가 맞은 적은 있습니다. 그냥 그 선생님이 개자식이었다고 생각하구요.
      어의라든가 낳다 라든가 이런 건 어차피 발음상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니 당연 지적할 일도 드물겠지요.
    • 가령 '너무' 라는 말은 어떤가요. 실생활에서 '너무' 많이 쓰는 표현인데 지적하지 않죠. '바래, 바라' 같은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바라'라고 얘기하면 맞는 말하고 놀림 받을 수도 있어요. 실생활에서 지적할 수 있는 맞춤법이 있고, 온라인에서 지적할 수 있는 맞춤법이 있다고 생각해요.
      • 너무와 바래 같은 경우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맞춤법에 그러라고 정해져있으니 닥치고 따라! 하는 주장에는 저 역시 동의하지 않습니다.
        • 맞춤'법' 얘기하는데 논란의 여지를 둘 필요는 없죠. 개정되지 않는 한은 현 실정에 따라야지요.
          • 맞춤법, 문법 할 때의 법이란 규범문법으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기술문법으로서의 의미도 있거든요.
            가령 '권법'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모든 권법에는 정해진 '투로'가 있습니다만 그것이 닥치고 따라야 할 법이라고 이야기하진 않아요.
            위에서 누군가 만들어 아래로 하달하는 게 아닙니다 맞춤법은. 모든 언중이 그 주체죠.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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