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있을거래요.

단골 손님 중, 저를 예뻐하시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일 하시는 할아버지인데, 이분은 뭔가 도인의 풍모를 풍깁니다. 

눈썹도 (예전 조순 서울 시장처럼) 흰색이고. 간간히 저에게 해 주시는 인생에 대한 말씀도 매우 철학적이십니다. 저를 부를때도 항상 "곱순 양" 이렇게 부르세요.

젊으셨을 때 무슨 일 하셨는지 궁금한데, 느낌상 뭔가 학생들 가르치시는 일 하시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이분이 사람 없는 시간 때에 가게 오셔서 저에게 해 주시는 말씀 듣다 보면, 예전 학창시절에 앞자리에서 선생님 말씀 열심히 듣던 여학생 모드가 되거든요. 눈 반짝반짝. 


분명히 있을거랍니다. 


찾는 노력을 하면 더 좋겠지만, 굳이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젠간 꼭 만날 수 있을 거래요. 

서로 별 말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조금만 지나도 온 몸으로 알게 될 거라고 합니다. 

이 사람이 내 인생의 반쪽이라는 것을. 

 외모나 나이 따위는, 그땐 서로에게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아무리 지금이 힘들어도, 그렇게 기다리래요. 좋은 교양으로 자신의 영혼을  살찌우면서. 

시간이 점점 흘러간다고, 그렇게 젊음이 사그러진다고 해서, 난 영영 반쪽을 만날 수 없을거라고 미리 단정하거나 슬퍼하지 말라고 합니다.




.........


사실 (명절 앞둔 모태솔로 노처녀 달래주는) 굉장히 뻔한 이야기인데, 이 할아버지가 저에게 저 말씀 해 주실때의 그런 신비로운 분위기랄까... 


그런 것들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제 글솜씨로는 한계네요. 













.



    • 귀염을 받는 사람은 천성이 복덩이죠.
      할아버지 지혜의 말씀 백번 지당하다고 사료 되옵니다.
      • 가영님 설마 제가 '귀염 받는 사람,천성이 복덩이...' 라고 써 주신거에요? 우와... 감동받았습니다. ㅠㅠ
    • 점점 밝아지는 모습 보니, 저도 기분 좋습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거울을 보는데, 요즘 들어서 제 모습이 참, 마음에 듭니다. 외모는 평소랑 달라진 점 없는데도요.

        마음이 많이 편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이런 글 좋아요..
      저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 저랑 생각이 비슷한 할아버지네요 : )
    • 와아 곱순님 행복한 글 너무 좋네요 저에게도 분명히 있겠죠ㅎ
      근데 태그처럼 하면 무서워서 안온대요 ㅋㅋ 저도 그렇게 이를 갈고 있으니까 누군가가 그러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 (앗, 태그를 수정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습니다만...ㅎㅎㅎ 까짓거 그냥 두지요 뭐. 정말 한대 때려줄거니까.)
    • 전 태그 보면서 <다이어터>에 나왔던 등짝 스매싱을 떠올리면서 키득거렸어요.

      귀염받는 사람은 천성이 복덩이죠. 2222
      글도 정말 귀여우세요!
    •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의 경우는 호르몬의 혼란상태를 사랑이라고 착각하거나 아님 그냥 때가 되니까 적당한 사람 만나 결혼하는 거 안보이세요? 본인 만의 반쪽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그냥 애들 동화책 말미에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말하고 뭐가 달라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행복을 인정하셨으면 좋겠네요. 장애로 태어나 평생 섹스같은 건 꿈도 못꿔보고 열 일곱살에 병이 도져 죽는 사람하고 비교해서 행복을 찾으라는 말이 아니고요. "표준"적인 삶하고 자꾸 비교하면서 나는 왜이러냐고 하시는 걸 보면 납득이 안 갑니다 납득이..
      • 자신의 시니컬함을 굳이 남한테 강요할 필요 있나요 ?

        전 이런 '내 생각이 진린데 넌 왜그러니?' 하는 태도가 더 납득이 안가네요.
      • 과거와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 보기엔 여전히 과거의 라곱순 특유의 자기비하 글 그대로인가보네요. 반성...하겠습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라도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그런 생각 많이 해요.
        얼마전에 올렸던 트라우마 관련 글에서도, 그런 점들을 구체적이진 않지만 어느정도 담담히 서술했다고 생각했는데, 제 글솜씨가 부족했네요.

        이번 제 글 속에서도 그런 비관적인 감정들을 찾으셨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요. 제 불찰입니다.
        • 비관적인 감정을 찾은 게 아니라 폭력적인 감정을 찾은 거예요. 어떤 삶을 유일한 경전으로 삼고 본인을 자꾸 비교하면서 불행하다고 하지 좀 마세요. 그 삶이 아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아주 평범한 것이라고 해도요.
          • 네,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내 시니컬함을 강요하는 게 아니고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는 거예요. 한 여든 살 산다고 할 때 30살 내외를 살면서 본인과 가장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요? 본인 스스로도 본인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인데. 끝까지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들은 아주 똑똑하거나 아니면 아주 운이 좋거나 한 거겠죠.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적당한 사람 만나서 결혼합니다. 제가 본 경우는 그렇더군요. "운명의 짝"은 그냥 사람들이 시도때도없이 서로 살육하면서도 어린애들 앞에서 디즈니 만화 보여주면서 '세상은 아름다워'하는 것 처럼, 애들한테도 좋고 서로들 기분 좋으니까 만들어 낸 말이고요. 그게 환상이라는 건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다 아는 거 아닌가요? 모두 다 알면서도, 쓰고 비릿한 맛에 외면하고 대충 살아가는 그런 사실들 중의 하나죠.
      • 모든 사람이 plbe님과 똑같이 보고 생각하고 느끼면서 살아가지는 않는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네요.
      • 운명의 짝 개념의 정의가 하나인가요? 나이 들어서 어릴 때 따지던 이 조건 저 조건 다 내려놓고 지쳐서 대충 적당한 자라도 좋아.. 할 때 비슷한 맘으로 만나는 사람이 운명의 짝일 수 있습니다. 그 타이밍에 서로 지친 두 인간이 만나는거요.

        어른들이 하는 언젠간 짝은 만나게 되있다. 의 말 속에도 그런 말은 내포되어 있을거고요.

        누가 첫눈에 보는 순간 전기가 파바박 저게 바로 내사람! 이거 언제까지 그리며 살랍디까.

        그리고 또 그렇게 살면 어떤지요? 자기가 그린 환상 속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으면 그것도 그의 인생의 방법인 것이고, 그 환상이 진짜로 환상인지 아닌지는 너님이 존나 전지전능한 무엇이 아닌 이상은 백프로 증명하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까?

        저도 굳이 가르자면 시니컬한 쪽이고 연예인 좋아하는 사람 그다지 안 좋게 보고 환상에 젖어사는 타입 가까이 두고 싶어하지 않는 타입이지만

        그런 환상에 젖은 유형과 비교할 수 없을만치 역한 유형은 자기 생각의 옳음이 한점 틀림 없을 것이라 굳게 믿으며 아무데나 가서 '야 멍청아 너 왜 이거 몰라?' 찍찍 뱉어대는 부류입니다.
        • 너님이 존나.. 같은 말이 막 튀어나옵니까 그래;;
      • 저 할아버지 손님의 말씀은, 꼭 운명이나 영혼의 반쪽을 기다려라 라는 운운이라기보단...
        노처녀에게 보내는 명절 덕담 섞인 위로 쪽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짚신도 짝이있다 식의 뻔한 위로와는 달랐거든요.
        제가 글에서 미처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못한 어떤 분위기랄까. 그런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린 글입니다.

        또다시 자기비하나 짝이 있는 평범한 다른 이들을 부러워하거나 하는 이런 감정이 아닙니다.
        저의 과거 글들이 매번 그래서, 이번 글도 그렇게 보셨던 것 같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 무슨 일 있으세요?? 세상의 비릿한 맛이라면 라곱순님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우리 모두 무너지는 때가 있고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때도 있죠. 이 댓글만 보면 라곱순님은 올라오고 님은 바닥을 치고 있는 사람 같네요.
      • 아하하하하 구구절절 동감입니다. 사실, 철저한 설문 및 통계조사를 내본다면 말씀하신 것이 맞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비현실적인 환상을 갖고 저 매정한 현실을 어떻게든 외면해보려고 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저게 그다지 매정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저는 plbe 님과 같은 말을 곧잘 합니다. 하지만 어찌저찌 희망의 감정을 안고 기분이 좋아졌을 사람 앞에서 굳이 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하나도 없으니까요.
    • 대사 앞에 지문을 넣으세요. (후면에서 신비로운 빛과 바람, 보이스 에코 30%) 기다려라~
    • 제경험에 의하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건 희망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혹은 노력하면 지금보다는 나은 날들이 올거라는 희망.
      실제로 그것이 이루어질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그런 기대를 같게하는 무엇.
      그 무엇의 끝자락조차 보이지않는 시간들은 정말 견디기 힘들지요.
      하지만 도저히 희망따위 생겨나지 않을것같던 암담한 상황에도 기적처럼 무엇이 보이기 시작하는 날이 오더군요.
      곱순양은 그다지 암담한 상황도 아닌듯하니 평온히 기다리시면 될듯합니다.
      기대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것도 아니고 돈도 안들고 행복해지는데 마음껏 하면 어떻습니까^^
    • 저는 누군가 물에 빠졌을 때, 혹은 그와 비슷한 상황에 있을 때,
      물의 화학분자구조를 알려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성과 논리는 그렇게 사용하라고 있는 게 아니죠.
      뛰어 들어 같이 허우적거리는 게 강요될 순 없지만,
      그를 응원하고 그가 안녕하길 기원하는 것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행동 아닐까요.
    • plbe_ 일어나지 않은 경우의 수를 낙관하거나 비관하는 태도를 결정하는건 개인의 취향이지 모집단의 평균이 아닙니다.

      ANN'S 440_ 이성과 논리가 주장하는 근거를 추출하는데 사용되었을 뿐, 이런 태도를 감정적 태도라 부를 겁니다. 이성적 태도라기엔 단어 오용으로 보이네요. (이성적 태도라고 언급하시진 않았습니다만)
    • 똑같은 말이라도 하는 방식에 따라 더 인상깊게 다가올때가 있죠! 멋진분을 만나셨네요~
    • 곱순님 기분 좋아지시라고 노래추천^^



      김동률 melody



      멜로디-

      한마디 말보다 진실한 맘을 전하는 메시지

      아련한 기억의 조각들 어제처럼 되살리는 마치 마술같은 일

      멜로디-

      언제 어디든 가슴을 맘껏 울리는 종소리

      메마른 거리의 풍경하나하나에도 생명을 불어넣고 이야길 만들어주는-



      요새 곱순님과 리코더를 보며 떠오르는 노래예요
      • 데스크탑 끄기 전에 이 리플 봐서 다행입니다^^ 다른 분들도 들으세요!

        http://youtu.be/f5jP1m1TmPw

    • 라곱순님 또 올라가시는군요... 이런 걸로 올라가시면 또 내려올 때 엄청 힘들어지십니다. 라곱순님은 사람들 말과 시선에 조금이나마 둔감해지셔야 할 것 같아요.
      • ... 과거에 너무 많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해서, 이젠 예전처럼 그렇게 엉망으로 바닥을 치지는 않을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어떤 말씀이신지 잘 압니다. 지금 연습하는게 어쩌면 그거에요. 외부의 말과 시선에 둔감해지기. 내 내부에서 진짜 원하는걸 찾기.
        (후자는, 차마 밝힐 수는 없는데, 그래서 예전보다 많이 자유로워졌어요. 어떤 강박관념에서.)
    • 자기가 얼마나 뒤틀린 오지라퍼인지 증명하려고 애쓰는 분들 몇 계시네요. 글이 맘에 안들면 그냥 스킵하시지 말입니다.
    • 누구나 살면서 우울함을 겪고 소위 이모셔널 업다운이 있는 데 라곱순님은 아무리 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그 책임을 외부로 돌려서 세상이나 타인에 대해서 뒤틀리거나 냉소적인 시각을 갖지 않아요. 그리고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스스로에게서 끊임없이 문제를 찾고 이렇게 소소하게나마 돌파하려고 노력하죠. 그런걸 이런 게시판이지만 항상 표현하는 것도 저는 용기있어 보이고요. 다 나름의 돌파하시려는 시도겠죠. 물론 라곱순님에게 그게 너무 지나치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런 면들은 정말 저 같이 냉소적인 사람은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 라곱순님 글에 덧글 단 적이 없는데 오늘 이 글타래를 보니 생각나는 게 있어서 덧글 답니다. 얼마 전에 트위터에서 본 건데요.



      인생이 게임이라면 연애는 확장팩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본 게임이 재미없으면 확장팩이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나오더라도 한계가 뚜렷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본 게임이 재밌어야 한다는 거다.



      확장팩이 뭔지 모르시려나;;; ㅠㅠ

      요는 연애 없는 내 삶도, 짝 없는 나도 꽤 괜찮고 좋구나 싶을 때 상대에게나 내게나 좋은 연애를 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악담이 아니라 '분명히 있고 언젠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인생에 진정한 사랑이나 평생의 짝 같은 건 영영 없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러면 뭐 어떤가요? 그렇다고 우리가 나쁜 삶을 사는 게 되진 않잖아요. 진정한 사랑이라 믿었는데 쓰레기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도 쓰레기가 되는 건 아니죠.

      어딘가에서 찾아온 누군가는 어쨌든 외부인일 뿐이에요. 그 사람이 인생을 바꿔주진 못해요.



      수많은 진수성찬 중 겨우 하나 못 먹었을 뿐이에요. 다른 거 다 먹고 나서 그때도 못 먹어서 아쉬운지 생각해보자고요! ^^
    • 사과하러왔어요 아 몰라요 그냥 미안합니다

      댓글들보니까 다시 홱돌아서 망둥이처럼 날뛰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어쨌든 라곱순님께는 뭔가 진짜 죄송합니다. 명절 스트레스 받았나봐요..

      어쨌든 저는 누가 반쪽은 어디엔가있으니 기다려라 뭐 이렇게 말한다면, 어머 넌 반쪽인가보네 나는 완쪽이다, 내가 알아서 행복할테니 너나 잘해라 하는 게 맞는 대응이지싶어요. 누가 꼭 있어야 인생을 완성시키고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말이잖아요. 너 자체로는 미완성됐고 너 자체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이잖아요.

      물론 그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은 그런 게 아닐 수 있는데 제가 우리집 친척들이 제 귓가에 대고 그렇게 말한 것인냥 받아들인 것 같아요. 주워담을 수 없지만, 죄송해요.
      • 사과 안 하셔도 되는데...
        저야말로, 그냥 가볍게 쓴 글인데
        또다시 과거 라곱순표 글 패턴을 반복 한 것 같아서,
        후회를 좀 했습니다.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돌아왔는걸요.
        주말 잘 보내시고, 추석명절 잘 보내세요.
        • 지난 번에 어떤 댓글 중에 '그 작은 아이를 미워하지 말라'는 글이 있었죠? 자존감과 관련해서 그 아이를 미워하지 말라는.. 기억하실 것 같아요 저도 그 말이 참 인상깊었거든요.

          그 작은 아이가 이 글을 보고 화를 냈다고 생각하세요. 아무리 예의 바르게 선하게 말씀하신다해도, 있는 그대로 라곱순님을 인정하시지 않으시고 그 아이를 구박하시면 이렇게 세상에 있는 그 아이를 닮은 사람이 귀신같이 그걸 알아챈다고요.



          그리고..저 때문에 글 쓰신 걸 후회하셨다고 하시면 저는 뭐가 됩니까.. 제 의견을 말한 것 뿐이고 동의하시면 그러냐 하시고 헛소리라고 생각하시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셔야지, 글 쓴게 후회된다고 하시면 헛소리 한 사람을 아주 쓸모없는 인간으로 만드시는거예요.. 그러니까 그 사람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딱 그만큼에 합당한 반응만 보여주세요.
    • 저는 여기서 이런 글은 그만 쓰시면 합니다. 그게 정신건강에 더 좋으실 것 같아요. 자꾸 여길 이용해서 안좋은 패턴을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괜찮으실지 모르겠지만, 분명 그 패턴에 피곤해하고 질리는 유저들도 있을테고요. 또 이런 글 쓰다가도 또 바닥을 치고 죄송하다며 잠시 절필을 선언하시고 그러다 또 글 쓰시고 하실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라든가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하지만...'화법도 항상 비슷하고요. 정말 좋아지고 싶다면 상담을 하시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 왜 항상 나중에 후회할까요.

      글을 쓰지 않겠다는건 아니지만

      이곳에 글쓰기 버튼 누르기 전에 다시한번 생각 하겠습니다.

      그러려고 돌아온건데.
      • 아융 뭐 어때요. '어떤 글은 쓰지 맙시다' 뭐 이런 분위기, 구리다고 생각해요. 글 쓰고 싶으면 쓰는거죠. 누군가가 내 글을 내 생각을 읽을 것이다, 라는 기대가 일종의 안도감이나 위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읽기 싫으면 안읽으면 되니까, 신경쓰지 마셔요. 그리고 제 짧은 생각에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부분에서 개선되는 것이 최선입니다. 가장 확실하고요, 오래가요. (예: (전에 다이어트 관련 글 쓰신 것을 본 것 같아서) 다이어트를 해서 날씬해진다, 돈을 벌고 모은다, 공부를 진지하게 열심히 해서 실질적으로 두뇌력을 높인다 등)
    • 반쪽이 나타납디다. 남이 뭐라고 떠들던간에 내가 내 반쪽이라는데.. 옆에서 아니라고 바득바득 우기기라도 할건지..
      믿으세요. 믿고 싶으신대로.

      쓰신 글 아무리 다시 읽어봐도 못쓸 글 썼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이런 무슨 글???
      다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이런데서 활동하고 글쓰고 그래요. 댓글조차 여러가지로 자기 자신을 위한 것들이고. 저는 글 쓰시는 것 백퍼센트 찬성입니다. 참 많은 위안과 치유가 되지요.
    • 쓰고 싶은대로 쓰세요. 익명으로 하는 인터넷에서도 주눅들 필요 있습니까? 그리고 저는 라곱순 님이 행복해지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아마 저 같은 분 더 있을 거예요.
    • 이미 페이지가 넘어간 글이지만 위의 다소 까칠한 댓글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어 저도 덧붙입니다. 모태솔로이지만 (여타 이러저러한-표준적인 삶의 규격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뭐 어때, 같은 비교 습관은 아무리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안 될 거예요. 사실 결론만 다르지 과정은 똑같거든요. 칭찬에 너무 매달리게 되면 나중에는 나 이러이러한점이 대단하죠, 훌륭하죠, 하고 인정받으려 애를 쓰거나 (업) 혹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예요, 님은 이러이러한 점이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예요, 할 때까지 끝없이 땅을 파는 (다운) 상황의 교차반복이 될 텐데 저는 두 가지가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운이 좋거나 특별난 사람이 아니라면 나 자신을 긍정할 만큼의 지지와 응원을 타인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받는 일은 자연스럽지가 않습니다. 곱순님이 평범한 정도라고 믿고 계시는 것 같은, 평범한 삶에서는 누구도 그렇게 살지 않아요. 자신을 100퍼센트 긍정할 수 있는 사람도 없거니와 항상 행복한 사람도 없어요. 그런데 그런 상태를 목표로 잡으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왜 자기 자신을 모태솔로 노처녀라고 표현하시는 건가요? 사실 저는 이런 부분마다 즉각적인 짜증을 느끼지만 라곱순님의 글을 오래 보다 보니까 이 정도는 그냥 거슬린다는 생각을 않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라곱순님에게 유하고 낮은 기준을 적용하게 되는 상황도 사실 문제가 있죠.
      저도 라곱순님에게 호감이 있고 여러가지로 응원하고 싶지만, 사실 일면식도 없는 일군의 사람들이 장기간 누군가에게 응원을 보내는 상황은 당사자에게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단순하게 생각하심이 좋은 것 같아요. 현재 상황에서 마음에 안 드는 요소들은 가능한 한 능동적으로 변화시키시고,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얼굴 보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드시고, 또 게시글을 올리고 나면 반응이 까칠해도 사과나 걱정은 안 하는 노력 정도? 그런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과도하게 apologetic 한 사람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이런 글을 쓰면 사람들이 날 이러이러하게 보겠지... 미안합니다... 이런 생각도 하실 필요가 없는 게 실생활에서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수습하고, 수습 못하면 그냥 뻔뻔하게 살거든요. 남의 기분을 조금 상하게 했다고 해서 그걸 끝까지 가져가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않고, 내가 저지른 과거의 후줄근한 잘못 때문에 세상에서 퇴장하고 잠수타는 사람은 없어요...
      그리고 귀에 못이 박이게 들으셨겠지만... 힘드실 때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의지하지 마시고 평소 라곱순님의 실생활, 실체를 잘 알고 계시는 의지할 수 있는 지인에게 상담하시고, 그도 아니면 병원이나 상담소를 먼저 찾으세요. '보통'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합니다. 여기 사람들은 라곱순님에게 칭찬을 해 줄 수 있고, 응원해 줄 수도 있고, 일면식도 없는데도 '참 다정다감한 분이실것같아요' 이런 말은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습니다. 그건 라곱순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말 아무 도움도 안 돼요.
      그리고 진짜 덧붙이지 않으려고 했지만 길게 쓴 김에... 누구에게나 본인만의 고민과 고통이 있고 남들이 보기에 멀쩡하고 행복해 보여도 속으로는 곪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건 맞습니다. 근데 라곱순님이 지금까지 글에서 쓰신 문제들(외모, 실연, 궁상)은 그렇게 막... 계속해서 위로받아야 나아질 만큼 심각한 문제가 아니예요. 그냥 기준을 높게 잡으신 것 같습니다. 문제의 종류도 그렇고 정도도 그렇고 너무나 평범하게, 누구나 겪고 있는 문제예요. 다른 아주 깊고 오래된 슬픔이 있으실 수 있지만 그렇다면 그건 인터넷 게시판에 아무렇게나 밝히실 문제는 아닐 것 같구요.
      쓰고 보니 이런 코멘트를 이전에 꼭 제가 쓴 적이 있는 것 같은 기시감이 느껴지네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끔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이 떠올라요. 오래전 읽은 소설이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알리사의 행동은 종교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자기 희생의 삶이었습니다. 그런 알리사가 무너지는 이유는 자기 자신의 가치관에 믿음을 갖지 못해서 였어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인생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삶에 어떤 가치관이 필요할지, 맞는 가치가 무엇일지...를 결정하는 건 절대 타인의 것이 아니겠죠. 어떤 가치관을 갖고 계시든... 그것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라곱순님 본인의 순수한 가치들이 타인의 판단에 의해 평가받고 결론내려지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설사, 타인에 의해 평가받고 결론당해지는 걸 겪으시더라도 믿을을 갖고 지켜내시길 바랍니다.
    • 새로 달아주신 리플 모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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