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테라스는 악의 축인가.

결혼하려는 친구가 있는데, 요즘 머리가 빠지려고 합니다. 그 친구 처음에는 결혼은 서로만 좋으면 되는 줄 알았답니다.

순수한 마음에 프로포즈를 했고, 상대방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하네요.

나름 신경쓴 프로포즈였고, 그 후에 일사천리로 결혼이 진행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자꾸 걸치적 거리는게 많아졌다고 합니다.

집이야 친구가 해결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상대방쪽에서 생각보다 비싼 지역과 큰 평수를 생각하고 있어서,

예산에서 약간 빠듯하게 되어 대출등을 추가로 생각하게 되었고,

그외 기타 혼수 등에서 삐걱삐걱, 예물은 최소한 이정도는 해야되고, 뭐는 이정도는 해야될 것 같고,

'최소한'이라는 제한이 붙기 시작하면서, 점점 숨이 턱까지 차오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난데없는 꾸밈비라는 것은 대체 무엇인지, 최소한 어느정도는 받아야겠다고 하는데,

 

친구가 듣도보도 못한 꾸밈비라는 말을 듣고, 대체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냐고 물어보니

레몬테라스라는 곳을 보여줬다고 하더라구요.

 

친구는 몇분동안 게시물들을 둘러봤고, 기가차서 말이 안나왔다고 합니다.

이때까지 상대방이 제시한 조건조건들이 그 카페에서 얘기하는 최소한 이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조건들이였고,

상대방도 남들은 이정도한다고 하니 나도 최소한 이정도는 해야되지 않느냐라고 생각했던 것이었죠.

 

친구는 상대방과 얘기를 해서 어느정도 타협을 보고 조정하였지만,

그래도 상대방이 기분이 상한 것은 어쩔수 없었다고 합니다.

왜 '남'들은 이정도가 기본이라고 하는데, 왜 나는 기본도 못챙겨주는 결혼식을 해야되는것이냐고요.

 

남자와 여자가 결혼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꾸밈비 같은 이상한 문화를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남자한테 레몬테라스는 일종의 악의 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게시판에는 그런 분이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멀쩡한 사람도 이상해지는 것 같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일베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 글쎄요. 일베까지는 너무 나간거같고요;

      실제 영미권에 '페이스북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영미권에서는 특히 페북의 쓰임용도가 대부분 '내가 이렇게 잘먹고 잘 살고 있다'는걸 보여주는게 일상이라서, 페북을 많이 하면 할수록 자신의 생활과 남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면서 불행해진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굳이 온라인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주변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불행의 늪으로 빠져드는 사람은 많잖아요. 행복의 기준이 '최소한 남들만큼은'인 사람은 정말 골치아픕니다. 그 '남들'이 누구냐에 따라서 자신의 인생의 만족도가 달라지게 되니까요. 뭐 누구나 다 일정부분 이러한 면모는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정도의 차이죠.

      뭐 레몬테라스라는데를 안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 사이트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온라인상의 남의 삶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그 사람 멘탈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저렇게 '내가 이만큼 잘 산다' 혹은 '이정도가 기본아니야?'라고 으시대는 사이트야 여초 남초를 막론하고 쎄고 쎘으니까요.
    • 근데 꾸밈비가 뭔가요. 신혼집 인테리어 비용?
      • 제가 듣기로는 신부측에서 신랑측에 혼수(집안에 채울 집기들), 예단(의복,이불,반상기,은수저,패물 등)외에 '현금예단'이라는 명목으로 현금을 전달하고, 그 중 일정 부분을 '꾸밈비(신부 옷,가방,화장품 등의 비용)'라는 명목으로 돌려받는다고 하더군요.
        친구분께서 꾸밈비라는 이상한 지출을 원치 않으신다면, 어머님께 말씀드려 예단을 최소로 받고 현금예단도 받지 않으면 어떨까요? 그러면 신부측에서도 꾸밈비를 요구할 명분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신부측에서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참 답이 없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겁니다. 신부측 뿐 아니라 신랑측 부모님께서도 주변 친척들 및 친구들로부터 누구네는 얼마 받았다더라, 그러니 이만큼은 받아야 한다, 그런 말들을 계속 듣고 계실 테니까요.
        사실 남들이 하는 말 따위 무시하고 자기 상황에 맞게 하면 참 좋을 텐데, 신부측이나 신랑측이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빙자한 집요한 참견에 귀를 닫기가 쉽지 않지요.
    • 레몬테라스라는 데는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는 그려지네요;

      근데 꾸밈비?는 아마 신부 가방이나 화장품,옷 등 하라고 주는 돈 말하는 거 같은데 그런 건 옛날 옛적부터 이름은 달라도 많이들 해줬지요. 저도 받았구요. 요샌 현물 대신 돈으로 주면서 이름 붙은 모양..
      • 봉채말고 꾸밈비(명칭불문)가 옛날부터 있던 건가요?
        • 아 명칭 그런 것들은 저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고요;

          8-90년대에도 아니 그 전에도 예물 외에 함 속에 신부 가방,화장품,예복 등은 많이들 받으셨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닌 경우도 많겠죠.

          암튼 요샌 그걸 돈으로도 대신 주는 모양..전 그런 뜻으로 한 말이죠.
    • 결혼은 서로만 좋으면 되는줄 아셨던 친구분도 약간 현실적이지 못하셨던 거 같네요. 꾸밈비 자체도 레몬테라스만의 문화하기보단 어느정도 통용되는 개념인거 같구요. 다만, 그 까페에서 말하는 최소라는 정의/예단의 적정 금액 등등의 얘기는 좀 비약적이고 비현실적인건 사실이에요. 까페 처음 보면 헉, 이렇게 해야하나? 팔랑거리는데 오히려 계~~속 보다보면 보는 눈이 생겨서 피식 거릴만한 글과 댓글들이 많습니다. 광고도 많구요. 아마 자작글들도 많을 겁니다. 보는 눈은 당사자들이 기를 수 밖에요.
    • 인터넷 하다보면 레몬테라스 아니더라도 여기저기서 책임 없이 남을 부추기는 일은 흔하죠. 당장 여기 듀게에서도 고민상담글 올라오면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훈수들 두잖아요. 최소한이라는 것의 기준은 형편마다 다른 법인데 남들의 기준을 그대로 자신에게 대입한 당사자가 현명하지 못한 거죠.
    • 성인에게 집과 결혼비용문제는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이고 연애기간동안 파악해야 문제인데 이렇게 트러블이 일어난다면. 레몬테라스라는 곳이 악의 축이라기보단 그런 현실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그걸 자기 현실에 반영하는건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문제겠죠. 결혼생활이 가시밭길이겠군요.....
    • 일단 남한테 신경쓰는 그 여자분이 문제고-기본이라는게 어딨겠습니까. 자기 돈수준에 맞는게 기본이죠-
      더 근본적으로는 굳이 그런 여자분하고 결혼을 하려고 하는분도 이해는 안갑니다. 연애할때야 좋았을지 몰라도 결혼하려고 하면 그때부터 상대방의 가치관이 날것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그 순간부터가 진짜죠.

      하긴 제 친구도 말도 안되는 상황인데 결혼을 엎을 생각은 못하더군요. 상대여자측에서 4억이 넘는 아파트에 당첨이 되었는데 그걸 굳이 사야겠다고 해서 매달 200만원이 넘는 원리금을 내야 할 판이고(물론 나눠서 부담한다곤 하지만) 아이러니한건 내년부터 어차피 주말부부해야 할판이라는거
      그래서 그나마 그럼 신혼집은 현재 여자쪽에서 사는 원룸으로 대체하자고 했다가 또 말바꿔서 그래도 투룸에선 살아야겠다.이런식.

      저랑 결혼할 사람도 레몬테라스에 들어가지만 가구에 대해서 몰라서 보려고 들어가는것이지 저한테 저런 이야기를 한적은 없습니다. 레테에 이상한 여자가 많더라 그런 이야긴 한적 있네요.
    • 결혼 준비로 한창 귀 얇아져 있을 때 휘둘리기 딱 좋은 곳이 레테 예비신부방이죠 거기서 남들 받는다고 자기도 받아야겠다는 발상을 하는 건 본인의 문제지만요
      그리고 꾸밈비 개념은 레테에서 만들어낸 게 아니고 예물과 별도로 신부 화장품이나 예복 사라고 돈 주는 걸 그렇게 이른다고 알고 있어요 물론 생략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할 때 저러면 너무 슬플 것 같네요. 물론 제게도 상대가 몰랐던 속물적이고 치졸한 부분이 있겠지만
      저런 모습은 너무 뻔해서..
    • 얼마나 사랑 받는지를 돈으로 재보려는 시도는 결혼 전 불안에서 기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 합리적인 선에서 이해가 가도록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면 결혼을 적극적으로 권해 드리고 싶구요. 이런 문제로 삐걱대면서 감정이 상하기 시작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결혼해서 같이 살면.. 더 한 일들, 더 심각한 갈등 상황이 많은데 그때마다 삐걱대고 불안해 하고 못 믿기 시작하면 이혼이 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 결혼 준비하면서 생긴 문제들을 잘 해결하며 맞춰가는것도 준비과정이예요.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상대방에게 납득시키는지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결혼준비하면서 어느정도 맞춰나가면 결혼생활도 무난하게 할수 있지요
      결혼준비가 돈으로 물건 사는것만이 아니니까요.
      근데, 저 분 레테 다음으로 악의축이 또 하나 있는데 ㅋ
      아이 낳으면 레테와 전혀다른 또 하나의 신세계가 펼쳐질지도 몰라요
    • 어딘가... <위기의 주부들> 에피소드 하나가 생각나네요. 수잔과 마이크가 결혼하기전, 수잔은 주변의 영향을 받아 화려한 결혼을 준비하죠. 마이크는 결혼 비용을 위해 밤 낮으로 일하다 몸이 상하고... 결국 수잔은 마음이 변해 마이크 몰래 소박한 결혼식을 준비하고... 그렇게 숲 속에서 하객 없이 단란하고 소박하게 결혼을 했던...

      물론 말씀하신 문제는 결혼식 문제가 아니었지만, 생각해보면 그 에피소드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 레몬테라스에서 자주 보는 표현 중 하나가 '결혼할 때 시댁에서는 돈 한 푼 보태주지 않았고', 혹은 '얼마밖에 보태주지 않았고' 이 말인 것 같아요. 새댁방이든 예신방이든 어느 게시판을 가나 되게 흔한 표현이더라고요. 부부문제를 상담하기 위한 글에도 항상 서두처럼 붙어있어요. 자꾸 보다보니 시댁에서 돈을 보태주는 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대부분 결혼하는 사람들이 준비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들락거리는 곳이고 그렇다보니 남들과 자꾸 비교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스드메 등급표같은 것도 난무하고 낮은 등급을 골랐다는 걸 알게 되면 불안해하고요. 또 칼, 도마, 에어컨은 남자쪽에서 해야 한다는 말도 보게 되고..예단비의 적정 금액은 집값의 10분의 1이라는 말도 있고요(!). 그런 글 자꾸 보다가 남들보다 조금 뒤쳐진다는 기분이 들면 결혼하고 나서도 트러블의 원인이 되지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시댁은 꾸밈비도 안줬는데', '예단도 1/3밖에 돌려받지 못했는데' '시댁은 에어컨도 안해줬는데' 이런 식으로 자꾸 비교하게 되면.. 답이 없죠.
      꾸밈비라는 건 저도 레테에서 처음 들어봤고 뭐 받지는 못하고 그냥 그런 게 있구나, 하고 끝났지만 꾸밈비 문제로 파혼까지 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괴상하긴 해요. 꾸밈비라는 개념을 부모님들 세대는 잘 모르시지 않나요?
    • 자주 나오는 건 아니지만 듀게에서도 가끔 이 정도가 기본이라는 식의 이야기는 나오죠. 특별히 레테가 이상한 곳은 아닐 거예요. 그곳이 목적이 뚜렷한 곳이라 말 할 기회가 많을 뿐.

      꾸밈비는 함에 넣어주던 것들을 돈으로 주는 풍습일 거예요. 이거 많이 받으면 나 부자한테 시집가~가 되니까 자랑 삼아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죠. 당연히 허풍도 많고. 결혼 앞두고 이 사람 경제력 형편없는 거 아닌가 , 내가 푸대접 받는 거 아닌가 하는 고민 전 당연히 이해 돼요. 믿음과 사랑이 깊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는 사람도 있는 거죠 뭐. 어디서든 무엇에 대해서든, 이게 기본이다, 이 정도는 해야한다는 말은 안 하려고 합니다. 그게 꼭 결혼에 대해서일 필요는 없어요. 결혼에 대해서만 심지가 깊고 은근히 자기가 그어놓은 선이 절대치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분들은 정말 많거든요.

      쾌적한 결혼을 하게 되면 더 없이 좋겠지만 신부 될 분 행동이 그렇게 상식 이하 같진 않아요. 물론 보기 좋진 않습니다만.
      • 추가하자면, 갈등이 생긴 것이 레테에 드나들면서가 아니라 결혼이 구체화되면서라고 생각됩니다. 나중에 들어보면 결혼식 두고 트러블 없던 커플이 별로 없더군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큰 돈 드는 행사를 더구나 각자 가족 등에 업고 치르는데 트러블 없기가 더 힘들죠. 레테 안 가도 큰이모든 옆집 아줌마든 미장원에서 우연히 부딪히든 사람이든, 그런 이야기 들려 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요.
    • 아무리 완벽한 집단에서도 문제점은 있을수 밖에 없겠지만

      레몬테라스에서의 많이 불거지는 문제는

      결혼 앞둔 일부 사람들이 주제파악하지 못하고 팔랑귀가 되어 너무 많이 해먹으려는거지요
    • 많이 겪는 문제니까 무조건 신부가 문제라고 하지 마시고 잘 달래주셨으면 좋겠네요
    • 인터넷 사이트가 악의 축이라기보단 개인의 문제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물론 인터넷에 어떤 위화감을 조성하는 공간이 생기기 쉬운 것도 맞아요. 거기에 휩쓸리는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문제에 대해서 별로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인거겠죠? 그리고 보통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 둘이 합의도 않고 프로포즈를 하나요? 대략적으로라도요. 그런 프로포즈는 그냥 로맨틱 이벤트의 일종인것 같아요. 실제 결혼과는 별 상관도 없는... 결론적으로 조정하여 합의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맞춰가며 잘 사시겠죠.
    • 음, 한때 레몬테라스 예비신부방에 하루에 올라오는 모든 글을 다 읽었을 정도로 자주 들락거렸던 제 경우에 비추어보면... 딱히 레몬테라스 때문이라는 생각은 안 드네요 ^^;
      레몬테라스가 아니라 어떤 여성 위주 커뮤니티를 가서 결혼 정보를 얻었어도 비슷했을 겁니다.

      전 레몬테라스 죽순이었는데 꾸밈비도 안 받고 에어컨도 제가 샀는데(!?), 어떤 마음인지는 이해하지만 그냥 레몬테라스 저게 문제야! 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서로 합의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혼 준비하다 보면 가장 불거지는 문제가 돈 문제인데, 전 그게 서로의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드메든 예물이든 뭐든 그냥 상대가 난 이렇게 하고 싶다 하면 비싸! 혹은 그래 하자 이러기보다는 스스로도 한번 알아보고 이런이런 가격대에 이런이런 제품들이 있고 상황이 이렇구나, 이 중 우리가 할 만한 건 이 정도인 것 같다... 하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신부님이 레몬테라스 보여준 건 결혼할 사람이 그런 기준이 없고 그냥 무조건 비싸! 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은 아닐까요? 어차피 결혼하면서 쓰는 돈이라는 게 평소에 쓰는 돈과 단위도 다르고, 분야도 다르고... 그리고 한 번 쓰고 나면 앞으로 영영 쓸 일이 없(었으면 하)는 돈이기 때문에 기준점을 어디로 잡아야 할지 애매해지거든요. 그러니까 남자 쪽도 알아보고 같이 그 기준점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난 관심없으니까 네가 알아서 해, 라고 할 거면 진짜 얼마짜리를 해오든(ㅋㅋㅋ) 내버려 두셔야 하고요. 그게 아니면 같이 고민하고 알아봐야죠.

      순수한 마음, 서로만 좋은 줄 알면 된다 이런 거 다 허상입니다.
      진짜 저 위에 드라마 에피소드처럼 숲속 허름한 교회에서 하얀 원피스에 면사포만 걸치고 들꽃 다발로 묶어 들고 하객 한 명도 없이 캔뚜껑 교환하면서 결혼해도 상관없다, 수준이 아니면 결국 남들 비슷하게라도 해야 되고, 그럼 남들은 어떻게 얼마에 뭘 하는지 알아야 하고... 그렇게 됩니다. 정말 순수하고 서로만 좋으면 된다면 사실 결혼식을 할 필요조차 없을지도 모르죠 ^^;
    • 결혼준비를 할 때 생소한 것들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다보니, 가장 정보가 많은 레테에 자연스레 드나들게 되더군요. 저도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결혼준비를 했습니다만, 레몬테라스가 악의 축이라긴 힘들지 않나 싶어요. 자기 중심이 없어서 남의 말에 팔랑거리는 게 문제지.
      제 경우에는 둘이 가지고 있는 돈을 합해서 모든 걸 준비했는데, 당장 필요없는 건 하지 말자고 했어요. 그리고 예물예단을 제일 먼저 빼버렸지요. 심지어 손윗시누이조차 예물은 좀 받는 게 좋은데...하는데도 사양했습니다. 금붙이나 보석류는 보통 나이가 조금 있어야 어울리는데, 지금 취향으로 골라서는 정작 필요할 때 못 쓴다고 생각했고, 결혼 10주년, 20주년, 이럴 때 잘 살아왔고 잘 살아가자는 의미로 남편에게 받고 싶었거든요. 남편도 생각이 같았고요. 그러니 레테에서 꾸밈비가 이랬다거나 저랬다거나 게시물이 엄청 많아도 전혀 신경이 안 쓰이더군요. 음, 예단 쪽은 양가 도움 안 받고 해서 다 생략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만.

      준비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이 - 레테든 양가 부모님이든 친구들이든 - 한마디씩 보태면서 흔들리기 쉬워요. 그럴 때 부부될 사람들이 서로 잘 합의해서 의견을 맞춰보는 게 중요하고, 또 나와 상대방에게 제일 우선 순위인 것,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들은 과감히 쳐낼 수 있게 중심을 잡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겪어보지 않은 부분인데다, 새로 엮이는 가족들에게 좋게 보이고 싶고, 얕잡아보이고 싶지 않고, 평생에 한번이라는 점이 더해져서 불안함에 이런저런 욕심이 돋게 되거든요. 서로의 불안함을 잘 캐치해서 논의하고, 기준점을 잡는 게 결혼 준비의 첫 단계로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결혼하면 그보다 자잘하고도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 공감합니다. 저 역시 예신방/결준방 뻔질나게 다녔는데 레테뿐만 아니라 다른 주변에서도 더하는(+) 이야기들은 많습니다. 결국 중심잡는건 당사자들의 몫이죠.
      • 저도 공감 2..
        지금 준비하는 입장에서 아무래도 정보를 얻거나 의견을 묻기 마련인데, 레테에서도 괜찮다고 하는걸 다 챙기시는 부모님 혹은 친척들을 보면 말이 막힐때가 많습니다.
        중심을 잘 잡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말이 많다고 악의 축이면... 그럼 시집 or 친정도 악의 축인가요.
    • 이제 시작인데요 뭐. 그런게 한둘이 아닙니다.
      레테라서가 아니고 친인척들의 의견, 부모님친구들 모임 하다못해 동네 목욕탕에서까지 그런 정보들은 구전되어 옵니다.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의 차이지.
      오히려 저는 저렇게 이렇게 결혼하는 문화가 있구나 쭉 훑고
      쭉 나열해서 둘이 앉아 o x 치면서 취사했네요.
      부모님께 이거는 이래서 하고 이거는 이래서 안하는게 맞는거 같고 등등 말씀드리고요.
      결국 신랑 신부 둘의 문제예요. 앞으로 살면서 귀 펄럭일 일은 많고도 넓습니다.
      이 첫번째 일을 어찌 해결하냐에서 대부분 결혼하냐 마냐의 결정이 납니다.
    • 레몬테라스를 가본 적은 없지만 원래 그런 게시판에서 자랑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관습이 당연하리라 일반화해서는 안 되겠지요.

      어쨌든 꾸밈비,, 용어 한 번 참 촌스럽고 여성비하적이군요. 하지만 예전에도 서로 옷과 가방이나 옷 사라고 돈을 주고 받는 관습은 있었습니다. 꾸밈비 타령하려면 그쪽도 남자분한테 그만큼 해줘야죠. 주고 받는다는 개념이 없는 사람이네요.
    • 원래 그런 극단적인 여초 게시판은 다 그래요. 기도 안차죠 읽다보면.
    • 레테때문인지는 모르겠고, 우리 부모님 시절부터 시부모님이 며느리 옷이나 가방 같은거 해주던 문화는 있던걸로 압니다.
      그걸 사주는게 아니라 그냥 돈으로 받기 시작하면서 이름을 붙인것 같고요.

      그게 명품이 되는 사람도 있고, 형편 맞춰서 깔끔한 보새 옷을 사는 사람도 있죠. 누군 뭘 했다네. 누군 캐럿을... 이런거에 팔랑거리지 않고 형편에 맞춰 예만 차리면 되는건데. 자꾸 비교하고 박탈감 느끼는 사람들이 많죠.
    • 이런 걸 볼때 마다 집도 절도 없이 통장에 삼백만원 있는 남자에게 시집 온 제 아내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지 궁금해집니다...
    • 여초, 남초 사이트 저도 가끔 들어가보는데요, 남자다 보니 주로 남초 사이트가고요.
      일베도 난 눈팅만 하고 물안들어 하는분 가끔 계시죠. 진보-좌파라고 하는 분들도 걔네 뭐하고 노나 보려고 가신다는 분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여초, 남초 사이트가서 물안들 자신 있으면 괜찮은데
      확실히 여초, 남초면 서로 왜곡된 가치관들이 드러나는게 있더라구요. 씁쓸한 것들 많이봐요.
      남초 사이트들에 만연한 (한국)여성 혐오증 같은 것도 한심하고, 여초 사이트의 본문 내용 같은 것도 그렇구요.
      저도 꾸밈비 얼마전에 알았는데 굉장히 쓸데없다고 느꼈어요.
    • 비단 결혼준비 뿐아니더라도. 나의 기준이아니라 남의 정신에 사는 사람과 사는건 끔찍할거 같네요. 저 사람은 결혼해서도 남들은 최소 이런데 사네 휴가는 이런데 가야하네 자식들 최소 이런 유치원 이런 과외는 받아야하네 라며 죽을때까지 목조를듯.
    • 제 여동생은 반대의 경우네요. 신부 입장인 제 동생은 딱히 가지고 싶은 가방도 없고 그냥 간소하게 하자 이런 식이었는데 남자쪽에서 좀 거하게 비싼 시계를 사고 싶어했고 그 사이 블라블라 하다가 그냥 제 동생도 가방 두개 사는 걸로 합의 보았습니다.
      가방은 이쁘더만요
    • 악의 축이라고 하기엔 좀 심하고 마의 소굴이긴 하죠. 거기 주부들이 게시판에서 시월드 씹는 거 보면 헉 소리 나올 때가 많아요. 전 가입하자마자 거기 어느 회원이 자기 시누이가 카스에 올린 사진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사진에 딱히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올케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 죄;;) 시누이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도 안 한 사진 올려놓고 욕댓글 유도하는 게시물 봤네요. 달린 댓글들도 가관... '못 배운 년'은 애교고 입에 독을 발랐나 싶을 만큼 악랄하게 씹어대더군요. 얼굴 맞대고 사는 시월드도 그렇게 까대니 연예인은 뭐 말할 것도 없죠. 차승원이 극뽁으로 한창 인기몰이할 땐 심심찮게 차승원 부인 씹는 질투성 게시글 올라오구요. 까페 사람들 전부가 그렇게 이상하진 않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제가 느끼기엔 많이 병들어 있었어요. 그 까페에 얼마나 인상이 나빴는지 유부녀인 제 친구가 그 까페를 '나의 쉼터'라면서 다른 친구에게 소개해줬단 이야길 건네듣고 나서 그 친구를 다른 눈으로 보게될 정도였다니까요-_-;;;
    • 이게 매매혼이랑 뭐가 달라.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