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이어_읽다가 울어본 책이 있으신가요?

많으... 시겠죠?

책 읽다가 우는 건, 뭔가 소녀적- 인가. 고등학교 때 때 아니게 국어 시간에 이청준의 '눈길'을 수업하시다 우는 국어쌤... 때문에

졸다가 으잉.... 했던 적이 있습니다.

(개인사와 겹쳐 눈물이 그렇게 나신다고 하시더만요)

 

 

아무래도 눈물 나는건 역시나 소설 중에서도 엄마, 아빠 얘기만큼 강력한 게 없는 것 같아요.

맺힌다 수준이 아니라,

아, 왜 눈물나ㅠㅠㅠㅠㅠ 줄줄 수준으로 울어본 책은

단연, '허삼관 매혈기'와 '엄마를 부탁해' 입니다.

 

딱 아버지와 어머니네요.

 

 

 

여튼 많이 울어보신 책, 있으세요?

 

    • <말리와 나>. 말리(래브라도 레트리버)가 강아지~성견일 때 쳤던 사고때문에 눈물 쏙 빼게 웃었고, 후반엔 말리가 죽을 때는 대성통곡을 했어요.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을 취재한 <El narco>를 읽으면서도 울컥했습니다. 피해자들 이야기가 너무나 끔찍하고 절절해서..역시 현실은 소설이나 영화를 뛰어넘나봅니다. ㅠ.ㅠ
    • 눈물나는 건 일부러 피해요. 그런데 어릴 때 드래곤라자 읽다 길시언 때문에 울어본 적이;;
    • 국어쌤 귀엽다.. 수업할 때마다 그렇게 눈물이 나시려나요.
    • 비룡소에서 나온 에밀리요 에밀리 디킨슨과 동네 소녀 이야긴데 볼 때마다 울컥해요 그럴만한 내용도 아닌데 왜 때문인지=_=
    • 책도둑하고 샬롯의 거미줄이요.
      샬롯의 거미줄은 어렸을 때 티비에서 했던 애니 보고도 울었었네요.
      책도둑 영화도 잘 뽑혀나온 거 같던데 기대하고 있어요.

      가장 최근엔 고마워 치로리 보고 울었어요. 동물 중에 특히 개 이야기는 왜 그렇게 슬픈지 모르겠어요
    • 황정은의 뼈도둑을 읽고 그랬어요. 그 텍스트를 처음 읽는 것도 아니었는데(그 책으로 수업도 들었는데!) 어느 날에 가만히 읽고만 있었는데 눈물이 맺히더라구요. 어느 평론가의 말대로, 공감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다른 소설보다 어떤 압도적인 능력이 있던 단편이었어요.
    • 슬램덩크요.
      "난 누구지? 난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 저는 얼마전 드라마에 등장한 시에 흔들린 적이 있어요. 최근에 어쩌다보니 <위기의 주부들>을 처음부터 보게 되었는데, 시즌4 에피소드10 에서 르넷과 맥클라스키 할머니가 허리케인으로 목숨을 잃은 이웃의 유골을 뿌립니다. 르넷이 할머니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물어보죠. 이 때 할머니가 어떤 시를 읽습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그리며 포르르
      날아오르는 말없는 새이며
      바람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죽지 않았으니까요
      - 어느 아메리칸 인디언의 기도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시였어요. 물론 드라마의 배경이 합쳐져 만든 효과였지만.
    • 많지만 매번 눈물이 나는 건 둠즈데이 북이요.
      • '아니야, 하느님은 그때 40도가 넘는 고열로 의식 불명이 되어 병실에 누워 있었어.
        그 사이에 사람들이 예수를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박아 버렸어'부분에선 저도 언제나 '크흡 교수님 ㅠㅠㅠㅠ'하고 웁니다.
        • 저는 로슈 신부가 '저는 죄를 지었나이다...' 할 때 울컥하더라고요.
      • 전에도 같은 주제 글에 같은 댓글 단 적 있는데 저도 <둠스데이 북>. 특정 장면이 아니라 마지막 100여 페이지를 읽는 내내 울었습니다.
    • 위하의 <살아간다는 것> 를 대학 도서관에서 읽었는데, 너무 우느라고 눈물콧물이 줄줄 흘러나오길래
      창피해서 쇼파에서 못 앉아있고 서가 사이에서 눈물콧물을 막 얼굴에 칠해가며 읽었습니다.
      패밀리 이슈 있는 책은 거진 울어요. 그 외에 엄청 많은데 이건 정말 너무 다이내믹해서 ㅠ.ㅠ 문혁 무셔웡

      그 외로 코노하라 나리세의 cold sleep을 읽으며 눈물콧물을 좍좍 뽑아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중교통 안이었는데 으찌나 울던지 옆에 있는 아줌마가 '아이고 학생 왜 울어'하고 물어보기까지 했음.
      저는 굳이 할 말이 없어서 '남자에게 차여서요 흑흑흐긓흑흑'했던 기억이 있음.

      뭐 따지고 보면 별로 틀린 말은 아니고... 내가 아니라 작중인물이 남자한테 차였다는 이야기는 굳이 안 했고....
    • 돈키호테 외 다수. 역사책 읽다가도 웁니다.
    • 텍스트를 읽고 눈물이 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림책은 가끔... 예를 들면 '계단 위의 고양이'라는 그림책이 눈물 납니다. 2차 대전으로 추정되는 전쟁으로 사람들이 피난처를 찾아 떠나버린 집을 혼자 지키는 고양이 얘기에요.
    • 저는 이청준 글의 <엄마마중>이라는 동화책만 보면 눈물이 납니다.

      '아기는 추워서 코가 빨개져도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서서 기다립니다.' 뭐 이런 글이 나오면서 밤이 오는 그림인데 여기서부터 눈물이 찡ㅜㅜ

      몇번을 봐도 마지막장에 작게 엄마손 붙잡고 골목 올라가는 아기그림을 보기전에는 안심이 안됩니다ㅜㅜ
      •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그림과 줄거리 읽은이의 해설만 읽고도 눈물이 핑 도네요. 몇가지 각자의 해석이 있는데 전 해피엔딩으로 생각할렵니다. 근데 작가가 이청준이 아니라 이태준글/ 김동성 그림이라고 나오는데 이 책 맞죠?
        • 맞아요 이청준이라니 저도 참 바보같은 실수를ㅜ
    • 기형도 입속의 검은 잎
      버스에서 읽다가 완전 통곡했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 서글프지 않나요. 그 책의 모든 글들이..
      • 책 읽다가는 아니고 얼마전에 버스에서 기형도에 대해 생각하다가 저도 눈물 똑똑 ㅠㅜ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기형도 전집>은 '나의 유일한 책'... 후보 중 하나예요.
    • 백만번 산 고양이요.
      • 저도 이청준의 <눈길> 달려고 들어왔어요. 괜히 반갑네요.
    • 젤 많이 운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마빈이 신이 인간에게 하는 마지막 말?? 보기 위해 산에 오를 때에요. 콧물 눈물 질질 짜며 더럽게 울었죠.
    • 저 예전에 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이청준 눈길 설명하다가 완전 오열했어요.
      그때 애들이 고2였는데 완전 당황하더니 놀리기 시작;;;;;;;;;

      그거 말고, 김유정 수필 이야기 하다가도 질질 울고 그랬어요.
    • 까라마조프의 형제에서 막내가 제일 마지막에 하는 말요.. 분명 오그라드는건 맞는데 왜케 찡하던지...ㅜㅜㅜㅜㅜㅜ
    • 중학교때 본 '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절대 다시 읽지 않을 겁니다. 아직도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대학때 본 '북회귀선 '. 막판에 엄청나게 슬프더군요.

      울지는 않았지만 ' 부서진 사월'의 막막함도 무시무시하죠.
    • 몇달전에 읽은 생택쥐베리의 "어린왕자"요
      중딩때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이 이런 철학적인 내용인가 싶었어요
    • 최근에는 김연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을 읽고 펑펑 울었어요.
    • 미미 여사의 '외딴 집'이요. 얼마나 줄줄 울었는지..
    • 많은데 기억에 남는 거라면, '백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자기 앞의 생', '세계의 끝 여자친구'요. 아 위화 소설들도 그랬죠.
    • 엄마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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