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무게라는게 다른걸까요?

일단 만약 분란 일어날 시에는 바로 자삭하겠습니다.

 

다른데 올리면 웬지 허세쩌는 글로 돌팔매질 당할거 같지만

평소 듀게 눈팅하면서.. 그래도 여기선 진지하게

답변해 주실거라고 생각하고 용기내 올려봅니다.

 

뭐랄까 어릴때부터 풀한포기, 아무리 하찮은 동물 하나라도 다 같은 생명이고 소중히 해야한다.

이런 식으로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생명은 다 소중하다 이런 식의 생각을 가지고 2n살까지 자랐는데요.

 

최근에 햄스터 키우는 거 관련해서 친구랑 자꾸 트러블이 생기게 되면서 나온 얘기가

 

친구 - 인간하고 동물은 다르다. 인간이 먼저지 동물이 우선되선 안된다.

저 -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명은 둘 다 소중하니까 좀 더 소중히 돌봐라.

뭐 이렇게 의견이 갈리게 되서요..

 

친구가 유기된 햄스터를 어디서 구조는 해 왔는데..

햄스터들은 원래 같이 넣어두면 영역싸움같은걸 해서 1햄 1케이지가 원칙입니다.(드워프)

근데 친구는 자꾸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햄스터가 탈출해서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그 집에 고양이도 있어서

고양이가 햄스터를 바라보는 눈빛이.....

 

저도 햄스터를 키우는지라 보고 기절할뻔하고 길길이 날뛰면서 대체 왜 그렇게 함부로 방치하냐고 했더니..

친구는 동물이 그렇게 소중하냐. 사람이 먼저지. 그렇거 일일히 따져가며 동물이 상전이냐.. 뭐 이러더라구요.

 

친구랑 저랑 성격이 좀 다른게

 

친구 - 일단 일이 벌어지기 전 까진 모르는거고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일단 내 눈 앞에 벌어지기 전까진 못믿겠다. 어디든 예외는 있다. 뭐 이런식..

저 - 혹시라도 만약에 진짜 뭔 일 나면 어떡하냐. 잘못해서 죽으면 어떡해. 만에 하나라도 위험해질 원인이 있으면 최대한 방지해야해 조심조심조심

 

친구가 자유방임이라면 전 과보호에 가깝긴 해요. 친구도 햄스터에 목돈쓰지 말라고 돈 아깝다고 계속 그러지만

전 몇달전에 저희 아가 종양생겨서 몇십만원 주고 수술시켜도 그저 내새끼 살았으면 좋다고 덩실덩실 춤추는..;

 

주변에서 모두 돈아깝다고 손가락질하고 쥐새끼한테 돈쓸바에야 자기한테 쓰라느니 뭐니 하면서 많이 상처받았었는데..

결국 합사해서 다리다친 아이는 제가 데려가달란 식으로 계속 그러기도 하고 약해진 애들은 정말 잡아먹힐수도 있어서

제가 데려와서 치료해주고 대신 친구한테도 최대한 구역 분리해서 관리하라고 뭐라고 하긴 했어요.

 

다만 20대 후반까지도 동물이든 사람이든 생명은 모두 똑같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제가 동물을 너무 아낀 나머지 사람을 낮춰본단 식으로 얘길 들으니 혼란스러워져서요.

 

 

친구 생각은 친구 생각이고 전 제생각대로 가지고 있어도 되는건지

제가 혹시 정말 친구 말대로 사람을 하찮게? 보고 있는 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_ㅠ

    • 당연한 동물 사랑입니다 그렇치 않은 사람들도 이해하고요 동물에 대한 감정이 각기 다르니까요.
      좀 심한 비약이지만 그런 부정적인 면도 없을 수는 없습니다 만약의 경우 내식구 동물과 다른 식구 사람 중에 누굴 먼저 구하겠습니까.
      • 네.. 솔직히 저한텐 가족이나 다름 없고 약한 아이들이 막 피투성이로 다친거 보면 계속 울고 그러는데 그거보고 오버하지 말라고..;; 할때마다 더 마음이 다쳤는데... 그냥 그 사람들이 저랑 생각이 다른거라고 이해해보겠습니다-_ㅠ)...
    • 동물을 잘 돌보라는 게 어떻게 사람과 동물 중 뭐가 더 중하냐로 비약되는지 모르겠네요.햄스터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친구분 신상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그저 본인이 좀 더 귀찮은 것 뿐 아닌가요.생명의 경중보다는 책임감의 문제 같아요.
      • 사람이 불편해지면서까지 동물 뒷바라지 할 필요는 없다...가 친구 마인드라서요... 본인은 해줄거 다 해줬다고 하고 동물병원 의사선생님도 치료 여부는 주인 선택이라고 늘 강조하셔서.. 일단 전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고 친구는 친구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대신, 이번 건은 다친 햄이 저한테 넘어오면서 생긴 트러블이라...
    • 이상한 논리에요.

      집안내에서 사육환경에 신경쓰는건 그게 자연스러운 환경이 아니다보니 그들의 습성에 맞춰서 최대한 배려를 해주는거고, 그건 집안에서 그네들을 가둬 키우면서 '당연히' 전제해야 할 준비과정이죠. 그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집안에 사는 동물들이 제대로 삶을 꾸릴 수 없거나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될테니까요.

      본인 편하자고 그냥 나좋을대로 키우겠다.하는 마인드라면 그냥 안키우는게 서로를 위해 좋은거지, 그런 생각에 어찌 '동물위에 사람'운운하는 논리를 대입시키며 정당성을 얘기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사람이 제일 소중하니 동물은 나의 장난감일뿐. 인것도 아닐테고.. 그런식으로 그네들 생태나 환경 생각없이 그냥 자기마음대로 키울거라면 인형을 가지고 놀아야죠..
      햄스터를 키우는게 인간의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일도 아니고... 그걸 선택했다는건 햄스터의 삶을 내 삶속으로 받아들이겠다는거고,서로 상생하며 살아보자는걸텐데..이해가 안되는 친구분이셩~~
      • 친구가 또 얘기하면 대답할때 참고하겠습니다. 제가 느낀 위화감에 대해서 정확하게 짚어주신거같아요. 감사합니다
    • 둘 중 하나 목숨을 내 놓을 상황도 아니고 이 상황에서 생명의 경중이니 하는 생뚱맞고도 거창한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군요.

      생명의 경중이야 있겠지만 나를 해치지도 않고 더구나 내가 들인 동물의 생명이 나의 귀찮음보다 가볍진 않습니다.
      • 까딱잘못하면 햄스터들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얘들 생명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화를냈더니 사람보다 쥐새끼 목숨이 더 중요하냐고 하길래 얼어붙었었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모든 생명의 무게가 같은건 아니다.라고 딱잘라서 말하길래 멘붕했었어요...
    • 생명의 무게가 모두 다르다고 생명을 소중히 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친구 분 엉뚱하시네요. 마치 아무곳에다가 너 빨갱이지? 하는 어르신들 같아보여요. 왜 저기서 저런 말이 나오죠?
      • 저도 그부분은 좀 이해가 안되는데 일단 그.. 너무 과격한 애묘인들 예시 들면서 그런 사람들 같다고 비난당한 멘붕에 놓쳤었어요.
        다음에 한번만 더 뭐라고 하면 물어보려구요. 왜 그게 그거랑 그렇게 엮이냐구요...
    • 햄스터들 죽게 안내버려두면 친구목숨이 위태로워지나요? 귀찮으면 데려오질 말 것이지 이상한 사람이네요.
      • 밥주고 돌보는건 다 하는데 자기 눈으로 애들끼리 싸우는 소리 듣기 전엔 제가 과보호+오버한다고 생각하나보더라구요..
        나중에 소리 들어보고 애들 상처까지 확인한 후에야 알겠다곤 했지만 그래도 그건 그거고 생명 무게는 다르다고 해서 많이 당황했었어요..
    • 너 그러다가 내 돈 빌려서 안 갚고는 사람생명보다 돈이 중요해? 하겠다? 요렇게 함 쏴주시면 ㅡㅡ;;
      • 돈 잘 안갚는 아이라 한 7-8년 전 이후로 금전거래 이야기는 아예 안하기로 했어요...
        돈부분만 다른 예로 잘바꿔서 해볼게요-_ㅠ)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 친구 치사하고 비겁하네요. 자신의 게으름과 무책임함을 '인간과 동물, 무엇이 먼저인가?' 논의로 물타기 하다니. 이런 식으로 책임 회피하며 말빨 세우는 사람 정말 정 떨어져요.
    •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많이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쭉 동물을 무서워하다가 몇년전부터 강아지를 귀여워하게 되었는데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감정들이 생기더라구요.

      친구분이 글쓴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는 감정인 것 같아요.

      동물, 생명에 관한 생각은 아직 저도 확실히 정하지 못해서 뭐라 말씀드릴 수 없지만, 상처 받으신 건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 귀차니스트의 귀찮을 권리보다는 당연히 동물의 생명이 소중합니다 ㅜㅜ 비교할걸 비교해야죠...
    • 체라님 말씀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쪽지 드렸어요. :)
    • 동물보다 사람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서
      '책임감'이란 개념을 한 번 도출해 봅시다.


      사람과 동물은 당연히 평등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동물을 돌보고
      동물의 운명을 결정하지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하지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 하죠.

      사람과 동물과의 관계에서
      사람의 영향력과 능력치가 더 크기 때문에

      반려 동물을 들인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사람(본인)보다 동물'을 우선해야 합니다.


      동물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인간이 동물보다 주도적이면서 우선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인간의 입장에선
      그저 사소한 부주의, 약간의 귀찮음,
      조그만 무지일 뿐인 것이

      태생적으로 인간보다 못한 생명체에겐
      생사가 왔다갔다 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동물이 주인에게 관심 좀 덜 갖고

      인간을 좀 귀찮아하고

      심지어 사람에 대해
      아는 게 쥐뿔도 없다 할지라도

      인간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처럼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며
      생명의 문제에 있어 더 우선적인 존재라는 것은

      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인간의 입장에선
      정말이지 다행스러운 일이죠.
    • 최소한 인간은
      자신의 집에 들인 동물 때문에
      자기의 '목숨'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대신...
      동물의 '목숨과 안전'만큼은
      인간의 '행복'보다
      우선해서 걱정해 줘야 합니다.

      그게 자신보다 못한 존재와 공존하기 위해
      태생적으로 더 우월하며 더 우선적인 존재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같은 인간끼리도
      어른이 아기와 공존하기 위해선
      한시적으로나마
      '어른보다 아기가 먼저'인 삶을
      어른들이 감수해야 하는데

      그보다 훨씬 큰 태생적 한계를 가진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더 하죠.


      (반듯하게 자랄 경우,
      사람 아이는 중학교만 들어가도
      '어른이 우선인 삶'이 어느 정도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동물은 아무리 영리해도
      '인간이 먼저인 삶'은 평생 불가능합니다.


      이건 동물이 중학생보다
      우선적인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중학생은 정 급하면
      혼자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수 있지만

      동물은
      사람이 귀찮다고, 혹은 돈 없다고
      인간 중심적으로 밥 안주면
      굶어죽을 수밖에 없는 열등한 처지이기 때문이죠.)


      아기를 키우는 인간이
      '아기 우선의 삶'을 살고

      동물을 키우는 인간이
      '동물 우선의 삶'을 사는 것은

      결코 아기보다 어른을 경시해서라거나
      동물보다 사람을 홀대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관계에 있어서
      어른이 아기보다
      혹은 사람이 동물보다

      너무나 월등하게 우월한 자원과 지위와 능력을
      우선적으로 갖추고 있기에 감수해야 하는 불평등이죠.


      안 그러면 동물이 죽거나 다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십상이니까요.
      (인간으로 치면 우울증이나 정신병쯤 되겠죠)
      • 장문의 답변 감사합니다. 읽기 편하게 엔터도 쳐주셔서 감사해요. 친구한테 보여주고 함께 얘기해볼게요
    • 동물을 키우면서
      '사람을 우선으로 한다'라는 건

      왜 아기를 우선으로 살아야 하는지
      납득도 안 되고

      그러기도 싫다는 이유로

      아기를 낳아놓고서
      '어른이 먼저인 삶'을
      계속 고집하는 부모과 비슷한 겁니다.


      뭐,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부모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애를 대했는데도
      의외로 애가 잘 자랄 가능성도 있기는 있겠죠.


      육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전문가나 경험자의 조언, 지식, 충고 모조리 사양하고
      100 % 자기 경험을 통해서만 배우겠다는 부모 밑에서도
      운이 좋다면 성공적인 마루타가 나올 수도 있는 거고요.


      하지만
      '어른이라고 하여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아이보다 못하지 않으며

      어른의 생명이
      아이의 생명보다 못한 것도 아니거늘

      어찌하여 부모는
      본인보다 아이를 더 우위에 놓으면서

      어른의 생명을
      아이의 생명보다 경시하는가?'를 고뇌하는 사람이라면

      혼자서, 혹은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철학적'으로 고민해보는 데서 그쳐야지

      떡하니 애까지 낳아놓고서
      '실천적'으로 계속 고민하고 있으면 안 되는 겁니다.


      왜 애를 위해 어른이 이런 저런 희생해야 하는지를
      납득 못한 채로 아이를 키우면

      결국 애가 이상해지던가
      본인이 감당 못해서
      남한테 떠넘기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 마찬가지로
      동등하지 못한 존재와 함께 살려면

      '비록 이 존재는
      나보다 가벼운 무게의 생명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 생명을
      죽거나 위험에 처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는가'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답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게 없으면
      나보다 '가벼운 생명'을
      그보다 '무거운 생명'인 내 곁에 붙들어두기 위한
      온갖 수고들을 오래 감당할 수가 없으니까요.


      부모 편하자고 애 키우는 게 아닌 것처럼
      인간 편하면서 동물 키우는 방법은 없죠.

      인간이 편하면
      같이 사는 동물이
      그 수십배의 대가를 치르던가

      인간이 불편한 대신
      같이 사는 동물이
      그 수십배의 덕을 보던가...

      선뜻 후자를 선택할 수 없는 사람은
      아직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이죠.


      사람이 됐든 동물이 됐든
      생명은 딱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만큼만
      거두어야 하는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람보다 못한 존재 때문에
      그보다 중한 사람이 불편해지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면

      그냥 '사람'을 키우는 게 맞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중하니
      그에 들이는 수고는 얼마든지 감수하겠죠.

      그럼 그 감수할 수 있는 생명을
      거두는 게 옳습니다.


      자신의 '수고'보다
      그 생명의 무게가
      더 가치있게 여겨지지 않는다면

      그 생명은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게 아닌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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