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논란을 보며 '왕도의 개'를 떠올리다 - 미디어스

같이 읽어볼 만한 기사라서 들고 왔습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222


제로센 개발자 일대기를 어떻게 봐야 할까 
 
문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한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인 실존인물 호리코시 지로(堀越 二郞)가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주력 전투기 제로센을 개발한 수석 연구원이라는 것. 이 때문에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미야자키 감독이 극우라는 논란이 일었다. 미야자키 감독을 오랫동안 알아온 이들이 감독의 옛 작품들과 경력을 근거로 극우논란을 반박했다. 그리고 감독 본인이 지브리에서 발행되는 잡지인 <열풍>(熱風) 2013년 7월 호에 기고한 “헌법개정은 당치도 않은 일”이라는 글이 언론에 소개되었다. 이글에서 미야자키 감독은 아베 신조의 헌법 개정 시도를 비판하며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죄·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월 한국 개봉을 앞두고 지브리 스튜디오는 7월 26일 60여명의 한국기자들을 초청해 시사회를 갖고 감독 스스로 작품에 대한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당시 비행기를 만들려고 생각하면 군용기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호리코시 지로가 옳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가 잘못했다고 쉽게 단정 짓고 싶지 않았다”(요미우리)라던가  “그 시대를 열심히 살아간 사람을 그 이유만으로 단죄해도 좋은 것인지 의문을 느꼈다”(교도 통신)라는 감독의 발언은 일제강점기를 겪은 한국인들에게는 쉽게 납득되는 발언이 아니다. 2차대전 당시 전투기 제로센을 제작한 기업 미쓰비시가 조선인을 강제징용했던 사실 역시 영화 <바람이 분다>의 한국 개봉에 논란이 되고 있다.

<<이렇게 시작해서...아래 처럼 끝을 맺는 긴 글이지만 읽어볼만 합니다>>

이는 비단 타국을 침략한 제국의 역사를 가진 일본의 창작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질문은 아닐 것이다. 역사와 시대를 소재로 창작하는 이들에게 자기가 속한 국가/지역/집단/씨족의 어둠을 외면하고 아름다움만을 취해 묘사하고자 하는 유혹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이 유혹을 딛고 "우리"의 어둠을 똑바로 주시하는 용기를 가진 이들, "나라의 이득이나 겨레의 형편을 넘어서는 도리가 있음을" 믿고 창작하는 이들에게 국경과 세대를 개의치 않고 뜨거운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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