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비파 + 캣글라스 [스압과 사진 크기가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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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사진을 바탕 화면으로 쓰겠단 분들이 간혹 있으니 원본으로 함 올려볼까?->테스트 업로드, 아이고야! 뭐 이리 크냐, 식겁했네..->삭제->
리사이징 후 재 업로드->업로드 사이트 비협조적, '난 도도한 사이트, 하루 한번만 사진을 받아주지!' 빠꾸빠꾸->포기하고 원래 따논 원본 주소로 글쓰기/
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와중에 의욕도 바닥, 풀려던 썰도 귀찮구려 먹지도 못할거 무에 쓸꼬. 하는 맘이 되버렸습니다.
오늘은 비파가 오게 된 사연이랑 사진도 풀려고 했는데 그것도 업로드 사이트가 허락해주질 않네요.
으하하하, 그래 명절이니까 너도 쉬어야제. 내가 다 이해해... 흐엉엉..
그런고로 사진이 짱 커요. 스압도 좀 심해요. 듀게 바이트 너무 잡아 먹은거 같아 찔려요. 죄송합니다!!
nicon d700+50.4mm+sb-800+photoshop
지난글의 거미 낚싯대 사진과 한날에 찍은 사진입니다.
미뤄뒀다 뒤늦게 보정을 한거죠.
비파가 먹고 있는건 귀리 싹입니다. 고양이는 육식이지만 필요에 의해, 기호에 의해, 풀을 먹기도 해요.
귀리싹 같이 연하고 순한 풀때기를 좋아합니다. 온 몸을 혀로 핥아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는 자기 털을 많이 먹기 때문에 간혹 털 덩어리인 헤어볼을 토하기도 하는데
풀을 먹으면 헤어볼이 뭉치지 않고 내려간다해요. 비파는 아직 어린고로 이것이 처음 맛보는 캣글라스입니다. 잘 먹어주니 기른 보람이 있네요.
고양이 관련 명언 중에, 고양이가 있는 집은 장식품이 필요없다? 그 비슷한 말이 있어요. 공감하는 바 그런 느낌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비파 털이 꼬실꼬실 뭉칩니다. 비파는 유기되었던 고양이라 과거를 몰라요.
처음에 고양이 데려올 준비를 마치고 /똥고양이(코숏)/유기묘나 길고양이/수컷/노랑둥이/ 걸리기만 해라! 벼르던 차에 나타난 고양이가 비파지요.
함께 유기된 형제 고양이를 보면 영락없이 코숏인데 어째 비파는 갈수록 털이 깁니다.
평생 알 수 없겠지만 비파 부모 고양이가 어떤 녀석들인지 얼굴 한번 보고 싶다, 종종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일 가능성 높은 가설은, 털이 긴 종류의 암냥이가 발정난 상태로 가출을 감행, 풍류 대장 노랑둥이 길고씨와의 짧은 로맨스 후 집으로 돌아가
몸을 풀었다. 인데.. (그리고 아기 고양이들은 사개월 후 유기됨) 숫냥이가 풍류 대장 길고양이가 된데엔 나름의 근거가 있죠.
비파와 함께 유기 되었던 늘씬한 노랑둥이 형제는 낯선 사람 낯선 장소에도 아랑곳않고 제 등을 타고 넘기까지 했던 대범냥이었거든요.
거둬준 분이 측은지심으로 데려왔지만 고양이를 기르던 분이 아니라 여기저기 데리고도 다니고
옥상 야외에 풀어 놓으셨던 모양인데도 (고양이의 습성을 생각하면 좋지 않은 상황이었죠) 기 죽지 않고 씩씩하게 돌진, 장악하는 것이 아주 장군감이었습니다.
반면 뒤에 숨어 낯선 기척에 쭈뼛쭈뼛 숨던 비파는 옥상 곳곳에 고인 빗물로 꾀죄죄...ㅜㅜ
첫 만남은 그랬지만 우리집에 온 후 비파의 적응 속도, 이후 보이는 성격을 보자면 기질 자체는 순하고 대범해요.
분명 아빠냥 냥품이 훌륭했던게 틀림없습니다!!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 보면 아유 이 착하고 이쁜게 어쩜 나한테 왔을까 싶어 햄볶아요.
분양처 구한다는 게시글 보고 연락부터 접선까지 반나절만에 해치웠는데 내가 복권운은 없어도 고양이 운은 있구나. (사실은 복권을 안사니 운 없는지 확인안됨;;)
와줘서 고맙다. 비파야 누나가 잘할께, 중얼중얼 아주 난리도 아니죠.
사진으로 보니 처음 왔을때랑 비교해 크기도 많이 컸네요.
이젠 카메라도 의식하지 않고 덕분에 찍기도 수월해졌습니다. (전대인 소심킹 먼지는 일평생 카메라를 의식했는데 이것도 성격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