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근황/여행/외국드라마 이야기 잠깐/듀게 글쓰기 클럽?/기타
이 글은 극히 개인적인 잡상으로 가득합니다.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므로 불편하신 분은 바로 뒤로 가기를 누르시고 무시해주시기 바랍니다.
1.
내일 일본으로 여행 아닌 여행을 갑니다. 목적은 일본에 죽 취직한 상태로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2년 약정으로 산 휴대폰을 해지하러 가는 겁니다. -_-;;
실상은 1년도 안 썼기 때문에 어떤 위약금과 금액이 나올지 생각만해도 두근두근합니다....
사실 일본서 벌어온 돈도 얼마 안 되었고 그동안 마구 탕진해버렸기 때문에 아마 이 여행이 끝나면 빈털터리가 되지 싶습니다.
구직 문은 높기만하고, 내가 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네요.
그래도 약을 먹으면서 아직은 안 죽고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삽질을 하고 어떤 낭비를 하든 나를 용서해주기로 했습니다. 그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반성과 학대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요.
어쨌든 가서 길이나 안 헤맸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길치에 방향치라 가는 길마다 헤매기 땜시롱.
지난번에 후쿠오카에 갔을 때도 거의 하루 종일을 헤매고 또 헤맸던 기억이 악몽처럼 떠오릅니다...
2.
요즘 중국어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뭐든지 일단 흥미가 일어야 하는 성질이라, 중국 드라마를 찾아봤어요.
저는 시대극 매니아이기 때문에(...사실 시대극은 어학 공부에는 별 도움이 안 됩니다만. 어흠) 사극인 '후궁견환전'을 봤습니다.
(밑에도 물긷는달 님이 비슷한 주제로 쓰셨네요 그러고보니) 후궁견환전은 확실히 잘 만든 드라마입니다.
옛날 유행하던 [황제의 딸]이라든지 [포청천] 등에 비하면 확실히 퀄리티가 높습니다. 듣자하니 고증에도 충실을 기한 수작이라고 평이 좋더군요.
뭐 스토리는 한국의 막장 드라마 못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후궁이라는 암투의 장이 이 모든 난리에 합당함을 부여합니다.
사실 전 그런 건 됐고... 복식이 참 예쁘다~ 하는 감상으로 봤습니다. 청대의 복식은 통짜(?)처럼 되어있는 옷이죠.
신발도 굽이 높은 신이고, 신장이 길어 보이고 우아한 느낌이 납니다.
머리장식도 참 무거워보이는 장식도 있는데 나름 가벼워보이는 예쁜 장식까지 다양하더군요. (황제의 딸은 그냥 다 한모양이었죠)
그런데 잠옷을 보면 꼭 파자마 같은 모양의 웃옷과 바지라... 좀 색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깝습니다. 뭐 시대적으로야 그게 맞겠지만.
[미인심계]도 봤는데 이 때는 한나라 초기죠. 옷의 기장이 모두 길고 아름다워서, 정말 중국 드라마 중에선 가장 아름다운 복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쓸데없이 화려한 문양이나 장식도 적은 편이라 우아함이 잘 살아난달까요.
물론 그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요인 중 하나는 배우 임심여의 미모이긴 합니다....
게다가 임심여의 상대역인 한 문제(배우 이름은 모르겠어요;)가 너무 매력적인 역할이라 또 좋았네요. 배우도 잘생겼고 역할도 여주인공을 그저 사랑하고 아끼고 믿어주는 역할이라 완전 *_* 여심을 노리고 만든 캐릭터더군요.
그런데 이 때도 잠옷은 파자마같은 모양... 의외로 유서깊은 잠옷(?)이군요.
전혀 딴 소리지만 일본 드라마도 조금 봅니다. 역시나 사극.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 [오오쿠] 아시는 분 계시나요? 그게 드라마화되었더군요. 도입부의 아리코토와 이에미츠 편, 그리고 이후의 츠나요시와 에몬노스케 편이 있더라구요...
만화를 볼 때도 꽤나 감동을 먹은 이야기였는데, 드라마도 배우의 열연 덕분에 꽤나 감동했습니다. (덤으로 엔딩 테마도 좋아요. 허허)
여러분도 한가하시면 한 번 보세요. ㅇㅅㅇ)/
3.
전 요즘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로 쓸 일이 있는데... 벌써 한 달이 넘도록 아무것도 못 쓰겠어요.
점점 기억력도 나빠지고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라도 쓰면 조금이나마 머리가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듀노클도 있고 듀냥클도 있는데 듀게 글쓰기 클럽은 있나요? ㅎㅎ 듀게에는 글 잘 쓰는 분들도 있으니까 듀게 글쓰기 클럽 같은 걸 하면 꽤나 좋은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4.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친분이라... 저는 양쪽 다 빈곤하지만요.
솔직히 사람을 만나는 일은 굉장히 무섭고 겁이 납니다... 저는 자주 뭔가를 잘못 보는데 그 때마다 대체로 뭔가를 사람의 얼굴로 착각하는 일이 많아요. 그럴 때마다 마음 속에 공포가 피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차라리 온라인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람을 얼굴을 보지 않아도 얘기할 수 있잖아요. 물론 친하거나 한 사람은 없지만요...
그래도 제가 우울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데가 없어 온라인에라도 쓰면 누군가 대꾸를 해 주신 분도 많고, 어떤 분은 힘들어하지말라고 내가 들어주겠다고 보내주신 분들도 있으셨죠. 차마 그럴 수는 없었지만요.
하지만 그 사실만으로도 그래도 이 땅에는 사람이 있다고 알 수 있었죠.
온라인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에요.
외로우니까요.
5.
옷가지를 치우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내가 언제 사라져도 아무 상관 없어요.
그런데 누구나 언제 사라져도 상관없는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겠죠.
언젠가 사라져버릴 사람을 좋아한다면 얼마나 힘들고 괴롭겠어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데.
그래서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구나, 하는 걸 깨달았죠.
하지만 나 역시 그랬어요. 내가 있어야만 하는 사람,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나 역시도 힘껏 그 사람을 위해 살아볼텐데, 하고. 안타깝게도 어떤 사람도 그렇지는 않네요.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이것도 알 수가 없네요.
역시, 외로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