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음과 반전으로 깜짝 놀래키는것 빼곤 아무것도 없는 3류 공포영화에 지쳐있었는데 이번 건 오랜만에 어느 정도 괜찮은 공포영화였네요.
사실 이게 그렇게 무서운 영화는 아니지만 허접한 3류 공포영화라고 광고하는듯한 효과음과 반전으로 깜짝 놀래키는 수작이 많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네요.
제가 영화를 만든다면 일부러 카메라를 늦게 돌린다거나 일부러 시야를 좁혀서 긴장감을 주는 뻔한 짓 없이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감을 자극해서 압도적인 공포심을 주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데 아마 만들게 된다면 두 번 다시 없을 최고로 무서운 공포영화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영화 감독이 될 생각은 없으니 만들어지지는 않겠지요.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를 판단하는 기준은 진짜 공포심을 유발하는건지 아니면 허접한 수작으로 깜짝 놀래키는 것밖에 못하는건지 하는건데 이번 건 귀신의 염동력이 실제로 피해를 끼칠만한 것이라는 게 어느 정도 공포심이란 측면에선 플러스였지만 너무 귀신한테 어드밴티지를 많이 주면 보는 입장에선 짜증나기 때문에 적당히 조절을 해야하죠. 사실 왜 저 귀신은 다 죽인다면서 아주 쉽게 죽일 수 있는 방법인 칼을 사용하지 않는가 하는게 가장 큰 의문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목을 조르던지 하늘 위로 올려서 전부 떨어트려 죽일 수도 있었는데 굳이 나중에서야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엄마 몸에 들어가서 아이를 죽이려고 했는지도 의문이었고요.
그리고 마녀에 의해 죽은 사람들도 마녀를 미워할텐데 왜 오히려 죽은 마녀귀신을 도와주는건지... 그 마녀 때문에 죽었으면 죽은 뒤 서로 싸우는게 맞을텐데요.
이 영화에선 누군가가 잡혀가면 다른 사람들이 구하러 가지만 구하러 간 사람도 금방 위험해지기 때문에 금방금방 안전함의 포지션이 바뀌는게 긴장감을 유지한 것 같네요.
보는 내내 쓰레기같은 귀신들 때문에 짜증났었고 (대체 선량한 아이들과 사람들한테 왜 죽음에 대한 공포심을 안겨주고 즐거워하는지) 끝부분이 약간 부실해서 별로인 부분도 있지만 그렇게 나쁜 영화는 아니었던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