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 봤어요. 십수년에 한 번 나올 만한 걸작 공포네요. (스포일러 거의 없음)
1. 오프닝에 제목이 뜨는 부분부터 공포감이 대단해요. 옛날 공포영화 보는 기분이랄까요.
화면가득 주황색 대형 글자와 검은 바탕, 그리고 신경질적인 음악 하나 뿐인데.
2.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라는 글과 악령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시작하면서
좀 더 진지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몰입도가 좋았어요.
3. 전개는 다소 길어서, 전반부는 잔잔하게 무섭다 정도의 느낌입니다.
그러다 중반부 이후부터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팔을 계속 움츠리게 되는' 서스펜스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엑소시스트가 많이 떠올랐고, 전반적인 분위기나 스토리도 흡사해요.
4. 엑소시스트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 영화며, 십수년에 한 번 나올 만한 공포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제임스 완이 대단하다고 생각.
5.

릴리 테일러는 늘 과소평가 받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서 아주 고생하네요.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이해될 만한 연기' (언제 어느 상황에서 해맑게 웃고, 울음을 터뜨려야 하는지 등등)
를 아주 잘 보여줬어요. 가능하다면 이 영화로 상을 꼭 받았으면 좋겠어요.
6. 베라 파미가도 보면서 연기 참 잘 한다고 느꼈어요.
7. 뒤에 앉은 남자분은 영화 보는 내내 무서워서 몸을 움찔거려 앞좌석을 계속 툭툭 치느라 같이 본 분이 힘들어할 정도였어요.
8.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른다거나 하는 것보단, 아 정말 실제로 저렇게 될 수 있을까?란 생각 때문에 느껴지는 진지한 무서움과,
실존 인물도 그랬겠지만 배우들도 참 고생하는 것 같아 가슴이 살짝 메어지기도 하면서 그게 결국 공포스러워지는 그런 공포랄까요?
(눈을 가리고 숨바꼭질을 하는데, 숨은 사람더러 박수를 치라고 했더니 엉뚱한 곳에서 박수 소리가 난다거나,
그 외 몽유병 딸의 행동이나 악령이 몸에 씌인 후의 행동 등등)
9. 공포영화가 가져야 하는 색감을 아주 잘 갖추고 있어요.
* 아무튼 추천해요. 극장에서 꼭 보시라 권하고 싶어요. 짤은 옷장에서 튀어나오는 악령. (트레일러 캡쳐인 듯요.)
의외로 상영관이 별로 없다는 점은 무척 아쉽네요. 관상을 줄이고 이 영화를 늘려도 충분히 좋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