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신이라고 생각하고 악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 앞에 절하면 복받는다는 우스꽝스러운 믿음 때문에 왜 여성들이 매년 몇차례씩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매번 나오는 옹호론은 가족 간의 우애를 다지는데 필요하다는 것인데 오히려 집안 구성원들에게 스트레스 주는 차례상을 준비할 바에는 같이 모여 여행이나 가는 것이 훨 낫지 않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차례라는 종교적 행위 때문에 다른 종교를 가진 구성원들과의 갈등도 자주 생긴다는 점에서도 그렇구요.
가족단위로 여행 안가보셨나보네요. 차라리 차례가 나아요. 그리고 차례를 종교적으로 보지 말고 그냥 전통이라고 보는 편이 더 맞을 것 같네요. 꼭 몇몇 기독교분들이 태클거는 것 중 하나가 차례는 미신이라서 절 못하겠다라는 건데 자기들이 서양신한테 기도하는거하고 뭐 그리 큰 차이가 있는지... 전통을 전통으로 못보고 궃이 종교적인 의미를 따지는게 더 해괴하네요. 꼭 그러면서 자기네 목사들 비리같은 것은 쉬쉬하죠.
美人/ 다른 종교를 가진 구성원이라고 해봐야 기독교뿐이죠. 그마저도 그 사람들은 안하고요. 바로 아래 아미고님 리플에 답변한 님 말씀에 모순이 있네요. 뒤틀린 관계는 여행을 가건 차례를 지내건 뭐건 문제가 생깁니다. 그냥 같이 있는것 자체가 문제죠. 하지만 문제발생은 그 뒤틀린 관계에서 출발하지 차례나 여행 자체의 문제가 아니죠.
겨울에 식구들 모여서 김장담그는건 어떤가요? 하는집도 있고 안하는 집도 있고, 남성이 참여하는 집도 있고 여자만 고생하는 집도 있지만 뿌리는 그냥 단순한 문화죠. 물론 이것도 개인의 선택이긴합니다. 저만해도 저 아래 적었다시피 제사나 차례 등을 지낼 계획이 없거든요.
전 이해가 안 가는 게 중도의 입장인 것처럼, 차례를 정말 조상신에 대한 의무때문에 지내냐, 그냥 다같이 모여서 음식나눠먹는데 더 의미가 있는 거지라고 하는 것 말입니다. 다같이 모여서 요리하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목적이면 그냥 렇게 하면 되잖아요?? 그건 그냥 차례를 지내다보니 생기는 덤이고, 차례를 지내야 다같이 모여서 밥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비겁하게 들립니다. 오히려 진지하게 차례를 지내는 어른들을 무시하는 발언 아닌가요?
다같이 모여서 밥먹는 게 목적이라면 외식을 해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차례라는 의무가 없으면 모이지 않을 가족이라면.. 글쎄요. 정말 차례란 게 없다고 가족이 안 모일까요?;; 외국에서는 그럼 어떡하나요? 추수감사절이난 성탄절에서 전통음식이 없어지면 외국가족들이 안 모이려나요?;;
美人/ 전 무지한 사람인지라 니체가 무신론자였는지 유신론자였는지, 혹은 각각을 어떤 논리구조로 믿었는지를 몰라서...그냥 님이 얘기하는 무신론이 뭔지 여쭤본것 뿐입니다만.
예를들어 불상에 절을 하는건 반드시 종교적인 이유일까요? 예전에 고등학교에서 배운 교과서에는 불교가 무신론이라고 하던데 그거야 자세히 모르니 접고. 어쨌든, 어떤 사람은 정말 종교적인 이유;신의 존재를 믿고 그 신에게 자신의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부처를 위대한 스승으로 보고 존경, 감사의 의미를 담아 절을 하기도 합니다. 복을 기원하지 않고 그냥 존경과 감사의 의미만 담죠. 이렇게 상반된 이유가 있는데, 불상에 절을 하는 행위를 미신이라고 묶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흔히 '미신'이라고 부르는건 그 미신으로 인해 일상이 위협받고 합리적 판단을 가로막을때나 미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입증 불가능한 약간의 행운이나 존재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는 더 높은 어떤 존재가 주는 복을 기대하는 것, 혹은 일련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현상들을 무조건 미신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글쎄요.
차례나 제사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충은 물론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고 개선되어야 할 문제가 맞습니다. 이쪽으로 주장을 하신다면 저 역시 납득이 가능하겠죠.
그냥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대의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기름투성이 음식을 잔뜩 만들어 쟁이는 자체가 사회악에 다름없는 일이죠. 콜레스테롤과 고지혈증을 걱정해야 할 사람들이 기름에 절은 음식을 노동력 투입해가며 강박 걸린 듯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산화된 기름을 혐오해서 착한 치킨, 착한 약과까지 매기는 상황에 기름에 튀기고 지진 음식들을 최장 일주일 정도 저장하며 의무적으로 우겨넣어야 하는 것도 정말... 이게 무슨 자학 의식인지;; 실제로 별로 먹지도 않는 각종 건어물이나 싸구려 한과 등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저는 일단 제사 음식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과일, 술(차), 떡, 고인이 좋아하던 기호식품 한두개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런지.
여자들만 음식을 준비하는게 문제지 차례나 제사가 종교적인 성격을 가져서 문제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비하면 이미 굉장히 간소화되었죠. 어차피 제가 노년이 될 즈음이면 저절로 사라질 듯 합니다. 대가족이 해체되면서 제사 전통을 가르칠 사람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줄어들었죠. 전통은 변하는 거니까요. 제사가 없어진다고 가족이 안 만나진 않을 겁니다.
악습인지는 모르겠고,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들어요. 저희집만해도 차례를 지내는 이유는 오로지 홀로 남은 할머니 때문입니다. 할머니 섭섭하실까봐.. 그마저도 정말 간소하게 지내구요..(딱 한접시씩 사서 지내는데.. 음식이 남네요. 심지어 애들은 그냥 라면끓여 먹습니다;) 할머니 돌아가시면 아예 안 지낼것 같아요. 종교없는 집이구요.
명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니 마음은 벌써 고향에 있네, 버스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얼굴이 고향갈 설렘으로 차있네 하는 뉴스 멘트는 안봤음 좋겠어요.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내리는 사람까지 생기는 마당에.. 어제 전부치는 내내 라디오를 켜놨는데 온종일 도착하는 사연이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둥, 얌체 동서 꼴보기 싫다는 둥, 시댁앞에 다왔는데 내리기 싫고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둥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더군요. 대체 누구를 위해 며느리들이 이리도 스트레스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육체적인 고생은 뒤로 하더라도요.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는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차례지내는 명절이 둘이나 있으니 가족끼리 합의봐서 한번은 이 집 다음번엔 저 집에 가 여자만 시키지 말고 한복 입고 다 함께 오순도순 모여 적당히 차례음식 차리고 먹고 치우고 윳놀이도하고 한국 전통문화도 되새기고 그럼 좋을 거 같은데요... 아무리 나쁜 부분이 있다 해도 싹 다 없애는 건 좀 아쉬워요.
저는 실제 행해지는 차례가 악습이고 간소화되어야 하는 측면은 있는 것 같지만 그 이유가, 차례가 종교의 자유에 반하거나 미신에 가깝기 때문에서는 아닌 것 같아요.
차례에 '결국 종교적인 측면이 있다'고 해봤자 똑같은 의미로 결국 문화적인 측면도 강하죠. 서울에 있는 종묘는 종묘제례악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데 실제로 가 보면 그곳은 완전히 종교적인 공간 내지는 건축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종묘와 종묘제례는 우리가 각 가정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모시는 것처럼 국가의 아버지와 어머니였던 왕과 왕비를 모시는 차례를 위한 장소와 그 의식을 말하는 거니까요. 그러고보면 지금까지 치뤄지는 차례같은 관습들이 옛 조선이라는 유교국가의 전체 시스템, 문화의 일부라는 사실이 보여요. 하지만 동시에 위에서도 말했듯이 종묘와 종묘제례악은 세계에 선보일만큼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이기도 해요.
차례의 간소화나 폐지 논란에 있어서 중점이 되어야 하는 것은 현재 불균형한 노동수행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현실에 맞게 전통을 변형, 계승하는 문제에 대해서이지 차례의 문화적 함의 자체를 섣불리 평가절하하는 것이 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차례, 제사 자체가 악습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평소 바빠서 모이기 힘든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돌아가신 분을 추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니까요. 다만 개선되고 없어져야 할 부분들이 있는 문화라고 생각해요.이를테면 너무 많은 종류의 음식들, 그 음식들을 준비하는 게 여자로만 국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부의 사람들..
차례에서 좀 벗어나는 부분이긴 한데...전 몇 년전부터 우리 가족들이 명절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어요. 사촌들의 구성이 위로는 전부 여자, 그리고 아래는 전부 남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누나들은 엄마들 도와서 명절 음식 준비하고, 식사준비하느라 분주한데 정작 어린 남동생들(누나들보다 어릴 뿐 전부 성인입니다.)은 앉아서 상받는 것을 당연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엔 바뀌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제 나름대로 동생들도 도와줄 부분을 제시했으나. 모난돌이 정맞는다고-_- 지금은 그냥 포기했어요. 하아. 포기는 했어도, 여전히 숟가락 하나 상위에 올려놓을 생각 없이 앉아서 밥상 받는 걸 당연시 여기는 남자 사촌동생들을 보면 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올라요.
음식하는 노동의 문제야 가사분담의 문제로 풀어나가야 하는거고, 종교적인 문제는 기독교의 배타성에서 문제를 찾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거죠.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그냥 어느 한가지를 악습이라 규정하고 없애자고 하는 것은 단순한 생각인 것 같아요.
주로 여자들의 노동이 문제가 되는 것 같네요. 저희 집은 기독교라서 차례를 특별히 지내지는 않고 명절에 친지들 서로 방문하고 명절음식 해 먹고 그럽니다. 명절음식이야 가족 다같이 장 봐오고 분담해서 만들고 있고요. 기본 나물들에 전은 제가 만들어 놓는 편이고 먹고 싶은 것들 의견 모아서 몇가지 만들어 먹고 그럽니다. 고난이도 음식은 저희 어머니 대 레벨에서 하시네요. 명절 아니면 좀채 해먹지 않는 음식들이라 저는 좋아하는 편이구요. 장 봐오는 것, 시간 오래 걸리는 단순한 노동인 전 부치는 것 같은 것들 남자들 모아서 시키세요. 자꾸 해봐야 잘 하고 자기일이라 생각하게 되죠. 그런 것들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은가요? 저희 집 문화와 달라서인지 저는 이해가 잘 안가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차례나 여행이나 가족끼리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나는 이런 집안에서 태어났고 우리들의 배우자들은 그렇구나...라는 걸 알 수 있게 되더군요. 이상하게 고마움은 잘 못 느끼고 미워해도 친척이 밉다기 보다는 비슷한 습관을 가졌는데도 성향이 달라 몰라주는 가족이 더 미운 느낌.
차례를 안 지내면 가족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다, 조상 잘못 모시면 큰 일 난다, 겁주는 거 싫어요 살아있을 때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는게 훨씬 나아요. 제사는 결국 산 사람들을 위한 건데 그런 일로 누군가 힘들다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문화란 건 지키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바뀌기도 해야 되는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