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확실히 일본 애니메이션은 인기가 없나봐요(바람이 분다)

상영관이 정말정말 작네요.

나름 일본애니메이션의 제일 큰 거장의 작품이고, 그렇게 논란도 많았는데...서울쪽 상영관 수 보고 깜짝 놀랐네요..


일본애니메이션은 팬층이 두터운데 매니악한 성향인지..


그런데 정치적인 시점을 제외하고 그냥 순수하게 영화로 봤을때 바람이 분다.는 어떤가요?

이 영화를 둘러싼 화두가 분명해서 영화적 재미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인물을 다루는 평범한 범작인지, 뭔가 다른 재미가 있는지 궁금해요.

    • 인물을 다루는 범작...이라고 하신게 딱 맞겠네요. 다만 지브리의 기본기란게 있으니 그림체나 동세의 테크닉은 최고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고요. 노골적인 선전이나 정치색은 없습니다만 전쟁 혹은 전쟁 이전 시기를 그리워하는 일본인들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한국에서 박정희나 육영수 찬양 영화가 나오면 비슷한 모양새가 되지 않겠나 싶네요.
    • 그리고 지브리 작품들은 최근 한국에서 관객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지브리와 색채가 비슷한 늑대아이가 입소문 장기상영에 힘입어 30만 넘긴 정도고 2011년에 나온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19만 정도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일본색 때문에 흥행이 안된다고 보기엔 부족함이 있어요.
    • 일단 애니메이션의 기술적인 부분이랄까 표현력이랄까 그런 건 최고예요. 난2시간동안 셀애니메이션이 주는 최대한의 시각적 쾌락을 경험하겠다-라면 괜찮은 선택이겠지만 하고 있는 이야기는 전쟁 때문에 짜증난는 시선을 빼더라도 그닥 매력 넘치진 않았어요. 주인공의 일대기를 굉장히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데 관객도 덩달아서 덤덤하게 봐지고, 제가 좋아하는 전작들에 비하면 스케일이 작기도 했고요.
    • 딴지는 아니지만, 정치적 인물과 정치적인 시대, 정치적 내용을 다룬 애니를 정치적 시점을 제외하고 보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모르겠습니다.
      • 애초 관람하면서 그걸 나누는건 불가능한 일이겠죠.

        다만 그런 언급을 드린건, 그 부분에 대한 비판적 시선들과 한계는 충분히 알고 있으니 그 외적인 영상 수준을 알고 싶어 분리시킨거에요. 이를테면 지금 시점에 '올림피아'를 본다는건 그게 나치의 선동영화임을 넘어 영화적으로 가치있는 경험을 체험하기 위해서 일텐데, 바람이 분다.에 어떤 그런 영상적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거든요.
    • 그래도 일본 애니는 밤에도 상영하잖아요.
    • 영화 자체가 역사나 정치적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그 안의 인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이 둘을 분리하고 영화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일 거같아요. 감독이 전쟁 무기를 만든이의 일대기를 그린다는 중압감 때문인지 거의 설교하듯 전쟁의 부당함에 대해 역설하고 그 전쟁에 있어서 주인공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반복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개인을 역사에서 분리해낼 수가 없어요. 그 역사를 감안하고 이해해줄 수 있다, 아니다 평범한 개인 역시도 피해자인 동시에 소극적 공범의 책임을 벗을 수 없다를 관객이 선택할 수는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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