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















어제 친구와 둘이 커피 마시면서 수다 좀 떨다가 친구 여친의 부름으로 데리러 갔다 왔습니다.

바닷가로 동기들끼리 1박2일 모임을 갔는데 아침 일찍 같이 올라가야 하니 저녁 때 쯤 데리러 오랬다나봐요.

마침 할 일도 없고 드라이브나 할 겸 다녀왔죠.


친구 커플은 둘 다 타지에서 직장 생활 중이라 이번이 두 번째 본 건데

어린 여친이 성격도 좋아보이고 예쁘고 보기 좋데요. 

계속 자기가 오빠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그럼 안 되는 거죠?

막 이런 질문을 하는데 속으론 그게 다 연애의 과정이자 단계더라.

처음엔 남자가 속 다 빼줄 것 처럼 행동하다가 어느 순간 관계가 역전되는 시기가 오지.

지금이 딱 그 단계인 건데 그 시기를 잘 넘겨야 장수 커플로 해피 엔딩을 맞느냐 그대로 찢어지느냐가 결정되는 거임.

이런 생각을 했지만 말로는 꼭 누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좋으면 좋은대로 더 좋아하라고 했지요. 어차피 지나고 나면 그 사람은 왜 나를 그 정도밖에

좋아해주지 않았던 걸까란 생각은 안 들고 왜 난 그 사람을 더 좋아하고, 더 잘 해주고, 더 챙겨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만 들기 마련이라고. 뭐 서로 끄댕이 잡고 쌍욕하면서 헤어지지 않는 이상 말이죠.


예쁜 여친이 오빠오빠 하면서 귀염떠는 게 좀 부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집에다 데려다주고 

친구와 둘이 올 때 들으니 마냥 좋아보이기만하던 둘 사이에도 사연은 있고 그렇더구만요.

오늘이 300일 기념일이라던데 탈 없이 잘 넘길지...




멀리 사는 친구에게 공포영화 잘봐?라고 카톡 날렸더니 저보고 되게 웃긴다는 거예요.

오늘 자기가 회사 사람들한테 계속 묻고 다녔던 질문이래요.

컨저링 같이 보려고.

저도 컨저링 보고 싶어서. 얼마전에 관상 볼 때 컨저링 예고편이 나왔는데 저 정말 헉.하고 소리까지 내면서 놀랐거든요.

원래 무슨 영화든 혼자 가서 잘 보는데, 심지어 주말 밤 커플들 사이사이에 끼일지라도 꿋꿋하게 가운데 명당 자리 예매해서 봅니다만.

공포영화는 잘 못 보거든요. 굳이 보고싶단 생각도 안 하는데 컨저링은 왠지 극장에서 큰 화면에 큰 사운드로 그 쫄깃쫄깃함을

느껴보고 싶네요. 헌데 혼자 가서 막 헉! 으악! 흐억! 이러면서 보면 좀 창피할 것 같아서. 

마음 같아선 게시판에 컨저링 번개라도 치고 싶지만 오늘 같은 연휴 마지막 날엔 서울 한 복판에서 치는 번개라도 쉽지 않겠죠.


사진은 어제 휴대폰으로 찍고 구글로 뚝딱.










    • 컨저링 생각만큼 막 무섭고 그렇진 않았어요. 그냥 두어번 깜짝 놀란 정도? 혼자 보러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앗. 그런가요? 혼자 보러가도 되겠구나라는 안도감이 생김과 동시에 기대감은 반감되네요.ㅋ
    • 저도 공포영화는 혼자 잘 못 봐요. 친구랑 보면 친구가 손 잡아주지도 않고 손잡아 준다고 무서운 장면이 안 무서운 것도 아닌데 옆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 있는 것보다는 아는 사람이 있는게 심리적으로 조금 안정이 되더라구요.
      • 그쵸. 그리고 공포영화는 장면마다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는 장르인데 혼자라면 아무래도 막 놀래고 그러는 게 좀 민망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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