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인]음식 먹을 때 결벽증 고치는 법?

먹는 거에 좀 제가 유난인 것 같아요.

회사에서 밥먹을 때 거의 편하게 못먹거든요. 보통 찌개 집 이런데 자주들 가시는데, 1인분씩 주는 데 아니면 밥을 잘 못먹겠어요.


찌개나 국 같이 못 먹는 사람은 많잖아요. 저도 그 들 중 하나인데, 

이것도 가족까지는 오케이, 연인까지는 오케이에 따라 나뉠 것 같아요.


저는 신기하게도 인원 수에 따르는데, 혼자 먹는게 가장 좋지만 2인까지는 그럭저럭, 그 이상은 정말 못먹겠어요.

가족이라도 2명 넘어가면 저는 숟가락 안집어넣어요. 

저희집은 국이나 찌개 다 1인용 그릇에 덜어먹고 반찬도 그렇거든요.

그래서 가끔 다른 집에 놀러갔을 때 반찬 그릇 통째로 꺼내놓고 먹으면 참 힘듭니다.


엄마가 제법 깔끔을 떠는 성격인데도, 엄마가 만든 음식을 못먹을 때가 있는데

나물이요. 어쩌다가 가끔 비닐 장갑을 안끼고 무치는 걸 봤다면, 100% 못먹겠어요.

멜론같이 과즙이 흐르는 과일도 맨 손으로 자른걸 보면 잘 못먹겠고, 손으로 오렌지나 고구마 까주거나

할머니가 김치 찢어서 올려주거나 이런 것도 싫음요ㅠ

추석에도 고민 좀 했어요. 손으로 무친 고사리는 영 못 먹겠어서... 

엄마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솔직히 말하면 등짝을 후려 맞겠죠?)

그래서 마음에 걸릴 때는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안먹는다고 피하곤 하는데 매번 곤욕이네요. 


아무리 고급 레스토랑에 가도, 셰프가 손으로 너무 만진 게 티가 나는 음식은 먹기 싫어요. 손으로 조물락 거렸을 것이 분명한

예쁜 애피타이저 이런거 싫어요.

특히 맨손으로 만지는 스시...체온일때가 가장 맛있다고 하지만 저는 차라리 공장에서 찍어나오는 차가운 스시가 좋아요. 

수타면 질색이고요  면에서 뭔가 짭잘한 기분이 느껴지면 속이 뒤집어지고 차라리 락스맛이 나아요...


생각해보니 뭔가 손으로 만지거나, 끈적끈적 하거나 액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아요. 

식당에 갔는데 테이블이 뭔가 끈적한 기가 있다거나 하면 너무 싫은데 이런 곳이 의외로 많아요. 그러면 열심히 휴지로 또 닦는 사람

한 둘 있잖아요. 그게 저 같은 인간임 ㅠㅠ

오히려 먼지 같은 건 괜찮아서 어릴때 땅에 떨어진 빵 같은 것도 잘 주워먹고 그랬는데.


그래서 아무리 영양가가 없어도 차라리 공장에서 찍어서 나온 음식이 편합니다. 만드는 과정이 더러울 건 뻔하지만

눈에 안보여서 괜찮은 걸까요. 


이런 결벽증 혹시 고쳐보신 분 계신가요.

사회생활 하려니 죽을 맛은 아니지만 조금 힘드네요 ㅠㅠ


 





   


    • 세상속의 것은 모두 하나다 하며 맘 독하게 먹으면 고쳐지지 않을까요.
      난 딴사람이 더럽게 한거와 똑같이 식구가 하면 아무렇지 않아요 순 마음이죠 뭐.
      • 그러니까요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안따라가는 느낌이랄까요 ㅠ
    • 음식만 그러신가요?
      • 네 오히려 딴 건 지저분 한 편이에요. 먼지 이란건 괜찮은데 음식물 잔재나 땀 침 이런거에 유난히 신경쓰여요 ㅠ 묻는건 씻을수있으니까 괜찮고요 입에들어가는거가..
        • 그러면 해결은 의외로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다같이 먹는 곳에서 개인접시같은 것으로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 네.. 유난 떤다고 욕먹을거같아서 맨밥만 먹는 스킬을 발휘하고있었거든요. 빨간양념 묻는 반찬은 젓가락 제거라도 한번 집은거 몰래 휴지로 닦고 다시먹고 ㅜ 찌개덜어먹기 시도해봐야겠어요 밉보일까 살짝 걱정 은 되지만요 ㅠ
    • 에고... 힘드시겠어요.

      전 바닥에 떨어진 음식도 털어먹는 성격입니다(...)
      • 앗 저도 바닥에 떨어진건 잘 주워먹어요 ㅎ
    • 음식은 손맛인데... 비닐 장갑이 오히려 잘 씻은 맨손보다 더럽다는 생각은 안 드시나요??
      이건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문제이기보다는 심리적 강박 문제인 것 같습니다. 생활이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 그러게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약품류에 대해서는 또 괜찮다는 게 이상하죠 .. 전 저 같은 사람 꽤 많을줄 알았는데 댓글보고 살짝 멘붕왔어요 ㅠ 상담을받아봐야하는 정도일까 약간 걱정되네요...
    • 저도 그런 강박증 있어요. 음, 근데 전 좀 일관적이지가 않아서... 일단 찌개류 같이 떠먹는 거 싫어하고-가족은 어느정도 괜찮아요. 더럽다는 생각까진 안들거든요. 친구도 한 명 정도는 괜찮은 것 같고. 직장에서 회식할 때 힘들었어요. 특히 음식 지저분하게 먹는 사람이 섞여 있을때. 앞 접시에 덜어 먹도록 식당에서 준비해주는데, 찌개 끓으면 냄비에 숟가락 쑤욱 집어 넣는 사람 때문에 욕나올뻔;; 그 사람 젓가락이 닿은 반찬은 안먹고, 여분 반찬 더 달라 그래서 먹고(어차피 한 테이블에 여러 명이 앉으니까 김치같은 필수 반찬은 하나로 부족하니까요) 그 사람 제외하곤 반찬 같은 거는 다른 사람이랑 먹는 건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음료 스트로우 같이 쓰는 거 싫어하고- 친구들끼리 다른 음료 시키면 맛 본다고 서로의 음료 먹어보잖아요. 전 절대 사양-_- 이거 때문에 남자친구가 엄청 서운해 한 적도 있었고요. 자기가 더럽냐면서-_- 전 오히려 왜 스트로우도 같이 써야 하는 지 멘붕이...; 그리고 컵 돌려 쓰는 거 싫어하고- 명절에 큰 집 가면 상 하나에 물 컵 하나만 올려져 있어서, 그냥 전 제 밥그릇이 물컵;; 이 정도에요. 저는- 음, 손으로 만든 음식은 그냥 크게 거슬리지 않는 정도인데, 다만 음식점에서 맨 손으로 음식 만드는 거 보면 먹기 싫어지긴 해요. 특히 김밥집에서 맨 손으로 김밥 마는 거 보고(김밥 말기 전에 뭔 가 깨끗하지

      못한 걸 만지는 걸 봤었고, 손 안씻고 김밥 말기 시작한 걸 봐서)다시는 그 집 안가요.

      문제는 이 강박이 점점 심해진다는 거ㅠㅠ 고치려고 노력은 안하고요(그냥 어느 순간 역겨워져서 토할 것 같으니까.. 저 위에 직장사람이랑은 정말 밥 먹을때마다 토할 것 같았어요. 내색 안하려고 엄청 노력했고, 내가 예민해서 그런 거다, 내가 저 사람을 싫어해서 그런 거다..라고 생각했하면서 신경을 덜 곤두세우려고 노력했는데, 쉽진 않더군요)

      적절한 해결책은 제시 못하고 그냥 엄청 동감만 해서 죄송해요;;
      • 으앗.. 드디어 저랑 비슷하신 분 한 분 만났네요. 저는 빨대는 그럭저럭인데 컵이랑 팥빙수 곤죽만들어 같이 떠먹기 이런거 좀...ㅠ 저도 실은 강박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고민하다가 글을 올려봤어요. 정상이라고 인정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저도 김밥집서 돈 만진 손으로 바로 김밥 싸는 거 보곤 안가는 집이 있어요. 안보면 아예 속이 편한데 보면 계속 신경 쓰인다는... 그럭저럭 동감해주셔서 뭔가 안정?되는 기분이네요 이러면 안되는 걸까요 ㅠ
    • 생각을 바꾸시는 것 밖에는 별 답이 없을것 같습니다.
      "모르는게 약이다" 라는 말이 이럴땐 도움이 되지요, 특히나 식당음식같은 경우는 말이죠
      • 그쵸 모든 건 마음먹기라... 한식 백반집 가는게 제일 괴로운데 뭔가 자꾸 연상이되어서...실은 맥도널드 이런게 훨씬 안좋을텐데 당장은 더 깨끗해보이는 아이러니랄까요
    • 전 '짜장면 먹다가 물기가 홍건해지는 건 자기 침이 고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들은 이후부터 짜장면을 잘 못 먹어요. 그 전까지는 한 번도 의식한 적이 없는데 그 말 듣고나서 봤더니 정말 먹을수록 물기가 많아지는 것 같더라고요ㅜㅜ 내 침이라도 너무 더러워서 그릇에 담긴 짜장면을 다시 앞접시에 덜어 먹어요. 근데 또 의식 안 할 때는 냠냠 맛있게 먹습니다. 싹싹 긁어 먹어요. 그러니까 순전히 심리적인 문제죠 ㅎㅎ
      • 맞아요맞아요 저 그래서 한동안 짜장면 안먹었어요! 요즘도 그다지 즐기진 않고 차라리 짜파게티가 깔끔한거 같아서 그걸 먹어요. 혼자 살때도 찌개 덜어먹었거든요. 이게 뭐 딱 남의 거라서 더럽게느껴지는 그런건 아닌거 같아요 ㅠ
    • ..

      • 앗 저랑 같으시다니 반가(?)워요! 맘을 바꿔 먹는 거 말곤 별 방법이 없나봐요....ㅠ
    • 드실 수 있는 음식이 없으신 거 아닌가요?
      맨손이 닿지 않는 음식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
      • 아...나물류나 수타면 같이 극단적?으로 조물락 거린거 아닌거는 먹어요. 장갑낀건 또 괜찮고...뭔가 상당히 기준이 애매하네요 ㅠ
    • 맨손이 닿는것 말고는 저도 비슷합니다. 한그릇반찬 함께 먹는건 참 괴로운 일이죠. 여럿이 팥빙수 아이스크림 먹는건 남이 먹는거 보는것도 싫어요;; 남들 다 같이 먹는데 나만 개인접시달라고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음식이 나오면 첫술을 크게 떠와서 딱 그것만 먹습니다;; 맨손에 대한 문제는 그냥 그과정을 보지 않는수밖에 없는것같아요. 분명 공장제품이 훨씬 비위생적일텐데 괜찮다고 하시니.
      • 저도 예전에 남친하고 빙수먹을때 자꾸 비벼서 몇번 버럭한 적이...ㅎㅎ빨리 녹아버리기도하고 보기도 별로죠. 저도 첫술만 먹는 스타일이라 가끔 더치하면 아깝단생각도 들어요. 안보면 괜찮다는 건 마음의병이란 뜻이겠지요ㅠ
    • 열심히 휴지로 테이블 닦는 인간이지만 전 막상 음식에 대한 결벽은 심하지않은편이예요. 어릴 때 엄마가 손으로 음식 조물조물 무치는 것도 보고 재료손질도 맨손으로 같이해서인가봐요. 근데 우리가 먹는 모든 것에 사람 손이 안닿은게 있긴할까요? 전 한동안 생선을 먹기 힘들었는데 저렇게 포기하고나니 편해졌어요.
      • 맞아요 생각해보면 제 기준으로 뭘먹는 일이란 불가능... 포기가 답인데 자꾸 안먹는 쪽으로 포기를 해서 문제인 것 같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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