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은 혼자든 아니든 외로운가요?

살면서 딱히 외롭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집에 같이 사는 인간 가족도 있고 짐승 가족도 있고 외로울 틈이 없거든요.
가끔 집에 사람이 없으면 아 조용하고 좋다~ 이렇지 쓸쓸하진 않아요.
혼자서 밥도 잘 먹고 영화도 잘 보고 놀러도 잘 다니고요.

그런데 가끔 내가 외로움을 덜/안 타는 인간인지 아니면 그냥 환경이 받쳐주니까 안 외로운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독립을 하면 아마도 평생 1인 가구로 살게 될텐데 그때 가서 갑자기 외로워하는 인간으로 돌변(?)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요.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그냥 혼자든 아니든 외로운 걸까요 아니면 외로움은 환경의 영향이 큰 감정일까요.
    • 외로움을 덜 타거나 안 타는 사람이 분명 있다고 보는데, 평생 1인 가구로 살게 되면 현실적인 이유로 곤란한 상황이 올거 같군요. 아마 혼자 해결하기 벅찬 상황과 맞닥뜨릴 때, 그 곤혹스러움의 감정적 상처는 외로움과 별반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싶네요.
    •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하게 되어도 '이유 모를 헛헛함, 채워지지 않는 내 심연의 공허..;;' 등을 느끼며 다시 외로움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건 고목을 파먹는 벌레와 비슷해서, 일단 발생하면 사라지진 않고 늘 퍼져만 갈겁니다. 지금 당장은 튼튼한 정신 맞으신거 같긴 하지만 너무 맘 놓진 마시라구..
    • 가끔이라서 그렇습니다.
    • 이건 좀 딴 얘긴데,
      소외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차라리 덜 외로울 것 같습니다.

      혼자 잘 지내고 못 지내고는 타고 나는 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 괜히 싱숭생숭해 있다가 제목보고 클릭... 댓글보고 어라라? 하고 공감되서 대댓 답니다.
    • 외로움도 스펙트럼이 넓은 감정이라서요...
      주변에서 본 적 없는 혼자만의 어떤 특성을 갖게 되거나 흔치 않으면서도 임팩트가 큰 사건에 휘말렸는데 이걸 타인 그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다 + 하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다 ←이런 적이 있으셨다면 진짜 자아가 단단하고 정신력이 강한 분이므로 마음의 외로움은 평생 느끼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 외로움은 싫지만 또 남과 이것저것 맞춰나가는거 귀찮고 결론은 듀게질이 짱!!??
    • 저도 외로움 별로 안 타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혼자 살 땐 외롭더군요.
    • 저도 같이 사는 인간 가족과 사이가 좋은 편이라 외로울 틈은 없는데 가끔 이게 성격 덕인지 환경 덕인지 궁금하더군요. 많은 일이 수월하게 풀리고 있던 자취 시절에는 전혀 외롭지 않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시절에는 외로웠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외로움보다 화를 먼저 느끼는 타입이라 울화를 해소하기에 바빠 외로움을 돌보지는 못했네요.
    • 대학 오면서 자동 독립해 혼자 산 지 10년 쯤 됐는데 혼자 있어서 외로운 적은 별로 없어요. 어려서부터 사람 북적대는 걸 힘들어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했던 거 보면 태생적인 특징 같기도 하고, 외동이라 남들보다 조용한 환경에서 자라서 익숙해진 건가? 생각하면 또 사회적 요인 같기도 한데, 아무튼 이런 사람들은 혼자 있어서 힘든 것보다 같이 있는데 힘든 걸 더 못 견디는 것 같아요.
    • 글쓴이입니다. 한번도 따로 살아본 적이 없고 혼자서 제일 오래 있었던 게 열흘쯤 시드니 여행 갔을 때였기에 내가 뭐 외로울 일이 있어야 외롭지- 이런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동거 가족+직장생활+개님에 애인도 있는 친구가 어쩌다 하루 혼자 집에 있으면 외롭다길래 '아니 어째서? 난 볼 영화도 없고 부르는 사람도 없고(참고로 원래도 몇 안됩니다) 식구들도 다 외출해 버린 빈집에 있으면 너무 신나는데!'라고 생각하는 스스로를 깨닫고 그냥 천성이 이렇게 설정된 건가 싶더군요. 연애가 끝나도 슬프다->좀 심심하다/덜 재밌다->욕구불만이다 뭐 이런 단계를 거치지 외롭다는 감정은 안 생기더라고요.
    • 살 빼려고 안 먹는 거냐, 먹을 게 없냐의 차이겠지요. 저도 북적거리는 거 질색이고 '휴일은 사람 안 만나는 날'로 사는 사람이지만 정말 뚝 떨어져서 어디 연락할 곳도 없이 말 할 사람도 없이 얼마 살아 보니까 외로움이 뭔지 알겠더군요. 생존에 대한 공포에 가까운 감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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