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건담 이야기.

건담을 처음 알게 된 건 초등학교 고학년 때 즈음일 겁니다. 4학년인지 5학년인지 6학년인지 확실하진 않은데 아무튼 그 즈음에 단바인을 표절; 하여 컷만화를 그리던 때가 6학년 때 이니까 그보다는 살짝 전이었겠죠. (그림은 단바인, 내용은 가리안 표절이었고 가리안에 빠진 게 4학년 때니까.. 그 보다 전일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그 당시는 비디오(네, VHS 비디오 말입니다.)로도 건담이라는 만화를 접하기가 어려운 시절이어서 제가 주로 건담을 접하는 매체는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 백과 시리즈였습니다. 건담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모두 사 모았죠. 전부 십여권쯤 되었을 거에요. (한 권에 천원이었죠.) 아, 제타 건담은 무려 설정집 (아마 이천오백원이었던 것으로 기억) 까지 샀습니다. 


다이나믹 콩콩 백과는 건담의 각 편 별 요약 줄거리가 있고 주요 장면들이 몇 컷씩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메카닉의 설정 자료라든가 인물들의 간단한 소개 자료들이 전부였죠. 그것만으로도 사실 좋았고 미니 백과가 닳도록 보고 또 봤습니다.


그러다가 한 참 나중에, 아마 98년이나 99년즈음에 드디어 애니메이션으로 건담을 만납니다.. 만 그건 우주세기는 아니고 윙건담이었습니다. 즉, 제가 최초로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건담은 윙건담인 것이죠. 그 다음이 제타였을 겁니다.


제가 갖고 있는 건프라도 윙에 나오는 녀석들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제타에 나오는 녀석들이죠. 퍼스트에 나오는 녀석들도 물론 있지만요. 


아마 그래서 제가 우주세기에 딱히 정통성(?)을 부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건담은 그냥 다 건담입니다(?)





    • 건담시리즈는 우주세기 말고도 괜찮은 거 많지만 시드 데스티니만큼은 용서할 수 없어요.
      • 하지만 스리덤은 멋있다능!
      •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시드만큼은.. 용서할 수가 없네요.
    • 전 일본에 출장이 잦으셨던 아버지가 무려 제가 초등학생쯤에.. 그러니까 80년도에 건담 설정집을 자주 사오셨어요. 처음 몇 장만 컬러고 뒤쪽은 흑백으로 된 건담 인물+메카물 설정집이었는데 처음엔 이게 색칠공부놀이인줄 알고 색연필로 색칠하면서 자연스럽게 퍼스트건담의 세계로..



      막상 애니메이션을 본건 대학에 올라와서였구요. 이미 캐릭터랑 주요 설정내용을 아버지가 읽어주신 일본어로 대강 알고 있었어서 엄청 반가웠었죠.



      전 역시 같은 이유로 우주세기만 좋아해요. 다른건담은 건담도 아냐!!주의는 아니지만 그냥 흥미가 안생겨서 우주세기 말고는 본게 없네요.



      그래서 역시 가진 건프라는 퍼건 누 하이누 자크 사자비정도. 예전에 한창 hguc나올때 큐베레이니 뭐니 등등 지온군 자잘한 애들까지 다 사모은 적이 있는데 너무 자잘해서 둘곳도 마땅찮고 많고 해서 pg만 빼고 전부 처분했어요
    • 건담 이야기에 불쑥 다른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만...
      FSS빠인 저는 멘붕입니다...ㅠ_ㅠ

      먼훗날.
      FSS빠들도 모터헤드파와 고딕메이드파로 나뉘어 싸울 날이 오긴 할까요...ㅠ_ㅠ
      • 당연히 모터 헤드! 슈페르타와 방돌(더 뱅이라니, 흥)이 최고입니다.
    • 기동무투전까지 아우르는 포용력을 보여주신다면 인정!
    • 샤이닝 핑거!!

      당연히.. 건담은 모두 평등합니다. 저는 시드 데스티니도 좋아합니다.. 심지어.

      하지만, 건담이라는 이름을 안 달고 뿔 달리고 빨갛고 파랗고 하얀 녀석들은 싫어합니다. (슈로대, 보고 있나?)
    • 저는 전쟁사도 주로 1,2차 세계대전에 흥미있어요. 아니면 고대로 가던가요. 현대 무기는 매끈해도 그닥 매력이 없고,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그래요.
      건담에 대한 애정도 전 비슷한거같아요. 우주세기는 뭔가 딱 세계2차 대전이 떠오르는(지온=나치 빤한 공식)데다 매카닉들도 적당히 투박하고 그래서 좋아요.
      다른 건담들은 역시나 매끈하고 캐릭터들도 미남미녀들 나오고 관심이 안가더라구요. 제대로 본 것도 없지만 슈로대 같은 게임하면서 쭉 봐도 매력이 전혀..
      예외적으로 g건담은 건담인척 하는 슈퍼로봇물이라 좋아하구요. 열혈바보 도몬.
    • 저도 윙이 제일 좋아요. 윙 쥐 그리고 제타 더블데타

      이 다음에야 퍼스트부터... 턴에이 수염이랑 브이는 멋없아서 싫고.. 시드 이후로는 더블오건 뭐건 그냥 안땡겨요
    • 건담 만큼 감상자의 관점의 차이가 중요한 작품도 드물겠죠.
      토미노나 야스히코 처럼 좌익진영에 있는 제작진들이 전쟁을 까는 메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로봇을 슈퍼로봇이 아닌 소모성 생산병기의 개념으로 만들어 리얼메카물의 중흥을 일으킨 우주세기 건담과, 반다이의 주도 아래 고용된 감독들이 냉전 종료에 맞물려 전세계를 휩쓴 자본주의 논리와 외모 지상주의의 대중문화 물결아래 만든 이름만 건담인 다른 슈퍼로봇물들... 이라는 식으로 양분하는 저같은 흔한 우주세기 빠돌이는 도저히 다 같은 건담이라고 볼 수가 없지요^^; 후자는 건담이 건담인 이유가 상실된, 돈땜에 끝내지 못하는 인기시리즈의 비애의 결과물이라고 보니까요. 하지만 79년부터 이어진 시리즈이니, 접한 작품에 따라 세대간/개인간 관점의 차가 생기는건 어쩔수 없겠죠.
      • 네..하지만 저같이 30여년을 접한 사람도 계속 건담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토미노 시절이라고 스폰에 의한 흑역사가 없던 것은 아니니까요.
    • 미취학 아동 땐 '대충 이렇게 생긴게 건담이다'정도만 알다가 초등학교5학년 무렵 어린이날에 MBC에서 0083극장판을 틀어줬었죠. 본능적으로 본방사수+녹화를 했고 녹화본을 두고두고 봤습니다. 한동안 잊고 살다가 중2때 윙건담을 재밌게 봤었네요. 그때까지도 우주세기니 비우주세기니 하는건 몰랐지만 마냥 좋았죠. 고딩때 뉴타입에서 건담특집기사들을 보며 비로소 우주세기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이후 나름 건덕의 길을 걷다가 최근엔 영 시들해졌네요. 요즘엔 쥬앗그나 족크 같은 애들만 이뻐보여요.
      • 그러고보니 전 F91이나 역습의 샤아를 위성방송으로 NHK에서 봤었네요..
    • 전 제타가 제일 좋았어요..3파전이라 전개가 단순하진 않았던 점.. The O의 디자인..시로코의 카르스마..그리고 잔인한 사건들을 겪으며 주인공이 갈 데까지 가는게 인상깊어서..
      지금은 그다지 안좋아합니다..
    • 그 무렵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는 구할 수 있는건 전부다 구해봤죠..그 중 가장 좋아했던건 푸른 유성 SPT 레이즈나..제작비가 끊겨 중간까지만 하다 끝냈는데 원래 기획되었던 이 후의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서였죠..
      스토리가 어느날 인간과 똑같이 생긴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데 외계종족 중 한 명이 최신예 로봇 레이즈나를 훔쳐 지구인과 싸워줍니다..그가 주인공..하지만 지구는 함락되어 외계인의 지배를 받게 되고 주인공은 레이즈나로 지구인 레지스탕스와 함께 게릴라전으로 싸웁니다..
      미완성된 부분의 줄거리는..외계인은 사실은 예전 잉카던가에서 이주한 사람들이었고 외계정부는 자국에 은폐했고 주인공 일당은 본성의 수도로 직접 가서 전투를 하면서 본성의 시민들에게 그 사실과 지구의 사정을 알리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진 시민들과 연대하여 기존정권을 무너뜨리고 지구와 새로운 연합정부가 세워진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일제치하 독립군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꽤 있어 계획대로 끝까지 만들어졌다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을지도..
    • 전 열혈 건담 팬덤도 아니고 우주세기 추종자도 아니지만 시드 데스티니만큼은 용서 못하겠어요. 이건 건담 세계관에서 건드려선 안될 역린을 건드린 녀석이죠.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 미성년자가 거대한 메카를 타고 적과 싸우는 액션으로 먹고 사는 작품인데 자기모순 아니냐는 비난을 들어도 할말은 없지만, 토미노의 건담은 기본적으로 반전 메시지를 담고 작품입니다. 로봇은 절대 쓰러지지 않는 정의의 용사가 아니며 그저 전시 소모품일 뿐이란 것을 강조하고 있고 민간인, 그것도 미성년자인 주인공이 군대에 소속되어 적을 죽여야 하는 상황이 결코 정상적이 아니란 것을 상기시키는 장면들도 있고요. 부패하고 무능하기 이를데 없는 연방의 모습이나, 혁명을 외치지만 대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연방보다도 잔악한 짓거리를 서슴치 않는 지온의 삽질대결은 꽤나 풍자적이기도 하죠. 그리고 건담이 토미노의 손을 떠난 뒤에도, 이 반전 메시지만큼은 건담 시리즈에 희미하게 남아있었습니다.(0083은 제외...=_=;)

      그런데 시드 데스티니는 한마디로 '존나 짱쎈 프리덤과 저스티스의 액션만 멋지게 뽑아먹을 수 있다면 그런 거 따위 상관 없잖아?'...후쿠다 & 모로사와 부부가 아주 쌍으로 말아먹는 작품이죠. 토미노는 아마도 일찍이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친히 턴에이 건담을 만들어 건담의 모든 세계관을 턴에이로 수렴시켰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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