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정신으로도 헛것을 볼 수 있군요

사실 맨정신인지는 애매합니다. GTA5 트레버 난동 임무의 스트레스로 월요일이고 뭐고 밤새 게임했거든요.

그 덕에 주가조작은 총과 폭탄으로도 할 수 있단 걸 배웠습니다(응?)

그렇게 밤새고 출근길에 맥모닝을 먹다 매장에 흐르는 음악 들으며 멍때리다 하고있으려니 시야 주변으로 검은개가 지나가더라고요.

머리를 포함한 몸통 앞부분은 탁자 다리에 가려 안 보였지만 배에서 꼬리끝 까지는 보였어요.

누가 매장 안에 개를 데려왔나 해서 두리번 거리는데 또 하반신이 눈에 스치는 겁니다. 이번에는 의자 다리에 가려서 상반신이 안 보였지만 비글 정도 크기 였을 거에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정신이 퍼뜩 들더군요. 그런 크기의 개가 파이프 의자다리 정도로 상반신이 가려질리가;;

피곤하면 맨정신으로도 헛것을 본다는 걸 체감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어요.

    • 아 저 갑자기 소름돋았어요. 저도 어제 감기로 피곤해서 하루종일 누워있었는데 꿈이랑 현실이랑 겹치면서 소리들이 막 들려서 정신 차리고 환청이 들린다면 이런 식으로 오겠구나 싶었었거든요. 잠을 잘 자야합니다ㅜㅜ
      • 잠, 정말 중요합니다. 무민들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 치들을 불쌍히 여긴다던데 이꼴이 되니 이해가 가요.
    • '검은' 이라는 부분에서 괜히 노파심+오지랖에 괜히 한 줄 적고 갑니다.
      건너건너 아는 분이 뇌졸중 오기 전에 눈 앞에 검은 그림자가 왔다갔다하고 맨 얼굴에 거미줄이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셨거든요;;
      혹시 최근에 건강검진 받으셨는지요? 너무 무리하시지 마세요 ㅠㅠ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 집안에 그렇게 가신 분이 몇 분 계셔서 가능성은 있지만 그냥 허상을 본 걸 겁니다. 흐릿한 형상이 아니라 털의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세세했거든요.
    • 으헉ㅜㅜ 저 소름 돋았어요 무서워요ㅜㅜ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 전혀 무서울 상황은 아니었어요. 그냥 직원에게 말해야하나 싶었는데...
    • 여기서는 안 믿을지 모르지만 맨정신으로도 봅니다. 남편은 일본에서 밤에 신사 근처를 지나다가 검은 뭉치가 굴러다니는 걸 봤답니다. 일행이 저랑 남편 포함 4명이었는데 혼자 봤어요. 저보고 검은 뭉치같은 거 봤냐고 묻더라구요. 새까만 먼지들이 모인 뭉치 같았다고 합니다.
      • 토토로에 나오는 친구들을 실제로 보다니 남편분 동심이 살아있네요.
    • 당연히 봅니다.
      예전에 군대에서 하루 종일 제초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러고 나서 밤에 사무실로 야근을 내려 가는 길에 계속해서 맨 땅에 풀이 난 것처럼 보이고 눈 앞에 나뭇가지가 드리운 것처럼 보이더군요.
      아주 생생해서 풀은 발로 건드려 보려고 몇 번이나 해봤고 나뭇가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군대에서는 야간초소근무 때도 헛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였는데 말입니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상태 않좋아지네요.
    • 어머니께서 세미나 참석하고 새벽에 돌아가는 길이셨어요 어머니께서 운전을 하셨고 옆과 뒤에 일행이 있었죠 한적한 국도를 지나고 있는데 도로 가운데에 어떤 잠바를 입은 남자가 산을 쳐다보고 있더래요 너무 놀라셔서 소리를 꽥 지르면 멈추셨고요 멀쩡히 가다가 갑자기 서니깐 사람들이 놀래서 왜그러냐고;엄마는 너무 놀래서 못봤어?못봤어?만 반복하며 핸들에 고개 숙이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이 무섭다고 제발 말을 하라고 울더래요; 저희 엄마만 보신 거죠 자세한 묘사를 할 정도로 아주 선명하게 보셨대요 오십대로 보이는 남자가 잠바같은 편한 옷을 입고 중앙선에 옆으로 서서 산을 쳐다보고 있었다고..나중에 알아보니 거기가 사고다발지역이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엄마도 피곤해서 며칠 잠을 못 주무시던 때였고요 그 헛것보고 며칠 몸살로 앓으셨어요 잠 중요해요!
      • 그거 정말 소름끼쳤겠는 걸요. 피로누적이 위험하네요. 역시 잠이 보약입니다.
    • 아니 헛것을 본다는게 이미 맨정신이 아니라는 증상 아닌가요ㅜㅜ 조금이라도 주무시면서 하세요~
      • 점심 때 잤습니다. 일어났더니 갑회사 팀장님이 옆에 있는 거 보니까 아직 맨정신이 아닌 거 같아요;;;
    • 그,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죽음의 개(....) 이 개도 검은 색이었던가.

      물론 소설 속에서도 별 거 아니었든, 글쓴분한테도 별 거 아닐 듯 합니다만..
      • 음, 읽은지 오래라 기억이 안나지만 그런 상징성이 있다면 반만 봤으니 반죽음이려나요. 하프라이프라니, 고든도 아니고 어찌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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