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양이를 주웠어요.

퇴근길에 덤프트럭 아래에서 울고 있는 걸 데려왔어요.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애처롭게 울길래 어디 다친 줄 알았어요.
병원 갔더니 피부도 깨끗하고 보기엔 이상 없다시네요. 2개월 좀 못 되었다고.
열흘 쯤 뒤에 검사 다시 해보고 주사도 맞아야 한대요.
병원에서 사온 모래를 박스에 깔아 줬더니 바로 쉬하고 응가했어요.
사료는 몇알 먹더니 안 먹고요. 맛이 없나? ㅠㅠㅠㅠ
집에 오자마자 뛰댕기며 탐색하느라 바쁘더군요.

이 녀석 얌전하고 낯 가리는 고양이는 아닌가봐요. 설겆이 하고 있는데 제 다리에 매달리기도 하고 의자 밟고 식탁 위로 점프도 하고 손가락도 깨물었어요 ㅠㅠ 엄청 아팠음 ㅠㅠ 
지금은 키보드 위를 걸어다니며 훼방 놓다가 제 다리 베고 잠들었어요.

생초보라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막막해요.
인터넷에서 냥이 용품을 사야할 거 같은데 뭘 사야할지 조언 좀 해주세요.
우선, 집이랑 화장실부터 사야겠죠?
사료나 모래는 마트나 병원에서 사다 쓸까요? 괜찮은 제품 추천 부탁드려요.
간식이랑 장난감도 필요하겠죠?
아까 사온 사료를 안 먹어도 좀 냅둬 볼까요 다른 걸 먹여볼까요.

아까 샤워하러 들어가니까 막 울던데 제가 회사 가있는 동안 혼자 있어야 할텐데 괜찮을지;;  
저녁 먹고 한시간 정도 요가 가거나 산책 가는데 고양이가 새 거처에 적응될 때까지 관둬야 할까요?


    • 이것이 말로만 듣던 냥줍의 현장이군요!

      여쭤보신 정보는 아래 분들이 상세히 설명해 주실거예요ㅋ
    • 나중에 인증샷 좀(굽신굽신)

      패기넘치는 아가한테 간택당하셨군요
    • 조언은 못해드려서 죄송하지만 냥줍 - 손가락 깨물깨물 얘기 좋아요! 인증샷 굽신굽신22
    • 이제 이런 생활을 하시는 건가요

      http://news.egloos.com/3982071
    • 묘연이 생기신걸 축하드려요. 일단 네이버에 있는 고양이라다행이야, 혹은 다음 냥이네 가입을 추천드리고^^; 집은 되도록 어둡고 폭신한 종류로. 화장실은 내키는대로 사세요! 모래는 가장 무난한 에버크린 추천드려요. 아님 처음부터 펠렛에 길들이는 것도 좋겠죠. 사료는 습사료냐 캔사료냐 생식이냐 셋 중 하나인데 아깽이 전용 사료부터 줘보세요. 비추하는 사료는 내츄럴코어와 기타 마트용사료. 정 안먹으면 그릇말고 바닥에 뿌려서 줘보시고요. 장난감은 마성의 장난감 카샤카샤!(저는 롱 추천드립니다) 간식은 비타캣스틱, 한스앤**(이름이기억이ㅜㅜ)스틱, 쉐바 듀오, 크리스피 키스 등등 몹시 무궁무진합니다ㅠㅠ 고양이 쇼핑몰에 들어가셔서 별점 좋은 것은 싸그리 사시는 센스! 냥이는 돈이 많이 드는 생물입니다ㅠㅠ
      • 카샤카샤 ^^ 주문합니다~
        고양이 쇼핑몰 구경갔다가 멀미날 뻔 ㅎㅎ
    • 좋은 일 하셨네요. 예쁜 사랑 하세요~
    • 고양이 집은 특별히 사지 않으셔도 될 거고요, 한꺼번에 다 사려고 하지 마시고 지내시면서 필요한 것들 차차 사시면 될 겁니다. 발톱 가는 스크래치 정도는 사두는 게 좋을 것 같고요.
    • 답글 감사합니다. 공부도 하고 냥이 용품도 차근차근 늘려가야죠.
      오늘 아침에 이불에 쉬했어요 ㅠㅠㅠㅠ
    • 사료는 물에 한번 불려봐주세요. 이가 어느정도 났겠지만 아기니까요. 대신 불려놓은 채로 너무 오래 두시면 안되고 안먹으면 바로 버리셔야 해요.저는 삼사개월까지는 로얄캐닌 베이비캣 먹였어요. 그 후로는 키튼사료 먹였구요. 예방접종은 그리 급한게 아니니 이개월에서 삼개월 사이에 시작해 주세요. 체력 만땅일 때 해주시는게 좋구요. 그리고 간혹 동물병원에서 접종을 한꺼번에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충 접종 외부구충 한번에 하시면 아기고양이에게는 무리가 되니 접종이랑 구충은 되도록 따로 해주세요. 뭣모르고 한번에 했다가 아기 길냥이를 잃은적이 있어서 노파심에 적어봐요.ㅠㅠ 장난감은 어릴때는 낙엽만 굴러가도 즐거울 때니까 저렴한 깃털낚시대나 털꼬치로 놀아주시고 나중에 재밌는 장난감으로 바꿔주세요. 처음부터 좋은 장난감 쓰면 냥이가 질려할 수도 있어요.ㅎ 목욕은 급하게 시키지 마시고. 냥이 체력 봐가면서 천천히 해주세요. 냥이 가족이 되신걸 축하합니다. ^^
    • 일단 좀 믱? 스러운 얘기 부터 시작할께요.

      두달 조금 못 된 고양이가 건강 상태나 외양이 양호한채 울고 있었다면 아마 근처에 어미가 먹이를 구하러 나간 상황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 보통 한마리만 낳아 기르는 경우는 적으니까요. 어미와 형제들과 떨어져 낙오된 새끼였을 수도 있고 정말 어미가 없는 경우였을 수도 있고 이도저도 아니라도 어차피 빠르면 3개월에서 육개월 정도에 어미가 고양이의 생리에 따라 독립 시켰을테니 직접 기르려고 마음 먹으신 이상 조금 일찍 떨어졌다 해도 나쁜 일은 아니죠. 오히려 고양이 입장에선 팔자가 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고양이 용품은 인터넷으로 구입하세요. 오프와 온라인의 가격차가 크기도 하지만 상품 수에서도 온라인이 단연 앞섭니다. 병원식을 먹여야 할 경우가 아닌 이상 거의 모든 애묘인이 인터넷으로 물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시장이 형성되기 어려운 측면도 있죠. 마트의 사료와 모래들은 가장 저품질입니다. 고양이는 육식 동물이라 식물성 영양소를 소화시키지 못하는데 그런 부산물로 뻥튀기 시켜 놓은거라 길고양이 밥 주는 분들이나 가끔 찾을까 하는 사료들이죠. 고양이 쇼핑몰 사이트는 크게 두 종류의 성질로 나뉘는데 최저가를 지향하는 대신 부가적 서비스가 전혀 없는 곳과 가격은 최저가가 아니지만 사은품을 챙겨준다던지 카드 결제가 된다던지 포인트가 쌓인다던지 식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전 후자로 한군데 정하고 무조건 거기서만 사는 파; 입니다. 본인 특정에 맞게 따져보심 되는데 고양이 관련 대형 커뮤니티들에서 검색만 해도 후기가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어린 고양이에게 장난감은 필수, 꼭 손 대신 장난감으로 놀아주셔야 합니다. 지금 깨물어도 안 아프고 귀여우니 넋 놓고 손을 내줬다간 훗날 피바람으로 돌아오니까요. 쓰고 보니 물렸고 아팠다 적혀 있네요. 물면 바로 손을 빼거나 옷 속으로 감추고 입으로 쓰읍! 소리를 내주세요. 혹은 가볍게 손가락으로 코를 튕기거나 신문지등을 말아 주변 바닥을 내리쳐 큰 소리가 나게 하는 식으로 '무.. 무니까 깜짝 놀랄 일이 생긴다;; 이거 별로네' 혹은 '물면 저 인간이 싫어하는구나 하지 말아야겠다' 등으로 생각을 유도해주세요.
      사료는 등급이 나뉘어져 있는데 꼭대기가 오가닉 종류, 그 다음이 홀리스틱, 다음이..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 부분도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찾으실수 있을거예요. 사료의 성분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놓은 건데 보통 고양이의 건강을 위한다면 홀리스틱 이상은 먹여라, 하는게 공론입니다. 검색해보시고 나오는 사료 중에 골라 먹이세요. 아, 후자의 쇼핑몰들 경우엔 샘플 사료를 구입하거나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단 장점도 있습니다. 미리 먹여서 기호성을 보고 살 수 있게요. 다만 지금 데리고 계신 고양이 시기는 사회화+입맛 등등이 형성되는 시기인지라 아마 뭐든 잘 먹을겁니다. 이 시기에 사람 음식을 먹이심 커서도 계속 달라 조를 수 있어요. 앞날을 위해선 귀여워도 사람 음식은 절대 주지 않고 못 먹게 하는게 좋습니다. 간식은 좀 더 큰 후에 조금씩 천천히 먹이시는게 건강엔 더 좋다고 하네요. 집은 저도 당장 안 사셔도 될 것 같습니다. 고양이마다 선호하는 자리가 다르거든요. 일단 집 안에서 어떤 자리를 짐꽁하는지 좀 보시고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 집들 중에) 맞을 것 같은 걸로 구입하시는게 실패 확률이 줄.. 어차피 맘에 드는 집을 사줘도 항상 거기만 쓰는게 아니니까요. 어디든 가야하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눕고 싶은데 누워야 하는 고양이입니다;
      외출하실땐 그냥 슬쩍 나갔다(배웅을 나왔다면 가볍에 한마디만 건네시고) 돌아와서 아는 척 하고 이뻐해주심 됩니다. 나갈때 지나치게 인사하는건 분리불안을 유발하기도 한다네요. 기본적으로 애기때는 좀 많이 치댑니다. 샤워하러 들어가셨을땐 물론 '나만 두고 어디가 빨리 나와'뜻도 있었겠습니다만 그보단 '왜 문 닫고 혼자만 가 문이 닫히니까 나도 거기 들어가고 싶어졌단 말야' 뜻도 있을겁니다. 어차피 어미와 함께 있었다 해도 고양이 육아는 어미 혼자 돌보는 시스템이라 먹이 사냥을 간 시간 동안은 새끼들만 있어야하니까요. 보채긴 보채지만 잠깐씩 혼자 둔다 해서 별 타격을 받진 않습니다.
      아, 사온 사료를 며칠 지켜보시고 그래도 잘 먹지 않는다면 인터넷으로 새 사료를 사 섞어 주세요. 버.. 버릴 순 없으니까요; 혹은 바깥 녀석들에게 공양을 하신다던지.. (집에서 거리가 있는 곳에 불규칙적으로 투척해 그들에게 오늘은 운수가 좋구먼, 하게 만들어 주심이.. 그래야 다음을 기대하지 않을테니까요.)
      뭔가 몹시 중구난방인 답변이었는데 고양이도 생명이고 인간과는 완전히 성질이 다른 생물이니까요. 함께 잘 지내시기 위해선 알아야 할게 좀 많습니다. 누가 한번에 설명해 줄 수 없는 양이니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찬찬히 습득해주세요.
      • 저도 어미가 근처에 있을 수도 있단 생각에 도망가면 그냥 두려고 했는데 말 거니까 앵앵 거리며 저한테 다가오더라구요.
        고양이 있던 곳이 사람 왕래가 드문 공장지역이라서 두고 오기 그랬어요 ㅠㅠ
        오오 유용한 정보가 한 가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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