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 의 서정에 울컥.
보기 전에 설레이는 작품이 갈수록 드물어지는 가운데,
<언어의 정원> 은 오랜만에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정서가 <초속 5cm> 때부터 전 참 좋더군요.
이번 작품도 보는 내내 취한 기분으로 침 흘리며 봤습니다.
마코토 그림의 매력은 현실과 몽환의 어우러짐에 있는거 같아요.
지극히 사실적인 기본 위에 몇가지 요소들의 첨가로 인해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아름다움을 이끌어 내죠.
비 내리는 하늘이, 공원이, 창문이 저렇게 예뻤던가 새삼 감탄하게 만드는.
그러고보면 이건 비단 그림 뿐 아니라 이야기를 다루는 태도에도 해당 되는군요.
지극히 사실적인 소재들이 태도와 대사와 음악 등과 어울리면서 비현실적인 서정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요.
마지막 부분의 둘이 울음 터트리는 부분에선 저도 울컥했습니다. 저에겐 '올해의 격정 상'을 주고 싶은 장면입니다.
너무 짧아 아쉬움을 삼키며 듀게에서 평을 찾아보니, 근데 의외로 아주 좋은 편은 아니군요?
닭살, 오글거림 같은 단어들이 나오는거 보니 이런 과도한 낭만성에 거부감 갖는 분들도 꽤 있나 봅니다.
아청법이나 발패티쉬 대신, 시구절과 주제가 rain 에 대해 떠들 수 있는 사람이랑 그런 공원에서 산책하고 싶은데 말이에요.
여러가지 의미로 47분은 너무 짧았습니다.
아쉬워서, 만엽집에 나온다는 그 시구절 찾아 옮겨 봅니다.
일본어 잘하는 사람이 옆에서 읊어주면 참 듣기 좋을 듯. ㅋ
鳴る神の 少し響みて さし曇り 雨も降らぬか 君を留めむ
(なるかみの すこしとよみて さしくもり あめもふらぬか きみをとどめむ)
→雷が少し轟き、曇ってきて、雨でも降らないかしら。あなたを引きとめられるのに。
번개가 살짝 들리네, 구름이 되어, 비가 오려나 보다. 당신을 잡아 두려는 듯이.
これに対して――
이에 응답하여...
鳴る神の 少し響みて 降らずとも 我は留まらむ 妹し留めば
(なるかみの すこしとよみて ふらずとも わはとどまらむ いもしとどめば)
→雷が少し轟き、雨が降らなくても、私は留まりますよ。あなたが引きとめて下されば。
번개가 살짝 들리네, 비가 내리지 않아도, 나는 여기 있겠어요. 당신이 잡아주신다면.
ps : 엔딩 타이틀 올라오는 중에 듀게 들어온 거였는데,
타이틀롤 끝나고 에필로그가 있었더군요.
못 봤으면 어쩔 뻔. 알려주신 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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