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글쓴 분 부모님이나 형제 혹은 아주 가까운 사람이 대체의학 내지 유사의학 혹은 한의학을 맹신하다가 죽었다거나 했던건가요 왜냐면 첫번째론.. 그냥 싫어하는게 아니라 혐오 쩔어보이고.. 두번째론 그걸 믿는? 그 방식들을 차용하는? 분들을 지나치게 무시하고 비웃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틀렸더라도 타인의 블로그 글을 직접 링크해서 말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가 여기서 말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개인 블로그에 적은 건데요. 만약 제 블로그 글이 사람 많은 장소에 강제 링크되어 비웃음 당한다면 정말 기분 나쁠 거 같네요. 링크 삭제하시는 게 나을 겁니다.
서양의학의 연구전제 자체가 무엇이든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건 먹을 권한이 있다는 믿음, 인간의 장수를 위해서라면 어떤 동물도 실험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하고 있죠. 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이거 기득권 의학 맞고, 이런 의학에만 자본과 연구력이 투자되었다는 점에서 주류 의학 맞아요. 아이가 참 불쌍하죠. 그간 연구할 힘이 없어서 비주류 의학이 연구되지 못했으니 그냥 최대한 경계하면서도 주류의학에 빌붙어 그 혜택 빼먹는 수밖에요...
서구 문명의 인본주의를 잘못 해석하신듯하네요. 서구문명의 의학발전이 인간의 장수를 위해 어떤 동물이라도 실험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다는 말씀은 인과관계가 전혀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의학뿐 아니라 서양의 과학문명은 르네상스 이후로 신의 세계관에서 인간의 세계관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에게서 인간으로 학문적 역량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폭발적인 발전이 일어난거죠. 그 시대에는 신에게서 인간으로가 가장 중요했고, 여기에 동물들에 대한 고려는 전무했습니다. 동물도 감정과 정서를 갖고 있음이 지금이야 당연한 거지만 당시에는 그런 이해가 전혀 없었거든요. 과학 문명의 발달이 더 진전되며 동물과 심지어 식물까지도 감정을 갖고 있음이 확인되어 그 이후에 동물 실험에 대한 회의론과 비판론이 대두된 것입니다. 21세기 현재의 관점으로 서구문명의 발전사를 평가하는 건 잘못된 관점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지구적 관점이라는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이른바 가이아이론인가요?), 지구적 관점에서 서양의 의학이 주류의학이라면 비주류는 뭔가요? 양양양양님의 논조라면 지구적 관점에서 인류가 행하는 모든게 주류일텐데, 비주류의 의학이라는게 도대체 뭔지를 모르겠네요. 자연의 섭리라도 되는걸까요.
서구에서 들어온 현대의학(서양의학이라기 보다는 현대의학이 더 합당한 용어가 아닐까 싶네요)이 많은 오류를 갖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의학의 발전이 인류의 건강과 생존에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는가는 굳이 자료를 언급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현대의학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과학적인 사고입니다. 현대 의학은 스스로 본질을 수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이 그 자체로 무슨 기득권 행세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그건 정말 크나큰 오산입니다. 과학적 증명이 아닌 믿음을 강조하는 사이비의료가 있다면 그건 샤머니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먼저 저는 인과관계를 설정하지 않았어요. 동물권에 대한 인식을 배제했기 때문에 의학이 발달했다는 게 아니죠. 인간에 대한 고려가 없었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발달한 게 아닌것처럼요. 문제는 각각의 구조가 이미 착취라는 형식을 자신의 유지를 위한 필요조건으로 갖고 있단 거에요. 주류 서양의학이 아무리 자신을 반성한다고 한들 채식주의 영양학은 본질적으로 동물권을 사유해서 나타난 게 아니라 환자-소비자의 기호를 충족하기 위해 나타났고, 동물실험 없으면 제가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신약이 시장에 풀리지도 못하지요? 물론 자본주의든 서양의학이든 인류에게 편리를 준 건 맞지만 제도 자체가 착취를 배제하지 못할 때에는 제도 구조 전체에 저항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동물권 주창자들이 생각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봤어요. 지구적 관점이란건 생태적 관점이라고 썼으면 의미전달이 더 쉬웠을텐데 지구 위에서 나타나는 모든 생명현상들에 대한 고려가 서양의학에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오해가 있으셔서 굳이 덧붙이자면 저는 믿음 없는 학은 없다고 봐요. 지구와 인간이 서로를 착취하지 않아야 한다는 믿음 위에서 과학적 방법론에 의해 의학연구가 진행되어야지요. 자본주의도 서양의학도 본질적으로 그걸 불가능하게 하니까, 그렇다면 그때까진 설사 과학적 근거가 빈약해 보일지라도 연구되어있는 것중 가장 설득력있는것을 따르고요.
아 하 하 하 ... 지구와 인간이 서로를 착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 일단 지구가 인간을 착취할 수는 없으니까... 인간이 지구를 착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엇이 착취인가요? 의약품 개발에 동물 실험 안하려면 인간 실험 해야겠지요... 저도 동물원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동물 실험도 최대한 줄여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인간이 실험 대상이 되어야겠지요! 여기에 자원할 인간이 그리도 많을까요? 그냥 검증 없이 약 환자들한테 푸나요?
웃기세요? 어디가서 동물권 논쟁하면 꼭 벌어지는 현상이, 사람들이 쉽게 흥분해버리고 주장 없이 물음표로 끝나는 문장들을 마구 늘어놓아요. 손에 쥔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주장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관념이라 웃긴건지. 그럴리는 없는데도 말이에요. 인간이 지구를 착취하는 게 무엇이냐고 묻는 분이 동물원 폐지와 동물실험 줄이자는 생각까진 어떻게 가셨나요. 제게 묻지 말고 일단 정당화를 듣고 싶어요. 인간의 치료를 위해 동물이 계속 동물의 의사와 반대해서 이용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윤리적으로 정당화 할 수 있으세요?
1. 양양님이 인과관계를 설정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양양님의 관점이 지극히 현대적인 관점에서 서양의 의학발전사(혹은 문명발전사)를 바라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애초에 동물을 이용한 실험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전혀 고려가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다보니 이게 좀 문제가 있더라라고 자기들끼리 이미 깨달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양양님은 현대의 결과를 갖고 '서양의학의 연구전제'(아마도 르네상스 이후에 태동된 의학을 말씀하시는거겠죠. 중세시대의 서양의학이란 지금의 사이비의료보다도 더 허무맹랑합니다)를 들춰보는 건 좀 곤란하다는 말입니다. 즉, 정리하자면 인류발전을 위해 동물실험을 하는게 문제없다는 인식을 갖고 출발한 게 아니라, 그 당시엔 아예 그런 개념 자체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2. 그럼 양양님이 말하는 서양의학이 아니라면 동물실험 하면 안된다고 했었을까요, 혹은 동물을 착취하면 안된다고 했었을까요. 아프리카쪽은 잘 모르니, 그냥 동양의학을 이야기해보죠. 역시 그런거 없었습니다. 동물실험이란게 아예 없었으니 동물의 생존권을 존중하고 자시고의 개념도 없었죠. 그래서 이걸 갖고 역시 동양의학은 동물을 사랑해, 혹은 동양 철학은 동물을 존중해라고 해석하면 곤란하다는 말씀입니다. 서양의 현대의학이 약물의 발전에 있어서 분자학 수준의 화학 등을 응용했다면, 동양의 의학은 근대이후 현재까지 생약성분을 별다른 가공없이 그대로 썼습니다. 이게 뭐냐면 풀뜯어서 그대로 쓰고 동물 잡아서 그대로 쓴다는 이야기입니다. 애초에 이런 동물을 사랑하자의 개념은 서양이고 동양이고 없었습니다. 이걸 서양의 현대의학만이 갖고 출발한 문제로 봐서는 매우 곤란하다는 이야기입니다.
3. 양양님이 말한 지구적 관점이 아닌 생태적 관점이라는 건 그럼 어디서 나온걸까요. 역시 서양의 현대의학과 그 주변 카테고리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서양의 현대의학(혹은 서양의 현대과학)이 지구 위에서 나타나는 모든 일들에 고려가 없다는 이야기는 또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네요. 혹시 또 전제부터 잘못되었다는 말씀을 하신다면 그것도 정말 곤란합니다. 근대이전엔 전지구적인 관점이 아예 없었습니다. 서양이건 동양이건 어디에건간에요. 왜냐면 지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으니까요.
4. 양양님이 믿고싶어하시는 것들이 용어를 정확히 쓰진 않으셨지만 아마도 대체의학이라고 소개되는 부류의 것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대의학의 단점을 극복한다는 소위 대체의학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대체의학이라는 용어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이것 역시 양양님이 말씀하시는 기득권을 지닌 현대의학계 내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더 정확히는 서부유럽쪽이 되겠네요. 애초부터 분자학 수준의 현대의학이 한계를 갖고 있음을 인지한 것도 현대 의학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체의학이라는 용어를 쓰며 연구를 가한 것도 현대의학입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이 대체의학이라는 용어가 무분별하게 복제되고 남발되어 현재는 마치 전지구적 생태 관점에서 서양의학을 극복할 것 처럼 보이는 슈퍼히어로로 둔갑한 것입니다. 그럼 누가 이렇게 의학계 밖에서 대체의학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일까요.
5. 과학적 근거가 빈약해보일지라도 가장 설득력있는 걸 따르겠다... 이 문장에는 모순이 있습니다. 설득력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설득이 된다면 무언가 근거가 있어야합니다. 그런데 근거를 배제하고 설득을 당하겠다는 뜻인데... 그건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봐야합니다. 감정에 호소해서 문명이 발전하진 않습니다.
현대 의학이 무슨 괴물인 것 처럼 인식하시는 것 같은데, 현대의학이라는 건 그저 패러다임일 뿐입니다. 분자생물학 수준에서 연구되어진 현대 과학의 한 갈래입니다. 현대 의학이 무슨 엄청난 기득권을 가지고 생태계를 착취하고(혹은 훼손시키고), 동물들 데려다가 홀로코스트처럼 떼죽음시키고 그러지 않습니다. 자본주의는 잘 모르겠지만, 현대의학이 무슨 자연을 위하는게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그런 괴물은 절대 아닙니다. 님께서 말한 문제는 모두 현대 과학계 내에서 이미 충분히 제기된 문제들이고, 그 속에서 스스로 수정하며 발전시키는 문제들입니다. 여기에 대한 해답도 이미 나와있거나 연구중인 마당에, 해답을 전혀 엉뚱한 곳에서 찾는 것은 곤란합니다.
"인간이 지구를 착취하는 게 무엇이냐고 묻는 분이 동물원 폐지와 동물실험 줄이자는 생각까진 어떻게 가셨나요" -> 일단, 저는 인간이 지구를 착취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그 범위를 물은 것입니다. 흥분하셔서 글이 제대로 안읽히셨나봐요. -> 현실적으로, 개발된 약품을 사람한테 쓰기 전에 안정성 및 부작용, 용법 등의 검증을 위해서 동물에게 먼저 실험을 하는 절차가 완전히 폐지되지 못하리라는 우려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동물 실험은 줄이고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동물원의 폐지를 주장하는 것이 꼭 상충되어야만 한다는 사고는 매우 단순해 보입니다. 세상만사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이상만 울부짖는다고 70억 인구가 사는 지구에서의 수백년 동안의 방식을 뒤집어 엎을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모든 일을 '윤리적으로' 정당화 하면서 진행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윤리를 만든 것도 바로 인간이지요.
아웅 지금 다시 보니 무엇이냐고 물었네요 제가;; 그러니깐... 레토리컬한 질문이었던 것이죠. 착취를 하고 있는 것은 맞는데, 그 중 어떠어떠한 것을 문제 삼으시냐는 것이죠. 모든 착취를 다 문제 삼으신다면 인류는 의식주 모두 버리고 자연발생한 동굴로 기어들어가 사냥하고 땅에 떨어진 과실 주워 먹으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가끔가다가 사자나 치타의 먹이도 되어주면서요.
윤리적 당위가 실제적 힘과 직결될 수 없고 극단적인 윤리는 극단적인 비윤리가 미끄러질 수 있는 거리만큼 먼 곳을 내다본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다만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시청자 보여주겠다고 쥐들한테 관절염 일으키거나 독가스로 학살하는 변태성 보고 있으면, 이게 자신의 (미래적인) 질병을 소비하는 (예비의) 환자들이 서 있는 지점이라는 것에 부당함을 느끼는 만큼이나, 듀게에 와서 윤리적으로 살아보겠다는 사람 조롱하는 것도 부당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동물들의 홀로코스트라는 비윤리의 극단에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윤리의 극단을 걱정하기라도 해야 할까요. 무소유가 아니라 소유로 향하는 게 인간의 본성인데도요. 더 얘기 못해서 죄송합니다. 더 달아주시거나 하면 그것까지 읽고 말씀들 다시 천천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저 안타깝고 도대체 아이가 무슨 죈가 싶네요. 계속 잘 먹이냐고 물어보는 것이 아이가 아마 평균보다 작아서 그런 것 같은데, 뭐 자기 자식이니 알아서 키우겠죠. 부모의 제한된 지식으로 시행착오 없이 키우는 것이 자식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다양한 인간들이 생겨나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