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Medianeras] 간단 후기 - 창문 없는 측벽의 시대

1.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가 아르헨티나여서 더 기대했던, 부에노스 아이레스 배경의 아르헨티나 영화인데요.

아르헨티나 하면 왕가위의 [춘광사설]에서 봤던 탱고가 흘러나오는 돌바닥에 운치 있는 골목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외롭고 쓸쓸하고 아름답지 않고 답답한 도시네요.

영화의 시작도 '외롭고 답답하고 무자비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건축'에 대한 나레이션으로 시작해요.

도시 계획에 실패한 결과물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별 생각 없이 마구자비로 지어올린 건물들은 사실 서울도 마찬가지란 생각도 들었어요.

영화의 배경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풍경은 커녕 답답한 아파트 실내가 대부분이고요.

 

2. 영화의 원제 Medianeras는 '측벽'이란 뜻이래요. 건물의 옆쪽 벽이란 뜻으로, 창문이 없는 단절된 사회를 비유한다고 해요.

제목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 반해 국내 개봉명은 뻔하고 뻔한 로맨틱 코미디처럼 되어버렸네요.

 

3. 바쁘고 외롭고 단절된, 옆 건물에 살면서도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인 흔하고 흔한 현대인 남녀 두 명이 주인공예요.

그렇게 두 명이 이어지게 되는 영화인데, 이런 면에서 감성을 자극할 순 있었겠구나 싶어요.

근데 영화는 그렇게 잘 만든 영화는 아니어서, 생각보다 높은 평점이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가 잘 만들어지고를 떠나서 '좋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는 이유로 기본적으로 먹히고 들어가는 점수 덕을 본 거란 느낌이랄까요?

그것도 그렇지만 마지막에 억지로 해피엔딩으로 이끌어내려는 그 유튜브 장면은 너무 에러였어요.

 

4.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옆집의 얼굴 모르는 사람이 연주하는 베토벤과 쇼팽의 피아노곡들이 나오는 장면은 좋았어요.

1회성 만남과 헤어짐 장면에 나온 쇼팽의 이별의 곡도 애잔하더군요.

근데 이런 선곡 이외에 영화에 나온 음악은 굉장히 못 만들었더라고요.

 

5. 여주인공 필라르 로페스 데 아얄라라는 배우는 누구나 이쁘다라고 생각할 만한 배우였어요.

전 모니카 벨루치와 앤 해서웨이가 떠오르더라고요.

 

6. 대도시에서 나의 짝을 찾는다는 건, 월리를 찾아라에서 유독 찾기 어려운 페이지에서 월리를 찾는 것이다라는 말도 공감되고,

충분히 좋은 소재를 가졌지만 아쉬운 영화란 생각이 들어요.

 

    •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봤는데 보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주인공들의 환경이라든가 감정이라든가 참으로 공감이 되더라구요.
      • 몇몇 부분 거슬리는 것을 빼곤, 현실적이고 공감되는 소재의 영화였다고는 생각해요.
    • 근처 상영관이 8시 아니면 23시라 보기를 포기했는데...가끔은 스페인어나 불어 영화가 보고 싶긴 한데...
    • 보고싶었던 영화인데 상영관이 너무 적더라구요,

      여주인공이 실비아의 도시에서 라는 영화에서도 참 이뻤어요..(근데 이름이 어려워 못 외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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