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않은 미래에 스스로 삶을 마감할 것 같습니다.

일단 이 글의 성격은 딱히 자살예고같은 것은 아니니까요.

물론 구체적인 일정같은 것도 잡혀 있지 않고 말입니다.

 

그러나 실행에 옮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대략 두 가지 방법 정도를 확실히 숙지해 두었습니다.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도록요.

 

지금 짐작해보자면 빠르면 1년 내로 늦어도 2~3년 안에 그 날이 올거 같네요.

 

제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될거 같은 이유는 인생의 판돈을 크게 잃어서입니다.

판돈이란게 약간 추상적인 표현인데 경제적 손실 포함해서 인생에서 쌓아온 유형 무형 가치 전반 포함입니다.

 

한 순간에 어이없이 잃고 말았네요.

예 10년 OO 도로아미타불이란 걸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뭐 잃어버린게 이거저거 많은데 아무튼 그러합니다.

 

근데 그런 파국에 대한 궁극적인 귀책사유가 저자신한테 있기 때문에 남이나 운명을 탓할 수는 없게 되었죠.

아, 물론 특정타인과 얽힌 것은 있고 "자비"가 없었던 상대에게 저 자신 상당히 강한 원념(怨念)을 품고 있는 상태입니다.

근데 현실적으로 그 사람들 해꼬지할 능력도 없고 사회적으로 물론 용납도 안 되고 그냥 혼자 미움과 피해의식이 사무치니 정신적으로도 피곤해지는군요.

매일 사람 죽이고 자기도 죽고 남는 사람도 죽어가는 상상만 하고 있으면 피곤하지요.

 

일단 기준사건에서 상당한 시간이 흘렀는데 그 사건 있고나서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졌고 호전될 기미는 안 보입니다.

시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있지요.

 

일단 죽는다는 사건 자체는 담담해지도록 저 자신을 이론적으로 길들였습니다.

 

뭐 결혼해서 딸린 식구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 점에서는 맘이 가볍네요.

 

맘에 걸리는 건 정신적인 데미지를 입을 가족이랑 관련자들의 뒷담화같은 것과 기능을 정지한 내 몸을 멋대로 조사한다고 설칠 경찰정도?

조용히 묻히면 좋겠는데 사회면 기사나고 그런 것도 싫네요.

 

가족에 관해서는 제가 딱히 그 분들에게 잘 대해준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저 자식은 죽는게 나아라고 속으로 생각할 정도로 못되게 굴지도 않아서

제일 맘에 걸리네요. 솔직히 그분들이 딱히 슬픔을 느끼지도 않도록 못되게 위악을 떨까도 하는데 연기력이 어설퍼서 안 되겠네요.

 

시간의 비가역성이 이렇게 뼈저리게 느껴지는 건 처음입니다. 뭐 자살예방센터 그런데 가서 상담을 받아보기도 하였으나...

 어쩔 수 없는건 없어서요. 누구나 남이 해결못해주는 자기 고민이 있는 법이라...

 

일단 지금은 데드라인을 한 3중으로 쳐 두고 마지막 데드라인을 넘기면 가는 걸로 잠정결론 내렸습니다.

 

아울러 이 글이 듀게에 쓰는 마지막 글이 되겠네요.

시덥잖은 글 쓰곤 했는데 인생도 시덥잖게 마무리될 거 같아서 참 그렇네요ㅋ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 네.. 그렇군요

      3중 데드라인이 튼튼해서 무너지지 않기만 바랄게요.

      덤덤하시네요!
    • 잘 버텨내서 그냥 살아가시면 좋겠네요.

      어차피 가만 있어도 죽어가고 있잖아요.

      너무 못견디겠으면 어쩔 수 없는 거겠죠.

      마음이 편해지시길...
    • 이대로 생을 끝내면 진짜 패배하시는 거에요.
      지지마세요.
    • 스물아홉생일 죽기로 결심했다.

      보세요.

      기왕이리된거 살고싶은대로 그냥 확 살면 안되나요?

      이제 한번죽은인생.

      여분을 덤으로 산다고 생각하시고
    • 세상을 이해할 힘도 아울러 가지신거 같네요.
    • 이 글 자체도 심란하고 부정적일 뿐더러, 보다 못한 삶에서도 살아가는 이들이 안타깝지 않습니까?
      힘내서 살라는 이야기보다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 왜 타인과 자신의 행불행을 굳이 비교해요? 자신 스스로의 고통량은 몰라도, 타인 간의 고통량은 정확하게 측정 및 비교 가능한 게 아닌데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지. 사람마다 삶의 의미나 마지노선도 다르고요. 누군가는 밥만 먹고 살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하다 여기며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육체의 고통보다 정신적인 뭔가가 더 소중할 수도 있고요. 내용이 잘 와닿지 않을까 염려되어 굳이 구체적인 예를 들기 위해 말 좀 덧붙이자면요. 화상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육체적인 고통 중 top3안에 든다고 들었는데요, 그런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자기 몸에 불을 지른 전태일이나 할복무사같은 경우도 꽤 있잖아요. 이 분의 경우와 비슷한 건 지는 모릅니다만.

        까칠해서 죄송합니다. 전 '아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있네. 쯧쯧... 그에 비하면 난 행복한 거지 / 쟤는 나보다 잘사는 거 같네? 재수없고 짜증나, 내가 초라해보여' 이런 거 진─짜 싫어해서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네요.
        • 아뇨. 충분히 이해해요. : ]
          괜찮아요
          사람마다 다른거 아니겠어요?
          저만해도 쉽게 못 말릴 것 같아요.
          그저 살아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 그런 거 싫어하시는 만큼 이 분이 살아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습니다. 싫어도 어쩔 수 없지요.
    • 제 경우 이왕 죽을거라면 마지막 판돈까지 탈탈 털어서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힘내세요! 그리고 제 기억엔 유익한 글과 댓글을 많이 남기셨던 분 같은데요...
    • 저는 nomppi님이 아니어서 그 고통,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기운내시고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설정하신 그 데드라인이 무척이나 튼튼했으면 좋겠습니다. 살면서 그 라인을 덧대고 덧대서 계속 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목에 '머지 않은'과 '스스로'를 머지 않아 마음 속에서 떼어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글을 마지막 글이라 하지 마세요. 가지 마세요. 지지 마십시오.
    • 그래도 답답하고 위로받고(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이런 글을 쓰셨겠지요.
      데드라인을 넘기지 않도록 그 때까지 삶의 의미를 찾고 스스로 행복해지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런 내용을 저렇게 담담하게 쓰시다니...
      다른건 몰라도 남은분들 고통은 아마 상상하시는 그 이상일겁니다. 님의 결정이 자기탓이라 여길확률 아주 높거든요.(이건 이성적으로 통제되는 종류가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완벽히 개인은 없는거란걸 그 고통속에서 알았습니다. 그 3중 데드라인에 적어도 부모님 사후를 첨가하는걸 고려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살아서는 느끼지 말았어야할 고통입니다.(개인적으로 그걸 조금이나마 극복하는데 10년이 걸렸어요, 전...그러나 저도 부모님입장은 아니었어서..감히 짐작이 안됩니다.)
    • 네? 제 기억이 맞다면, 언어학적 지식이 엄청나신 분이시죠 놈피님께선. 저역시 댓글, 답글 고마웠던 기억이 있어요. 조만간에 게시판에서 다시 글 보기를 기대합니다.
    • 살아야할 이유가 아니라 죽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혹시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주 단순하지만 개인적인 이유라도 말입니다.
      사실 살아도 괜찮고 죽어도 괜찮습니다. 행복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힘든걸요.
    • 부모님이 받을 충격과 슬픔을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랄께요. 아직 가정이 없으시다니 이해하기는 쉽지않겠지만 자식이 죽는 걸 보는 것 만큼 힘든일이 있을까 싶네요.
    • 휴...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 지.

      그렇게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요
      저 또한 6년의 삶을 뒤바꿔 놓을만한 큰 좌절이 찾아왔을 때
      어머니 얼굴 떠올리면서(이것 외엔 살 이유가 남아있지 않았어요) 힘들지만 그냥 살자고 결심한 일이 있어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거짓말 같겠지만
      그렇게 버티고 나니 웃을 일이 찾아오곤 합니다
      종종 엄습하는 상실감 같은 건 누구나 원하는대로 사는 사람은 없다는 자기위안으로 커버쳤습니다.

      무엇보다 점점
      무쇠가슴이 되어가는 자신을 보면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유리알 같은 내 멘탈이 너무 미웠거든요

      토닥토닥...이요..
    • 왠지 포스가 "이또한 지나가리라"
      로 수습이 안 될 포스인데...... 살아남으셔서 좋은 재주 누군가와 나누며 버티시면 어떠실지..
      얼마나 잃어버리셨는지 알 수 없지만
      사람들에겐 온갖 일들이 다 일어나던데 말이죠. 온갖 실수와 실망과 낭비.. 그걸 뛰어넘는 의미가 세상에 있는 것도 같아요.
      너무 괴로워하지 마시면 좋겠네요.
    • 예전에 놈피수에 관한 게시물이 인상적이어서 ㅡ재미있었어요ㅡ 기억하고있는 분이신데 이런 글로 다시 보게돼서 슬픕니다. 다시 글을 올리시는 날이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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