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기념 순한글 노래
노래를 만들었는데 어찌하다보니 한글날즈음 나오게 되어서 한글날 기념 노래로 열심히 포장중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이 순한글이라서 좋다는, 한글 사랑과는 사실 별 상관 없는 내용입니다.
아래는 가사랑 앨범 소개글입니다. 소개글은 조금 많이 오그라드네요.
음원사이트에는 내일 배포될 예정입니다. 많이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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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 순한글이라 거칠지 않아 부르기 좋아네 이름 보통명사라 생각 안해도 자꾸 부르게 돼어머 어떡하지 난 사랑에 빠졌나봐어머 어떡하지 난 사랑이 어색한데
나만 부르고 싶어 네 이름 너의 귓가에갖고 싶어 너의 일부 너의 귀에 속삭일래어머 어떡하지 난 사랑에 빠졌나봐어머 어떡하지 난 사랑이 무서운데
네 이름 순한글이라 거칠지 않아 부르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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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글 이름을 가진 아이와 만난 일이 있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저의 뮤즈라고 생각했습니다.
감히 비교하자면 워홀에게 세즈윅이, 갱스부르에게 버킨이 그랬던 것 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만날 때는 아무 노래도 쓰지 못했습니다.
위태로웠던 관계의 불씨를 지켜내느라 다른 곳에 마음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새 노래를 쓴 것은 관계가 종결을 고하고 1년 쯤 지나서였습니다.
그때 쓴 곡이 '난 이해할 수 없었네'입니다.
그 무렵. 아이와의 기괴했던 관계를 하나의 사물처럼 저와 떨어뜨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어느새 어른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빛나지 않습니다.
고사하는 풀같은 모습으로 제 주변을 흘러가는 빛만 가끔 반사할 뿐입니다.
예전에 뱉은 악담과 저주탓인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제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 또 그렇게 미안하지도 않습니다.
저 역시 흠 많은 인조보석처럼 산란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안성가는 버스에서 가사를 쓰고, 여느때 처럼 집에서 혼자 작업했습니다.
시끄러움을 참아준 동거인과 동거묘 치타에게 작은 감사를 표합니다.
게시판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