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나 목적어를 수시로 생략하는 한국어가 가끔 어렵게 느껴져요.
영어와 중국어를 공부했고 독일어도 약간 했지만 대부분의 다른 나라 언어는 주어나 목적어가, 특별한 경우 아닌 이상 습관적으로 따라붙는 것 같은데,
한국어는 이와 비교해서 수시로 생략되는 것 같아요. 문어체보다 특히 구어체에서 많이 생략되는데, 때로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영화 자막에서도 그렇고요. 예를 들어서 "She told me." 라면 "얘기 들었어" 이런 식이랄까요.
(물론 제가 예를 든 건 굉장히 단문이라 별 거 아니겠지만, 주절주절 대사가 길어질 때 가끔 어려움)
그 전에 그 여자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그리고 히어링을 같이 듣지 못 한다면 누가 얘기해줬다는 건지 헛갈릴 때가 있어요.
누군가가 어떤 에피소드를 주절주절 얘기하는 과정에서,
내 친구, 내 친구의 친구, 내 친구의 애인, 내 친구의 전 애인 이런 사람들이 등장할 때면,
누가? 누구한테? 걔를? 그 친구의 친구를? 이런 식으로 수시로 물어보게 돼요.
물론, 제가 머리가 빨리 못 돌아가고 집중력이 떨어져서일 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분은 또 안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