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려운 교우관계.
속이 너무 상한데 계속 안고있자니 복장이 터질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친구가 12월 결혼하네요. 이번달 4월에 교제를 시작해서 2개월만에 상견례를 치르고(저는 20대후반)
12월 식을 잡았으니 제 기준에선 좀 서둔 결혼식입니다. 초스피드로 진행되어진 결혼식인지라 친구의 남자친구를 따로 만나지 못했고,
서로 안부만 묻고 지내다 얼마전 같이 보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학동기 친구 3명과, 친구, 친구남친 이렇게 5명이 만났습니다.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친구, 저, 남친만 남게 되었고(딴 친구들 뷔페라 음식가지러 자리를 비웠네요)
어색한 분위기를 만회하고자 친구를 폭풍 칭찬해줬습니다.
'좋은친구다. 결혼해서 행복했음 좋겠다.' 등 훈훈하게 분위기를 만들어갔죠.
그러다 친구 남자친구가 어떻게 아는 사이냐고 물었고,
친구는 대학동기라고 대답합니다. (실은 우린 대학다닐땐 인사만 한 친구였는데 어쩌다 최근 1,2년사이 사이가 가까워졌습니다.)
저도 인사만 하던 사이였는데 가까워졌다 답하자 갑자기 친구가
'너도 참 많이 변했다.'라고 말하더군요. 무슨말이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
'그땐 쌍커풀이 없었잖아' 라고 하는겁니다. (네, 저 대학졸업 후 쌍수했어요.)
물론 그냥 웃고 넘길수 있습니다. 근데요, 되게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이친구랑은 이전부터 사이가 삐걱 거렸어요.
1~2년전 관계가 급 친해지면서 친구 3명과같이 제주 놀러갔을적이 있었습니다.
운전자는 저였는데 밤길과 비, 초행길운전이라 그만 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사고 정황상 제가 가해자, 친구들은 피해자가 되었죠.
제가 여행을 망침은 물론, 다치게 할수도 있었단 죄책감때문에 친구들을 만나도 늘 미안해 하고 아프면 언제든 병원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괜찮냐고 몇번이나 묻기도했구요.
그러다 6개월쯤뒤 보험사를 통해서 두친구가 합의금을 받고 사고를 모두 처리한 사실을 알았어요.
저는 처음듣는 이야기에 좀 서운하더군요.
'잘 처리했고, 합의도 마쳤다'라는 말만 들었어도 저는 서운하지 않았을겁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서운하다. 왜 말을 안했냐' 물었고, 친구는 '너가 속상할까봐 말하지 않았다'하더군요.
근데, 저는 벌써 마음이 상할대로 상해버려서 같이 하는 계모임을 좀 쉬겠다고 했습니다.(그친구와 다른친구 2명 저 이렇게 넷이 계모임을 했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별일 아닌데, 날 속였단 생각에 화가 났던것 같아요.
그랬더니 친구가 내가 돈을 받을걸 말안해서 화가났냐고 따지더니, 날 못믿는데 어떻게 믿고 곗돈을 넣냐고 이것먹고 연락하지 말라고 곗돈을 다 제 계좌로 넣어주더군요.
그렇게 감정이 상할만큼 상한관계가 시간이 좀 지나자 얼굴을 보고 이야긴 하지만 제마음은 닫힌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남친앞에서 쌍수이야기를 하다뇨. 이친구, 날 싫어하나 싶더라구요.
제가 마음이 좁아서 그런지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습니다. 반면 친구는 뭘 잘못한지 모르는 표정이구요.
아 마음이 시끄럽네요.
축의금 20만원씩 친구끼리 모아 먼저 주자고 해서 내긴했어요. 근데 결혼식이 가고싶지 않습니다. 저 나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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