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파 신화 해석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4lUM&articleno=15669397 신화 전문은 여기로~

예전에 해석해 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오늘 카이에 소바주 1권 다시 읽고 번뜩해서 [소설] 써 봅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대립은 사람-소 인데 여기서 소는 '잡아먹는다'는 행위와 동일합니다.

먹을 것= 소 고, 사람/소(사람이 소로 보일 때)도 먹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을 해석할 때, 유심히 본 것은 나그네가 소를 먹는 방식과, '끔찍하다'고 생각하게 된

순간입니다. 먼저, 소를 잡을 때 보면, '처마 밑에 가랑비를 피하는 데, 소가 들어와서 돌로 쳐 죽였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전에 농부는 밭을 매고 있던 걸로 나오는 데, 이는 모순입니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동물이 소입니다.

그런 소를, 어디선지 모르게 갑자기 나타났다고 해서, 죽이는 건, 그것도 돌로 쳐 죽여서 먹는 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며 잉여 생산물이 등장하고, 사람 간 '재산'의 개념이 공고해졌다는 설은 꽤 유력한데, 그렇다면

더더욱 나그네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가장 값비싼 재산을 함부로 탈취한 셈이 되니까요.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그네가 실제로는 밭을 매지도 않았고,

농사는 아무것도 모르며, 오로지 '어디선가 마주친 동물'을 죽여서 먹는 방식으로 살아간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나그네는 실제로는 농업 발생 이전에, 수렵민인 셈입니다. 그래야만, 갑자기 나타난 동물을 돌로 쳐 죽이는 '사냥'의 행위가

이해됩니다.  이 전제를 바탕으로 '끔찍하다'는 생각을 한 순간을 보면 식인을 통해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이를 인지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즉, 배부름- 끔찍하다-식인자제 / 배고픔- 끔찍하지 않음-식인=사냥 의 등식이 만들어집니다

그는 실제로 동족을 죽인 것에 죄책감을 갔지만, 그것은 특정한 상태가 만족되어 생존이 보장될 때만 발휘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식욕이 동할 때, '사냥'의 방식을 사용하면 '식인'을 하게 됩니다.

 

이런 문제 상황 '배고픔-사냥-식인'을 해결하기 위해 나그네가 찾은 것은 파 입니다

파는 고기와 여러가지에서 대비되는 속성을 가집니다. 이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파       /  소  

야채   /    고기

농사/   사냥

 

파는 야채이고, 씨앗을 통해 땅에서 자라나며, 인간은 이것을 얻는데 '농사'라는 방식을 씁니다

반면에 소는 고기를 주며, 이는 '사냥'을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에서 말하는 신화적 사고방식의

저변은 관찰이며, 판단은 현생 인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은 분명 파 보다 소에 더 가깝게 닮았으며 그것이 이 둘을

혼동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나그네가 찾은 마을에서 '농사-농업'이라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았다는 점입니다

파- 농사/ 고기(소)- 사냥에 대비되며, 파씨를 뿌리고 이를 길러내 먹어서 식인이 해결되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배고픔- 고기 - 사냥 - 식인 - 배부름- 문제 인식 

                              - 파(곡류-채소) - 농사 - 수확- 배부름- x 로 상태가 변화했음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기아 상태를 극복하게 해 준 신석기 농업 혁명에 대해 노래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화라고 봅니다

 

ps 나그네가 왜 죽었는지는 고심 중, 그냥 그런 대립이 실제로 있었나 하고 스무스하게 넘어갔습니다

    나그네가 왜 늙었는지는 고심 중,  샤먼이었던 걸까요

    • 무섭지만 재밌네요.
      선지자는 일단 죽죠.
    • 링크가 안 살아 있어요.
    • 지금 제가 클릭해 봤는데 뜹니다
      보안or브라우저 문제일 거 같습니다
    • 파를 먹기 시작하면서 인간을 잡아먹지 않고 소처럼 일을 시켰다.... 는 뜻입니다.
    • 허어 이게 우리나라 신화인가요???? 재밌네요. 호. 그리고 해석도 재밌어요! 좋아요 있었으면 꾹 눌렀을 텐데 말이죠 ㅎㅎㅎㅎ
    • 본래 소를 사람만큼 중요한 동물로 여기던 농경 혹은 목축을 하던 지역에서..
      추위나 사막화나 인구 증가따위로 살기 힘들게 되어 대기근이 시작되고..
      그걸 피해 이주를 하던 부족이 척박한 땅에서도 잘자라는 식용식물을 발견해서..
      고향에 퍼뜨리고 그 곳에서 그들의 업적과 희생을 기리는 이야기를 전승하게 되었더라..
      같은 의미를 내포한 설화는 아닐까 싶기도..
      출신지는 모르겠지만 파를 발견한 곳은 아마 지금의 분포지역으로 봤을 때는 중국 서부 근방일 수도 있겠고..
      파의 성분은 가용성 탄수화물류가 많고 조섬유, 순단백질, 조지방, 조회분 펜토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고 하고..
      식용보단 여물용일 수도 있겠고..
      식인은 전쟁을 은유하는 것일 수도 있겠고..
    • 잊고 있었다가 오랜만에 읽게 되었네요.
      어릴적에 읽었을 때 아주 기괴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엄청난 기근이 들었다거나 하는 설정도 아닌데 지나가는 소를 보기만 하면 잡아먹는다니?
      사람을 소로 착각하고 먹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서 소를 봤을 때 조심하지도 않고?
      해결책은 뜬금없이 파? 더 좋다는 채소들도 많을텐데 왜 하필 파?
      뭔가 하루키스럽달까-_- 보르헤스스럽달까-_- 하여간 느낌이 많이 이상합니다.
    • 우리가 평소에 대상에 가지고 있는 개념에 집착하실 필요는 없어요
      왜냐면 해결책이 파, 마늘, 고추, 달래 등등으로 변하는 다른 버전들이 많고
      앞에 농사를 짓고 뭐 그런 거 아무것도 없고 바로 사람 죽이고 시작하는 버전도 있거든요
      이야기내에서 요소들이 서로 동일하거나 반목하는 지점에 집중해야 된다더군요
      제가 해석할 때 사용하는 방법론은요.
      • 본문에 비문이 있었네요 '실제로는 ~' 의 의미는
        실제 역사라기 보다 제가 상정하는 '원본 텍스트'(후 사회에서 구술하며 덧붙여진 것이 없는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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