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는 것-트럭에 발등을 깔린채로 살아가기

나이가 들면서 좋은 것은 정신승리를 익힌다는 것 뿐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하렵니다. 진심으로요.

-라고까지 어제 밤에 썼다가, 자동저장이 되었던 글인데,

 아침이 되니 도저히 이어서 쓸 기분이 나지 않네요. ㅎ 그래도 기운을 내서 마저 써야죠~

 

작게나마 꿈을 갖던 커리어에서는 더 나아지기를 바라기는 커녕

월급도둑으로서의 위치라도 지키고 싶어서 전전긍긍이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지고,

그저 순간의 따뜻함을 나눌 사람조차 적어져서 웃음 뒤에는 무언가를 계산하고 있어야 하는,

사실, 무엇 하나 좋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힘든 일상이 어떤 위대한 것을 위한 것도 아니고,

그저 이 시간 자체를 이어나가기 위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답답해지죠.

 

그렇지만, 이 와중에도 좋게 생각하력 노력하고 있어요.

적어도 월급도둑이라도 할 수 있으니, 돈을 받아서 좋은 것이고,

지친 마음에 업무 스트레스는 더하지 않으니 그것도 좋은 것이고,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지만, 사랑에 좌절하고 포기했던 시기를 넘어 다시 사랑을 찾고 있고,

동시에 사랑없이 살게 될지도 모를 남은 인생에 대한 공포감에도 익숙해졌고,

순간이라도 따뜻함 비슷한 게 있으면 다행인 거고, 100%의 냉랭함이 아닌 것만으로도 감사한 거고,

 

 

외적인 상황은 비슷하지만 이런 마음을 갖지 못했던 때에는

정말 입에서 죽고싶다라는 말이 떠나지 않았어요.

단순한 충동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정말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렇게 어떻게든 살려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 편해요.

참 이상해요. 살아 있으면 힘들다고 생각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살자고 생각하고 살아갈 방법을 찾아 가니까 더 편해지네요.

마치 발등위에 1톤 트럭이 깔고 있는데, 이 트럭을 치울 생각을 하는 것보다

트럭과 함께 살아갈 생각을 하니 더 마음이 편한 것 같다는 건 지나친 비유일까요.

 

 

그만큼 이 순간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일까요. 

그래서 찰나의 즐거움? 내지는 감각을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미술관을 다니고, 콘서트를 다니고, 안마시던 커피를 마시고, 소설을 읽고, 운동을 하고,

괜히 밝은 척 주변 사람들에게 농을 걸고,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끄적거리고, 이쁜 물건을 아이쇼핑하고,

실행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생산적인 기분을 맛보고 싶어서 재테크를 계획하고...

 

더 이상 긴 시간을 견딘다는 것, 삶의 목적, 성취, 그런 것이 좋지 않네요.

좋아하기가 두려워요.

 

 

 

 

 

 

 

 

    • 우리 모두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원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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