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과일 이야기 : 애플 망고는 그냥 망고하고 맛이 많이 다른가요?
저번에 무슨 드라마에서 애플 망고 때문에 집안에 싸움이 났다느니,
무슨 호텔 애플망고 빙수 가격이 얼마라느니 하는 식으로 지나가다 몇 번 듣긴 했는데
애플 망고는 그냥 망고하고 맛이 많이 다른가요?
사무실 직원에게 애플 망고 먹어 봤냐고 물으니 그런 과일이 있는 건 안다는데 아직 제철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북위 팔도인 열대 지방에 무슨 과일 재배철이 따로 있냐고 하니, 따로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두리안도 팔월말 부터 그 해 햇과일이 나오고, 망고스틴은 9월말부터 다음 해 2월까지가 수확철인 것처럼
애플 망고는 12월 되야지 나온다고 합니다.
필리핀 하고 저 남쪽 민다나오 내려온지 9개월 동안, 처음보는 신기한 열대 과일들 이것저것 먹어 봤는데
애플망고만 못 먹어 봤습니다.
두리안 냄새도 적응되어 시장 가서 두리안 봐도 밍숭맹숭합니다만,
물론 먹어는 봤는데 비쥬얼은 약간 질은 설사에 질감은 정말..
손으로 집어 먹는데 꼭 화장지 뚫은 느낌..
맛은 너무 달고 해서 직원들 간식으로 사먹을 때 한입 정도 거드는 정도구요.
두리안 사촌인 마랑은 냄새가 덜 난데서 샀다가 덜 익은 것 숙성시키는 법 몰라서 그냥 버렸습니다.
물에 담궈두면 된다고 합디다.
두리안 다른 사촌인 잭 푸르트는 아삭거리는 식감은 좋았는데 먹다보니 누구 사촌 아니라고 쉽게 질리는 단 맛과 냄새 때문에
그다지 많이 못 먹게 되더군요.
어린 아이 머리만한 왕귤 포멜로는 슴슴한 맛에 먹을만 했습니다.
바나나도 정말 싱싱합니다. 덜익은 연두색 바나나 수입해와서 숙성시켜 먹는 그런 맛이 아니더군요.
잘 모르고 요리용으로 주로 쓰는 뚱땡이 바나나 샀더니 의외로 덜 달고 담백한 맛이 있어 신기해 했던 적도 있습니다.
망고는 한국대비 상당히 쌉니다. 밥하기 싫은 날 저녁 식사 대용으로 한개씩 먹곤 하는데
오늘 퇴근길에 시장도 아닌 마트 들러서 어른 주먹만한 것들 4개 샀는데 68페소 대략 1700원 정도더군요.
세로로 삼등분해서 절단면에 십자로 칼집 내주면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망고스틴...
과일의 여왕이라 "칸다고" 하네요.
자주색 과일을 꼭지따고 손으로 사과 쪼개듯이 살짝 힘주면 안에 하얀 부분이 드러나는데,
과육이라기보다는 씨를 둘러싼 부분인데 이게 약간 달면서 신 맛도 나고 촉감도 꽤 부드럽습니다.
참 맛있는데 뭐라 비슷한 과일이 없으니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반면 사과, 오렌지, 서양 배,포도는 수입하긴 하는데 현지 생산이 아니니
한국 가격과 비슷하던가 높아서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딸기는 바기오라고 루손 섬 북부 고원지대에서만 생산되어 민다나오까지 내려오면 벌써 싱싱하지 않습니다.
주말에는 방켈로한이라고 가장 크다는 퍼블릭 마켓 한 번 가려 합니다. 혹시나 성질 급히 미리 나온 애플 망고 구할 수 있을까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