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화이 간단평 (스포 있음)
장준환의 10년만에 영화라
기대가 있었던 만큼 실망도........
먼저 영화적으로 말한다면 기본적으로 너무 얄팍한 이야기입니다.
친부살해 이야기가 어떻게 얄팍하냐고 반문하신다면
그런 무거운 이야기는 어떻게 다루느냐가 더 중요한 점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굳이 '절대쌍교'같은 무협의 고전을 말 할 필요도 없이
그 작품의 영향을 받은 타 무협소설작품들에서도 이 소재는 많이 변주가 되었습니다.
(무협소설 말고 원형적 이야기로서 존재하는 것들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무협풍이라 쟝르를 제한합니다)
그 중에서는 꽤 작품적으로 성취도를 이룬 것들도 있지요
그래서 당연히 제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한 것은 기본적인 이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재미가 아니라
어떤 식의 영화적 변주가 이루어 질 것이냐에 대한 기대였는데.......
이 영화는 앞서 말한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것도 힘에 부칠만큼 얄팍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완성도 자체는 놀랍게도 이 얄팍한 이야기를 어느정도 있어 보이게 만드는 후까시를 발휘합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죠, 좋은 배우들, 스텝들, 연출력 기타등등.......
그러나 후까시가 아무리 있어봤자, 중요한 건 알맹이겠죠
당연히 가장 중요한 내 안의 괴물 - 절대악 뭐 이런 게 당연히 이 영화속 이야기의 핵심일텐데......
어디서 괴물 어쩌고 저쩌고 해 봤자 별로 공감이 안 되는 건
스토리 자체가 너무 허무맹랑하고 얄팍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 화이가 집 지하실에서 이상한 괴물CG 크리쳐를 본 순간부터 전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접었어요
그러니 겨우 엔딩까지 봐 지더군요
이 스토리를 가지고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가져올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무협-시대물로 만드는 거죠, 환타지풍으로 가는 건 같은 방식이지만 이 쟝르에서는 보다 쟝르에 최적화된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전반적으로 극중 인물들의 무게감을 견지할 수 있게 버텨줄 겁니다.
다른 하나의 방식은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는 사실적인 이야기로 가는 방식이죠
이런 스토리가 사실적으로 가는 게 가능하냐라고 물으신다면 아프리카 내전을 다루는 다큐물등에서
아프리가반군의 소년병들이 어떤 식으로 훈육되는 걸 보신다면 그런 물음이 필요없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는 이 두 개의 방식을 따르는 게 아니라 현대판타지무협풍의 스토리를 따라갑니다.
사실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이죠
이 영화의 주인공인 화이를 둘러싸고 있는 건 절대악들이 키워낸 불가해한 악의 종자가 아닌
십대 중이병환자 정도의 자의식이라는 것이 이 영화를 얄팍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
솔직하게 장준환의 감성이 그정도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영화적으로 이렇게 거침없이 까대긴 했지만
영화 외적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진 것 자체에 대해서는 좀 감탄을 하게 됬어요
어느 누군가가 낸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걸 영화로 만들기 위해
정말 고생들 많이 했겠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들게 합니다.
좀 더 잘 만들면 좋았겠지만 어찌 되었든 최근 봐 왔던 뻔한 이야기들에서 탈피해
여러가지 시도를 한 것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고요
흥행결과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영화를 만든 분들 모두 다 좀 더 좋은 영화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