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 애스2 봤어요. 1편처럼 그냥저냥 볼만하네요
확실히 1편보단 못한데 1편도 그렇게까지 잘 만든건 또 아니어서 2편을 보고 실망을 할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1편 만큼의 재미와 액션 쾌감은 있었어요. 구성이 산만하고 각 캐릭터와 소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게 흠이긴 하지만
킬링타임용 코믹스 실사판으로는 나쁘지 않더군요.
힛걸 때문에 본건데 킥 애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힛걸이지만 엄연히 주인공은 아니죠. 그런데 힛걸의 인기가 워낙 좋다보니
그 부분을 염두해 두고 힛걸의 비중이 전편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작품은 어찌됐든 킥 애스와 그 주변부의 찌질이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그게 이 작품의 기둥이고요. 유일하게 힛것만 루저 슈퍼히어로가 아니기 때문에 짧고 굵고 강렬하게 한번 휙 휘저으며
등퇴장을 반복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힛걸의 비중이 너무 많고 그럼에도 찌질이 슈퍼히어로 설정까지 무리하게 병행하기 때문에
영화가 중심없이 오락가락해요.
차라리 킥 애스2로 만들지 말고 힛걸 이야기를 스핀오프로 만드는게 나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편에선 아버지를 잃은
힛걸이 양부와 함께 살면서 평범한 여고생으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중심 줄기라 영화의 절반이 틴에이저물을 표방했습니다.
틴에이저물로써의 막판 처리는 클로이 모레츠의 차기작인 캐리 리메이크의 예고편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규모 살육전은 킬빌의 패러디처럼 보였습니다.
힛걸이 나올 때는 재밌고 그 외의 부분은 전편에서 그랬던것처럼 별볼일없었습니다. 루저 슈퍼히어로 설정을 통해 기존의 슈퍼히어로물의
관습적이고 전형적인 구성방식을 뒤트는게 이 작품의 관건인데 결국은 그렇게 하려다가 똑같이 슈퍼히어로물들의 전형적이고 뻔한 방식을
답습하는게 문제죠. 그 쿨하게 만들고 싶은 의도가 실패하다보니 더 식상하고 썰렁해졌는데 이런 문제점이 2편에선 더 심합니다.
클로이 모레츠는 좀 더 나은 영화에서 제대로 액션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그리고 총기 난사 부분이 불만족스러워서 영화에 출연한것을 후회하여 홍보에서 빠지겠다고 해서 술렁이게 만들었던 문제의 짐 캐리는
그때문에 괘씸죄로 통편집이 된건지 아니면 원래 이 정도로 거의 카메오 비중으로 출연하기로 했던건지는 몰라도 출연 분량 자체가 너무 적고
캐릭터도 약해서 짐 캐리가 연기하는건데도 존재감이 떨어집니다. 상업 영화 출연하면서 출연료 받은 값을 안 하고 무책임하게 홍보에서 빠지겠다고 한건
잘못이긴 하지만 애초에 특별출연식이었고 10분도 안 나오기 때문에 굳이 짐 캐리가 나서서 홍보를 할 필요도 없겠더군요.
그래서 짐 캐리도 홍보에 책임감을 못 느꼈는지도요.
전 크레딧 쿠키 영상 있는지 모르고 그냥 나왔는데 크레딧에선 3편에 대한 암시가 나온다더군요. 사실 1편의 성적이 속편을 만들 정도로 터진건 아니어서
2편 기획 자체가 무리로 보였는데 2편은 망해버렸으니 3편 제작은 힘들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