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해서 좋아요

담백함에 관한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요. 그 글의 댓글에도 이 표현에 대해 짜증내시는 분들이 보이는데, 몇몇 음식/맛집 관련 블로거들도 지적하는 걸 본 적 있죠. 음식이 담백해서 좋다는 표현은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서 안들을 날이 없는데, 음식의 맛을 획일화 시키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담백함은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 극히 일부분임에도 불구하고요. 원래 느끼한 음식이고 그런 맛으로 먹는 음식임에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좋다니... 심지어 달게 먹는 음식을 두고도 달지않아 좋다라는 표현이 곧잘 등장하죠. 달지 않은 아이스크림은 무슨 맛으로 먹는 걸까요?

느끼하지 않고, 달지 않고, 짜지 않고, 맵지 않은 담백한 음식이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맛있는 음식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모든 음식의 지향점이 환자식이나 사찰음식은 아니라구요. 음식은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담아낸 게 맛있는 음식이죠. 담백한 까르보나라나 담백한 치즈케익 같은 건 절대 먹고 싶지 않네요.
    • 앗, 제 친구신가요? 제 친구도 바로 그 '달지 않은 아이스크림'이 발화점입니다.;;;아이스크림의 핵심은 부드러움과 차가움에 있다고 생각하므로 아이스크림에 대해서는 전 패스. 단 것을 좋아하지만 아이스크림의 단맛은 제가 좋아하는 옵션일 뿐입니다.
      음식 본연의 맛을 잘 담아낸 것이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담백함이 절대선은 아니죠. 모든 음식이 매워지는 현장을 보는 기분과 비슷합니다.
      • 네. 저도 개개인의 취향은 인정하지만 그 취향을 그 음식의 원래 미덕인 것처럼 말하는 경향이 부쩍 눈에 띄어서 얘기해봤어요.
    • '담백하다'라는 말은 좀 거시기 하지만 '달지 않은' 같은 경우엔 얘기가 좀 다르더군요. 특히나 단맛같은 경우엔 그냥 달지않아 좋다...이런 느낌보단 지나치게 강한 단맛이나 설탕단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이죠.
      • 하지만 전자의 경우가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달지 않아 좋다"라고 말하는 경우 보다는 그냥 "달지 않아 좋다"라고 말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담백해서 좋다"라고 말하는 경우와 일맥상통한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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