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별 보면서 든 생각(스포일러)

김병욱 피디의 시트콤은 전성기 때의 순풍산부인과가 가장 재밌었습니다.

그렇게 방대한 에피소드와 캐릭터를 만들어내고도 계속 시트콤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고

국내 시트콤 계에서 독보적인 것만은 확실한데 감자별은 아직까지 별로네요.

오히려 저는 소행성 충돌 떡밥을 푼 최근 에피소드들이 더 그랬습니다.

긴장감을 느끼기엔 부족하고 웃긴 것도 아니구요. 

감자별이 달처럼 뜬 세상이 어쨌다는 건지 나중에 진짜로 세상이라도 멸망시킬 건지

초능력을 가진 소년이 세상을 구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과도한 나레이션이 거슬린다는 생각만 들고

별로 기대가 안됩니다.

 

어쩐지 극단적인 소재들을 끌어와 한계를 극복하려는데

아무리 그래도 가장 잘 되는 건 가족 시트콤이고

다른 장르적인 요소들은 허무하게 소진되어서

그 쪽으로 기대를 하면 오히려 실망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감자별이 더 재밌어 지려나요?

하이킥 3까지도 재밌게 봤었고

많은 사람들이 재미없다던 하이킥 시리즈의 초반 에피소드들도 재밌게 봤었는데

이번엔 좀 더 애매하네요.

그리고 똥얘기를 너무 하니까 슬슬 짜증이 납니다.

 

    • 김병욱 시트콤에서 장르 요소(미스테리든 sf든 간에)는 항상 발단 부분의 분위기 조성용으로 쓰이고 폐기였죠. 이번에도 그런 것 같구요. 전 그냥 '웃기기만 해다오'라는 마음이라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똥 얘기야 뭐... '짧은 다리의 역습' 초반의 항문 개그-_-가 더 심했던 것 같아서 그러려니 합니다. ㅋ
      그리고 이번의 감자별 소동은 그래도 아주 쓸 데 없지는 않았어요. 나름대로 인물 관계의 진전과 변화를 가져오긴 했죠. 뭐 제목에까지 박아 넣은 것에 비하면 너무 소소한 영향인 건 분명하지만요. ^^;
    •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 편이에요. 요즘 정붙이고 보는 드라마가 그거 외에는 하나도 없어서...
      로이배티님 말씀처럼 김병욱 시트콤에서 감자별, 짧은 다리의 역습, 같은 거 다 의미없었던 거 같아서 이번에도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걸 맥거핀이라고 하는건가요? 궁금해서요)
      캐릭터들에 정이 붙으니 재미있게 보게 되네요.
      일주일에 두개씩 챙겨보고 있었는데 다음 주부터는 일주일에 네번이나 한다고 하니 숨차게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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