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이 높다는 게 좋은 걸까요

이 글은 극히 개인적인 잡상에서 비롯된 바낭입니다.

불편하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내일 또 면접을 앞두고 답답한 심경이 가시지 않아 끄적여 봅니다.

감수성이 높다는 건 좋은 일일 것 같으신가요 나쁜 일일 것 같으신가요?

감수성이 높다는 건 구체적으로 또 어떤 일인가 저도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만...

제가 학과에서 여행을 갔을 때, 괜히 선물을 보고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주르르 흘렸더니 교수님이 저보고 감수성이 높다 그러시더군요.

남들은 무심히 지나치는 것을 자신에게는 어떤 하나의 의미로 와닿는다면 그게 감수성이 높다는 것일까요.

글쎄, 그렇다고 한다면... 전 감수성이 너무 높은 것은 오히려 피곤할 뿐이라고 생각해요.

스쳐가는 가을 바람 한 줄기에도 눈물을 흘리면 너무나 지치는걸요.

감수성이 전혀 없어도 무감동한 인간이 되어서 삶이 즐겁지 않을 수 있겠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서녘 하늘에 걸리는 노을을 보면서 이상하게도 아름답다 생각하며 눈물이 나는 것도, 하늘의 구름이 기묘한 결을 따라 흘러가는 걸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 눈물날 때도.

감수성이란 게 어쩐지 다 눈물로만 연결되는 기분이군요.

즐거운 마음으로 연결되는 것도 있는 거겠지요? 단지 제가 그렇지 않을 뿐이겠지요...?


왜 사람에게 마음이 있는 걸까요.

마음이 있다는 것은 과연 즐거운 것일까요?

어떨 땐 은하철도 999의 기계인간들처럼 그렇게 사는 게 이해가 될 때도 있어요.

마음이 있어 괴롭다면, 더는 그 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면 하고 바랄 때가 너무나 많으니까요.


마음이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 차라리 그것을 도려내버리고 싶네요.

이렇게 아프지 않도록...

    • 오즈의 마법사 에서 양철나무꾼이 마음을 갖고싶어하자 오즈가 그딴걸 왜 갖고싶냐고 힘들기만 한걸...
    • 저는 도전하는거(감동) 안쓰러운 것(측은) 기쁜거(환희) 벅차오르는거 다 눈물을 너무 잘흘려요 혼자서 특히 근데 오히려 슬픈거나 슬퍼라 콘텐츠에는 눈물이 한방울도 안나구...
    • 삼순이 말처럼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싶을 때가 있긴 하죠.. 그러다 또 말기도 하고..
    • 흐음...좋다고 생각합니다.
    • 저도 한 감수성하는데 그럴땐 사회생활하면서 보고 느낀 안좋았던 상황들을 떠올려요.
      그럼 너무 이렇게 빠졌던 기분이 어느정도 객관화가 된달까. 한마디로 마음을 다잡는거죠.
      감정기복을 잘 다스리는것도 훈련인것같아요. 힘내세요.
    • 사이코패스는 감수성이 없잖아요. 이들은 일상의 행복을 못느끼니 자꾸 더 자극적인걸 찾을려고 하죠. 그래서 범죄도 발생하고 말이죠.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인간이죠. 아픔이 부끄러움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겁니다.
    • 그래비티 보고 울뻔 했어요.
      이게 감수성 평가 가능한 작품인지는 저도 몰라요.
      감수성이 높다고 평한다면... 밍숭맹숭 한 것 보다는 풍성한 게 더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남들 다 안우는 국딩 때 운다고 욕먹을 정도인 제 감수성은 에... 아무튼
      감수성만 높으면 가출합니다 (Princess Maker II) 좋은 밤 되시길 : )
    • 7:3 정도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 헤헤 전 안 좋다고 생각해요. 감수성은 PS2에서도 요정 만날 때나 의미 있는 스텟이었죠. 요정 안 만나도 좋으면 정말 쓸데없는(...) 감수성이 전혀 없는 삭막한 사람이라는 건 물론 나쁘지만
      보통 현대 한국 사회에서 타인이 감수성이 높다고 표현하는 건 보통은 돌려 말하는 욕이더라고요. 감수성을 갖추는 건 물론 필요한 일이지만, 높다는 건 요즘 사회에서는 안 맞는 거더라고요ㅠㅠ 사회가 이 모양이니... 사실 원래 나쁜 건 아니었는데(오히려 본디는 좋은 거죠), 요즘 와서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수성이 높아도 다른 스텟보다는 낮으면 괜찮지만, 감수성이 최고 스텟이면 좀 곤란하다고요.
    • 돌의이름님 댓글에 공감하면서..
      작가들은 언어적 감수성을, 작곡가들은 음악적 감수성을.. 학자들은 해당 학제에 맞는 감수성을 기르기 위해 고생하는 것이겠죠.
    • 감수성이 높고 낮은게 어디 있겠습니까... 상황마다 다 다르게 반응하는데요.
      대신에 감수성이 좋으면 나 자신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 많아지는거고 감수성이 좀 덜하면 그런 상황이 상대적으로 덜한거겠지요.
    • 잠깐 잠깐 힘들 때도 있겠지만, 일단 축복이라고 봐야죠.
    • 예민함이 '쓸데없는' 일들로 자기를 다치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약점이고 안 좋은 것이겠지만, 동시에 예민함은 세상을 더 깊게 느끼는 것일 수 있고,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보는 것, 그렇기에 다른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강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돌의이름님 말대로 예민함을 창조적인 것으로 전환하는 데는 훈련과 노력,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도 한 예민하는 사람이라... 남들이 아파하지 않는 것에 아파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건 여러 면에서 힘든 일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이면에 나의 힘이 될 무언인가가 존재한다는 걸 믿으시고 조금은 담담하게 하루하루씩만 쌓아가시길 바래요.
    • 공공장소에서 눈물을 흘리는 건 감수성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 조절력이 약해진 것 같아요.
    • 좋은것도 나쁜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결정하는건 각자의 몫이죠.
    • 깊게 느끼는 것과 극단적으로 느끼는 건 다르죠.
      여러가지가 동시에 보이면서 그 가운데 어느 하나가 빛나는 걸 볼 수 있으면 좋은 거고, 하나에 빠져서 다른 것을 보지 못하면 안 좋은 것 같아요.
    • 감수성이 높은건 좋은것 같아요~ 이성이 필요할때 감수성에 휩쓸리지만 않으면 돼요.
    • 의견 감사합니다. (__) 꾸벅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8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8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6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