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멍] 아기와 개
오랜만에 글 쓰네요. 맨날 들어와서 읽기만 하다가.
아기가 태어난지 오늘로 99일입니다.
발리에게도 탐탁치않은 존재가 생긴지 99일이죠..;ㅅ;
우리나라에선 임신하면 반려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저도 걱정 많았어요. 임신 기간 내내.
임신하자마자 책부터 샀어요. 제목이 정확히 뭐였는진 안방에 가서 찾아봐야하니까-_- 대강 "임신하면 왜 반려동물을 버리나?"라고 합시다;;
애초 발리를 데려올때부터 신랑과 꼭꼭 약속했던게 아기가 생겨도 절대 다른 데 보내지 말자!고 한거였구요.
그러기 위해선...
아직까지도 양가 부모님은 저희 집에 개가 있는지 모릅니다. 부모님의 내방을 원천봉쇄해서 가능했어요.
임신했을 때 발리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배를 들이밀면서 아기가 태어나니 잘 지내고 지켜달라고 부탁도 했어요.
그리고 아기가 태어났고, 조리원에서 3주 있다가 저는 아기와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첫대면.....은 쌩;; 아기에게 한번 냄새 킁 맡더니 저한테 만져달라고 이뻐해달라고 궁디가 빠지게 없는 꼬리를 흔드는데 짠하고 미안하더라구요.
젖을 먹이고 있으면 자기도 이뻐해달라고 와서 코로 제 손을 자기 이마로 올려요. 또 미안하기만 하죠 전..ㅠㅠ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100일은 지나야 되는거 아니냐. 다른데 맡겼다가 애기 좀 크면 데려와라. 정 키울거면 100일까진 펜스쳐서 개랑 아기랑 완벽하게 분리시켜라 등등...
저도 두어달 친구네 맡길까 했는데 봄에 제주도 여행다녀올때 5일 맡겼더니 발리가 상처를 많이 받았나보더라구요. 몇번 파양되었던 경험이 기억에 있는지 삐지는거 풀어주는데 꽤 걸렸던지라 신랑과 저는 그냥 발리를 데리고 있기로 합니다.
조리원 있는 동안 신랑이 케어(하루 3번 배변산책) 했어요.
조리원에서 나와서는 제가! 물론 출산 전처럼 1시간 산책은 불가능했지만요ㅠㅠ
펜스도... 귀찮아서 안쳤어요;;; 아기침대도 따로 있고, 발리가 못올라오게 하는 정도의 분리였죠.
제일 걱정인것은 아기가 혹시라도 개털 알레르기가 있을까 하는거였는데 기우였어요.
발리도 보통은 이렇게 문가에서 대기하고 있거나

문 안쪽에서 누워 있거나

현관에 있거나

였어요. 사람한테 막 치대는 견종이 아니라 좀 다행이다 싶었어요.
문제는 털...
이건 뭐 방법이 없더라구요.
열심히 빗질하고 열심히 청소기 돌리는 것 밖에는.
그래도 털은 항상 여기 저기 붙어있어요.
집에 처음 왔을땐 그 털이 너무 짜증났는데 지금은 털이 있어요 뭐 헹~ 하고 떼어내고 맙니다.
그렇게 그렇게 99일... 내일이 100일이네요.
요즘은 유모차에 묶어서 같이 산책도 하구요. 힘이 좋은 중형견이라 유모차를 끌기도 하지만...
오르막에선 안합니다-_-+++

제가 컴퓨터 쓴다고 작은방에 있으면 저 몰래 침대 위에 올라가기도 해요.
처음엔 좀 놀랐는데 침대 위 이불속에 파묻혀있는걸 좋아해서 그뿐 아기한테는 별 관심이 없어요-_-;;

아마 아기가 기기 시작하면 오히려 발리가 힘들겠죠:D
둘이 사이좋게 놀 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