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필립스 무진장 재밌네요(약 스포?)
캡틴 필립스 보고 왔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영화 시간이 134분이나 하는데 초반부 20여분 정도를 지나고 나서부턴
중간에 시계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폴 그린그래스 영화 답게 핸드헬드 촬영으로 다큐멘터리처럼 찍은 실화 소재의 스릴러물인데
결말이 알려진 얘기임에도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어요. 구성도 탄탄하고 연기, 촬영, 연출력 등 어느것하나 빠짐없는
웰메이드 스릴러였습니다.
구성도 질질 끌지 않습니다. 내용이 단순한 편인데도
소말리아 해적들이 선박을 갈취하려고 작정하고 달겨드는 부분이 초반부터 진행되죠. 그리고 톰 행크스만 인질로 잡히는 부분도
중반도 진행되기 전에 나오고요. 그래서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시킬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끝까지 힘을 잃지 않아요.
무엇보다도 톰 행크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톰 행크스 연기가 죽여줍니다.
20명가량의 선원들도 나오긴 하지만 제대로 된 배역을 가진 선원들은 없습니다. 제목대로 이 작품은 캡틴의 이야기인데
캡틴이 선원들을 통솔하고 지휘하며 캡틴으로서 실력발휘하는 부분은 혼자서 인질로 잡히기 전이기 때문에
중반부터는 액션도 거의 없고 소말리아 해적들한테 잡혀 있는 상태죠.
그런데 여기서 톰 행크스의 연기가 정말 감탄스러워요. 영화의 절반 이상을 오로지 믿음과 신뢰가 가는 눈빛 연기로 지탱하고 있는데
그게 너무나도 진실돼 보여서 연기처럼 보이지 않죠. 배역 자체가 톰 행크스에게 적역이라 뻔한감이 있지만
미국영화에서 이런 배역을 이 나잇대 헐리웃 남자 스타 중 톰 행크스말고 누가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백인은 톰 행크스, 흑인은 덴젤 워싱턴이
진리 아닐까요. 톰 행크스는 클로즈업 연기에 강한 배우인데 이 작품에선 그런 배우의 장점이 영화의 힘으로 완벽하게 흡수됐습니다.
연말까지 경쟁자가 대거 몰리지 않는다면 톰 행크스의 6번째 오스카 노미네이트를 기대해봄직해요.
충분히 오를만한 연기였어요. 또한 영화에 대한 반응도 좋고 흥행도 잘 되고 있는 편이죠.
다빈치 코드 이후 톰 행크스의 흥행빨이 확 죽었는데 모처럼 단독 주연 웰메이드 흥행작에서 열연을 펼친 공도 크겠고요.
제작비가 5천 5백만불이죠. 그러나 영화 보면 그 이상 들어간것처럼 보입니다. 그만큼 규모가 제작비 대비 면에서 큰데
이런걸 보면 기술력이 확실히 발전했다는 생각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