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간단 후기 - 침착해도 너무 침착한 여주인공, 여태것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한 공포, 그리고 질문 (스포일러 …
0. CGV 일산 아이맥스에서 봤는데, 일단 극장은 마음에 들었어요.
언제부턴가 3D로 인한 두통이나 안통 증세가 없어졌는데, 뭔가 개선이 된 모양이에요?
아주 편안하고 즐겁게 관람했답니다.
1. 우주가 아름다운 게 아니라 '우주가 싫다'고 말하는 여주인공이 너무 공감되지 않던가요.
수많은 변수들이 생기고, 무섭고, 위험하고, 까마득해요.
충돌 사고로 여주인공 혼자 멀리 떨어져 검은 허공 속을 헤매는 초반 장면은, 분명 여태껏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한 공포였어요.
2. 산드라 불럭이 굉장히 절제하면서 연기했다고 생각해요.
저 상황에서는 극한의 공포심이 생기고 눈물도 나지 않을까?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주인공은 굉장히 침착하네요.
그나저나 산드라 불럭 너무 아름다워요. 미모도, 그 절제감도요.
3. 특수효과, 시각상 같은 것들은 분명히 수상할 것 같네요.
붕붕 뜨는 우주 공간에서 줄이 마구 엉켜 주인공이 이리 꼬이고 저리 휘청이는 그런 디테일한 비주얼들은 정말 완벽했어요.
# 여기서부터 약간의 스포일러
4. 가장 뭉클했던 장면요.
거의 자포자기한 여주인공이 마지막으로 AM으로 무선 통신을 시도하는데, 치지직거리는 잡음 속에서 알 수 없는 언어를 하는 사람의 흐릿한 목소리가 나오고,
거기서 평온한 한 가정의 소리가 들리는 장면요. 개 짖는 장면, 그러자 여주인공이 더 들려달라고 하는 장면, 사람들 웃음소리, 애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장면.
그리고 여주인공이 개 짖는 소리를 흉내내는 장면, 그리고 자장가를 불러달라고 하는 장면 등.
5. 영화 속 여주인공의 노력이, 여주인공은 꼭 살아남아야 돼라는 생각을 갖게끔 만들지만, 만약,
영화 끝까지 우주 속을 헤매다가 끝난다면, 얼마나 먹먹하고 공포스러울까요? 그럼 그냥 공포영화가 되어버렸겠죠?;
6. 궁금한 점 그리고 조금 아쉬웠던 점.
마지막에 여주인공이 탈출에 사용한 그 작은 도구는, 초반에 불을 끌 때 사용했떤 소화기가 맞죠? 특별히 그런 비상 탈출용 휴대용 추진 장치 같은 게 있는 건 아니죠?
만약, 그게 소화기가 맞았다면, 초반에 불이 난 사고는 정말 전화위복이네요.
탈출 방법을 모색하다가, 문득 자기가 들고 온 소화기가 옆에 보였다라든가, 그런 과정을 좀 더 보여줬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은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