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화이]와 [소원], 아역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관하여

아직 [소원]을 보진 않았습니다.

이준익 감독님이야 훌륭한 작품을 만드시는 분이지만,

왠지 감정소모가 심할 거 같아서 멘탈이 유리인 지금으로서는 견뎌낼 자신이 없더군요.

하지만 장준환 감독님의 [화이]는 [지구를 지켜라] 이후 오랜만의 장편이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항상 궁금했던 점은 폭력과 성 문제를 다루는 영화에 출연하는 아역의 문제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단순하게,

"이런 폭력적이고 성적인 영화에 아역을 출연시키다니!"라는 식의 도덕적 훈계를 늘어놓으려는 건 아닙니다.

또한 "미성년자는 폭력적인 거와 단절되어야 해!"라는 식의 당위론도 아니고요.

 

다만 이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화이]에서

조진웅 씨가 트럭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손가락 놀림(음... 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이나,

피칠갑을 하고 오열을 하는 여러 신을 통해,

어린 여진구 군에게 해가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제가 부모님이라면 걱정이 되었을 듯합니다.

 

마찬가지로 [소원]에서도

이레 양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들더군요.

(아직 보진 않아서 판단은 보류하렵니다.)

물론 이준익 감독님은 섬세하신 분이라,

충분히 대비는 하셨겠지만 말이죠.

아마 제가 이레 양의 부모라면 섭외를 거절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표현된 수위는 모르겠지만,

배경이 된 실제 사건 자체가 굉장히...

인간에 대한 회의감을 들게 하는 수준이지 않습니까.

 

혹시 GV나 인터뷰에서 이런 점에 대하여 감독님들의 언급이 없었는지요?

    • 김윤석이랑 여진구 인터뷰를 몇 개 봤었는데 여진구 포함 다른 출연배우들의 정신적 충격을 대비해서 정신과의사?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여진구 군은 그래서 상담을 받았더니 너는 올 필요가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고요. ㅋㅋ 기본적으로 밝고 건강하게 잘 자랐는지 화이가 겪은 상실이나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 같은 정서에 이입하기 어려웠대요. 또 촬영장에 항상 엄마가 있어서 안정을 쉬이 찾을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암튼 여진구가 나이 때문에 영화를 못 봤다고 하던데 진짜 아직도 못 봤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 여진구 군, 누구에게 약을 파나요. ㅎㅎㅎ
        그 나이에 19금 안 본 사람이 누가 있다고...!!!
        그나마 다행이네요.
        보는 제가 감정소모가 무척 심했거든요.
        연기하는 여진구 군은 더욱 그랬을 거 같아서 걱정이 되었답니다.
    • 화이에선 여진구보다는 임지은이던가요 낮도깨비 집에 사는 여성의 아역이 더 걱정스럽더군요. 그 친구도 깨나 어려보이던데.
      그리고 최근에 언론에서도 이 부분을 종종 다루는데 예전과 달리 상담을 받게 한다던가 연출 과정에서 아이가 보지 못하게 배려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대책을 세우는 분위기라고 하긴 하더군요. 사실 애들만 문제는 아니죠, 돈 크라이 마미던가.. 그 영화 보면서 남보라양 걱정되더군요. 애끼는 배운데. 오래 전에 지하철서 한 번 본적이 있는데 이미 연예계 데뷔하고 종종 연기도 했던 이후에다 차림도 수수해서 연예인이 무슨 지하철이야 그냥 닮은 사람이려니 했는데 진자 남보라였을 수도 있겠더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20&aid=0002469402
      • 아무래도 이은주 씨 일(얼마 전 듀게에 이 주제의 글이 올라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도 있고 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감독님도 시사회나 인터뷰, GV에 이런 질문 하나쯤은 당연히 나올 거라 생각하고 대비하실 거예요.
    • Q : "후반부로 가면서, 문득 저 어린 배우가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 여진구 씨와 이야기하신 적이 있나요?"

      A : "촬영 전부터 제작사의 이준동 대표님께, 이 역할을 맡은 배우는 반드시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부탁 드렸어요. 그리고 촬영 중엔… 제가 정신이 없어서….(웃음) 현장에서 '아빠들' 역할을 맡은 선배 연기자들이 배려해준 부분이 컸어요. 하드한 장면을 찍고 나면 일부러 장난 치고 농담도 걸어주고 그러면서 풀어 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 덕분인지, 큰 트라우마가 생기진 않은 것 같았어요.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라는 진단 결과도 나왔고요. 너무 다행인 거죠." - 장준환 감독

      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1850&page=1
      • 이런 장치가 마련된 상태였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사실 저도 보면서 굳이 미성년자 배우가 아니라 동안의 성인 배우를 쓰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어서, 김현수가 화이 역할을ㅎ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 영화 수위를 보면 큰 문제는 없을 정도 같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1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