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바낭] 파보와 파산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거두절미하고, 2주전에 꼬물이 둘이 파보장염진단을 받았더랬습니다.

토하고 혈변에 식욕부진 물설사.. 100%였죠. 

전화로만 상황을 전해들은 저는 심각했지만 여지껏 키워낸 그 어떤 아이도 심각한, 그러니까 치사율이 90%에 이른다는

무시무시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이 없으셨던 부모님께서는 배앓이를 좀 심하게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병원에서도 일단 하루정도 경과를 보고 검사를 하자며 돌려보냈는데 아니나다를까 다음날 아이들은 침까지 흘려가며 축 늘어졌습니다.

놀란 부모님이 병원에 데려가셨고 검사결과는.. 

원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에 격리입원실을 갖춘 동물병원으로 향했지만 하루 병원비가 17만원.. 게다가 두마리였지요. 

하지만 원장님의 배려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5일간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원장님의 전화를 받았는데 설명을 듣는내내 대화가 힘들 정도로 눈물을 쏟다가 한참만에 자리로 돌아와서는 맘 단단히 먹자고 다짐했습니다. 


3일째까지 차도가 없는가 싶더니 4일째부터 한 녀석씩 기운을 차리는 것 같더라구요. 

수액줄 갈아주는 수의사쌤을 물려고 달려들었다는 말에 죄송스러운 한편으로 아, 살았구나 싶어서 다행스럽더라구요.

매일같이 면회가셔서 기운내라고 응원해주고 너희 버리고 가는 거 아니라고 빨리 나아서 집에 가자고 토닥여주신 

어머니의 정성과 여러 지인들의 진심어린 염려와 걱정 덕분으로 무사히 5일째에 퇴원했습니다. 


가장 염려했던 전염은 다행히 없었네요. 열마리도 넘는 아이들 사이에 전염병이 돈다고 생각하니.. 재앙이 따로 없었죠. 

두 녀석 입원한 사이에 쓰던 물건은 소각하고 철저히 소독을 마쳤습니다. 아버지가 고생하셨어요. 


아직 갈비뼈가 앙상하지만 밥도 잘 먹고 예전처럼 잘 까불고 응아도 예쁘게 싸는 걸 보니 정말.. 

울고불고하던 게 언제였나 싶다가 요녀석들 포기했으면 어쩔뻔했나 싶고 그러네요. 

아무튼 한녀석은 큰일생기기 전에 분양이 되었고 나머지 둘 중 하나는 건강해지면 이웃집에서 데려가실 것 같습니다. 


파보에 걸렸던 아이들과 파산직전인 제 신용카드에 관한 바낭글이었는데 주절주절 길게도 떠들었네요. ^^;;;

건강해진 두 녀석 사진 가지고 조만간 기분 좋은 바낭글 올리겠습니다.

    • 파보 정말 무서운 병이라던데... 그 이쁜 꼬물이들이 무사히 퇴원했다니 다행이네요 ㅜㅜ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니까 금방 건강해질 거에요.
      전 웬즈데이님의 꼬물이들 팬인데 나중에 사진 마구마구 투척해주세요~ ^^
      • 그러게 말입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수많은 무시무시한 글들을 보고 펑펑 울고 집에 가다가 길에서도 울고 애견용품숍에서 소독제사다가도 울고...
        최근 몇년간 이렇게까지 울어본 적이 없을 정도네요. ;;;
        가족들에게도 사랑받지만 timeinabottle님처럼 예뻐라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덕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무사히 퇴원했다니 정말로 다행입니다ㅠ_ㅠ..어이쿠야..꼬물이들이 큰일치뤘네요. 웬즈데이님도 부모님도 얼마나 놀라셨을까 참말로 다행입니다. 저두 꼬물이들 사진 기다릴게요!
      •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부모님께서는 느긋하게 계시다 정말 놀라신 것 같았어요.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며 오동통한 팔다리도 전부 수척해져선 얼마나 안쓰럽던지요. ㅠ
    • 파보는 치료 과정에서 지켜보고 간호해주는 게 중요한데 좋은 선생님을 만나셨네요.

      저희 막둥이도 한 살 되기 전에 파보에 걸려서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어요.

      입원 시켰다가 주말 동안 집에 데려와 옆에서 계속 지켜보며 간호했더니 살아났죠.

      아마 주말 동안 계속 봐줄 사람이 없는 병원에 두었더라면 살지 못했을 거라고 지금도 생각해요.
      • 네, 지역에서는 나름 유서 깊은 병원이고 저희는 오랜 단골이어서 특별히 신경써주신 것 같더라구요. (등록된 저희집 아이들만 해도 무려 열댓마리...)
        저나 부모님은 일 때문에 24시간 내내 돌볼 수가 없고 행여나 다른 애들한테 옮을까 입원시킬 수밖에 없었어요.
        격리병동인데다 야간 당직 서주시는 분이 계시고 주말에도 진료를 하는 곳이라 천만다행이었죠.
        푸른새벽님께서도 큰일치러내셨군요. 힘든 병인데 막둥이가 고맙게도 이겨내줬네요. 다행입니다. ^^
    • 큰 일 치르셨네요. ㅠㅠ 고생 많으셨습니다. 건강해진 아기들 사진 기다릴게요!
      • 감사합니다. 저보단 부모님께서 고생 많으셨어요. 저야 찔찔 짰을 뿐...
        면회갔더니 애들이 기운도 없어서 그랬겠지만 소 닭보듯 하더라구요.
        그랬는데 부모님이 가셨더니 그 와중에도 꼬리 흔들며 환영세리모니. ;;;
    • 아.. 정말 다행입니다.. (비록 눈팅만 했지만) 웬즈데이님 아가들 넘 이뻐서 몇번이나 보고 또 봤어요. 건강해진 사진도 꼭 올려주세요. 옆집 가기 전에^^;;
      • 감사합니다. ^^ 토실토실 전처럼 살이 오르면 보내야겠지요. 사진 잔뜩 찍어놨다가 올릴게요.
    • 다행입니다. 수의사선생님도 고맙고 강아지들도 고맙네요.

      웬즈데이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 넵, 감사합니다. ^^ 힘들텐데 잘 버텨준 애들이 제일 고마워요.
    • 아... 진짜 다행이예요. 아... 글보면서 휴...ㅠ.ㅠ
      • 네 정말로요. ㅠ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