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오늘까지의 감자별 잡담

총 120부작에서 이제 14회까지 했으니 1/10을 조금 넘겼네요. 26주 정도 더 할 테니 끝나는 건 대략 내년 4월쯤?


우선 가장 중요한 것부터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하연수는 매력적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건 중요합니다. -_-)/

가능하면 궁서체로 적고 싶었을만큼 중요한 내용이지요. 사실 이 글은 저 한 마디를 적고 싶어서 쓰기 시작...

뭐 암튼. (쿨럭;)


일단 이 작품은 하이킥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삭막하고 살벌한 부잣집 가족들과 궁상맞고 우울한 가난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살며 얽히게 되는 이야기구요. (비현실적인, 괴상한 주거지가 등장하는 것도 -_-)

당연히 김병욱식의 싸늘한 현실 묘사와 엎치락 뒷치락 코미디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전개됩니다. 웃기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데 기본적으론 냉정한 톤을 깔고 간단 얘기지요.

여기까지는 이전작들의 재탕 같기도 하고 뭐 그러한데. 여기에서 이전작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하연수의 '나진아' 캐릭터입니다.

뭐 예전에도 비슷한 캐릭터들(신세경이라든가)이 있긴 했지만 이 분은 다른 것이, 일단 씩씩합니다. 비극적이거나 늘어지는 느낌 없이 밝고 생기있는 느낌이라 보고 있노라면 자동적으로 해피 엔딩을 당연시하게 되는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이전작들의 신세경이나 백진희, 김지원 같은 캐릭터들이랑은 느낌이 많이 다른데다가 대놓고 '단독 주인공'이어서 김병욱 아저씨가 이번엔 좀 많이 다른 톤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하는데 그건 뭐 두고 봐야겠죠. 이 사람에게 뒷통수 한 두 번 맞은 것도 아니고(...)


- 공중파 방영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좀 더 세게 만들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었었는데. 지금까지는 가끔 튀어 나오는 비속어나 공중파에서 쓰였다면 좀 과하다 싶었을 것 같은 말투(그노무 개새끼 죽여 버릴 거야!!)들 정도를 제외하곤 큰 차이는 없네요.


- 지붕 뚫고 하이킥이나 짧은 다리의 역습과는 다르게 초장부터 적당히 웃겨주며 가고 있습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은 처음 몇 회 보다가 그 우울함에 질려 버렸었고 짧은 다리의 역습은 안내상 캐릭터의 미칠 듯한 진상질 때문에 챙겨 보면서도 피로한 감이 있었는데 감자별은 그런 거 없이 처음부터 상당히 편안하게 보고 있네요. 가장 큰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한 주인공 나진아 캐릭터의 발랄함 덕이기도 하고, 또 (부잣집의) 등장 인물들이 그렇게까지 짜증날 정도로 밉상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해피 엔딩을 기대하며 보게 되지만... (후략;)


- 그리고 또 보다보면 새삼스레 김병욱이 훌륭해 보이는 것이, 굉장히 뻔한 아이디어와 뻔한 전개를 써먹으면서도 결국 '피식'이라도 웃게 해 주는 능력이 있어요. 지금은 멸종해버린 요 몇 년간의 MBC, KBS의 시트콤들 너댓편을 보면서 제가 웃어본 게 거의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는데. 그런 망한 시트콤들에 나왔던 장면과 비슷한 설정을 써먹어도 희한하게 이 분 작품은 웃겨요. 편집, 대사의 디테일, 자막, 배경 음악 등등 뭔가 종합적인 면에서의 퀄리티가 다르다는 느낌. 


- 캐스팅은 그냥 득도에 경지에 도달한지 오래인 듯. 경력 있는 배우들이야 그렇다 쳐도 하연수, 오영실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잘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치트키 쓰는 게이머들 보는 기분이 듭니다. 도대체 비결이 뭘까요. 매번 안정빵도 아니고 검증 안 된 신인이나 연기 잘 못 하는 배우들을 수두룩하게 깔아놓고도 이 정도의 연기 질을 유지한다는 게 도대체... -_-;;


- 그 와중에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무래도 단독 주연 하연수겠지요. 이 분을 드문드문 쇼핑몰 모델 사진으로만 보다가 처음 연기자로 데뷔한 모습을 봤을 땐 '역시 모델 시절 사진들에 비하면 평범한 외모구나' 싶었는데. 감자별 몇 편 보다 보니 모델 시절 사진 따위(...) 보다 몇 배는 매력있어 보여요. 어쩜 그리도 만화에서 툭 튀어 나온 것처럼 생겼는지. ㅋ 표정도 다양해서 이 분 얼굴만 들여다보고 있어도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쿨럭;) 게다가 벌써 몇 번을 말 했듯이 연기도 꽤 안정적이에요. 이게 공중파였으면 연말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은 따 놓은 당상이었을 듯.

 그리고 다음은 노주현입니다. 아니 뭐 캐릭터 자체는 김병욱 시트콤에서는 흔한,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는 보고 싶지 않아도 자꾸만 마주치고 겪게 되는 장년의 진상 아저씨-_-캐릭터입니다만. 그걸 표현하는 솜씨가 거의 하이퍼 리얼리즘(...)의 경지여서 봐도 봐도 감탄스럽네요. 너무나도 격하게 리얼해서 현실의 진상 체험들이 떠오르며 혈압이 오른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그와 동시에 또 확실하게 웃겨줘서 결국 정이 갑니다. 웃김 타율을 따진다면 지금까지 감자별에서 명실 상부한 단독 1위. 정말 표정 하나, 말투 하나에 알알이 올올이 디테일이 박혀 있어요. 신들린 연기라고 밖엔. ㅠㅜb


- 그 외엔 뭐...

 이순재야 말할 것도 없구요. 다만 예전에 했던 캐릭터들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라는 게 좀 아쉽긴 합니다.

 금보라는 그냥 대놓고 악역인데, 덕택에 별로 웃길 기회는 얻지 못 하지만 굉장히 리얼하게 싸늘한 느낌을 주면서 이 시트콤이 김병욱스러움-_-을 유지하는 데 큰 공헌을 해 주고요.

 줄리엔은 그냥 줄리엔. 장기하는 그냥 장기하. <-

 서예지라는 신인은 얼굴도 매력있고 몸매도 좋고 지금까지는 연기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제 가족분께선 '비주얼에 목소리까지 내 취향인데 캐릭터가 싫어!!'라는 평가를. ㅋㅋ

 고경표는... 빨리 기억 되찾고 원래 성깔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누나진아씨'라며 귀염 떠는 초딩 모습이 딱히 별로인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붜-ㄹ드'를 외치던 싸가지 시절이 잘 어울려서.

 심지어 김정민, 최송현도 연기를 괜찮게 합니다. 특히 오늘 김정민, 정말 잘 먹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여진구. 이 친구도 참 매력있게 나오는데 지금까지는 캐릭터가 워낙 흐릿해서 (신비주의-_-캐릭터라 그렇습니다) 별로 할 말이 없네요. 그저 실종 상태 얼른 끝내고 다시 나와주길 바랄 뿐입니다.


- 암튼 그래서. 그냥 재밌게 보고 있단 얘깁니다.

 초장부터 스토리 전개가 러브라인(아악;)을 파기 시작해버린 관계로 좀 불안하고.

 또 김병욱 특유의 후반 전개가 다시 작렬할 것 같다는 불길한 느낌 때문에 걱정은 좀 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어쨌거나 재밌습니다. 그러니 기꺼이 다시 낚여 줄 수밖에요. 아아........ -_-;;


-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하연수는 참 매력적이에요. 게다가 연기까지 잘 하니 이 작품의 흥행 여부와 관계 없이 앞으로도 쭉 잘 풀릴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주연인데 언급 비중이 너무 낮았던 여진구군을 위해


http://youtu.be/7S-2s5cUHWE


금지영상이나 올려봅니다. 여진구군 죄송. 하하;;


++ 아 참. 엔딩곡도 맘에 들더라구요.


http://youtu.be/j8CZO1SNtbU


딱 엔딩에 흘러 나오는 부분까지(그러니까 곡의 초반)가 제일 좋긴 합니다만. ㅋ


    • 저는 금보라가 아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데 이상하게 슬프더라고요.. 넘 아무렇지 않게 열심히 부른 장면인데도 지나고보니 좀 슬픈거 같아, 그런 기분.. 애 하난 잃어버렸지 아들은 저렇지... 엄청 센 캐릭터인게 이해도 되고 다행이다 싶었어요. 친구한테 감자별 보라고 얘기하면서 배우 설명하는데 고경표는 무서운이야기2에서 바보로 나왔던 걸로 친구가 기억하더군요.
    • 어제 노주현씨 눈물 흘리는 거랑 오늘 오영실씨가 마지막에 불편한 거 없다고 말할 때 낄낄낄 웃었네요.
      의외로 최송현씨가 비호감 캐릭이 아니더군요. 여진구랑 장기하가 빨리 활약했으면~
    • 하연수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 하연수 여진구 고경표..그리고 수영역할로 나오는 배우.. 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젊은 배우 네사람이 너무 좋아서 계속 보게됩니다. 오영실씨도 아나운서 출신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감탄하면서 보는 생활연기도 오랫만이고요.
    • 푸른나무/ 맞아요. 왜 저러는지는 충분히 납득이 가죠. 본문에서 '대놓고 악역'이라고 얘기한 건 캐릭터의 기능적인 부분에서였습니다. ^^;
      고경표 무서운 이야기2 연기도 괜찮았어요. 영화도 노골적인 샘 레이미 풍인데 연기가 완전 이블 데드 시리즈의 브루스 캠벨이더라구요. ㅋ

      dksdutngh/ 저도 최송현이 생각외로 이성적인 캐릭터로 나와서 좀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예전 하이킥에서 오현경도 그랬듯이 나중엔 나진아를 가장 강하게 배척하는 인물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요.

      푸네스/ 그렇지요!!! 글의 주제(?)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gluten/ 수영 역할로 나오는 배우가 서예지입니다. 말씀하신 배우들 다 좋아요. 캐릭터랑 잘 어울리고 예쁘고 잘 생기고 연기도 괜찮구요. 여전히 하이킥 시리즈는 신인들의 등용문이라는 느낌. 오영실이랑 하연수랑 노는 장면들이 참 좋아요. 신기할 정도로 진짜 엄마, 딸이 투닥거리는 느낌이더라구요.
    • 정말 귀요미상이에요. 야해보이기도 하고; 암튼 참 특징이 강한 얼굴인 듯
    • 긴가민가 했는데 서예지는 그 머리칼로 버스 창문 뜯는 샴푸광고에 나온게 맞군요^^
      http://m.blog.naver.com/zeal912/100198525531
      여진구 광고는 흑역사네요ㅋ

      검정치마 러브샤인도 좋네요
    • 하연수는 요즘 여진구, 고경표랑 러브라인 들어가고 광고는 이종석이랑 2편인가 3편 찍고.. 잘나가네요.
      보통 인터넷 얼짱이나 쇼핑몰 모델 출신이 반짝 인기로 연기하다가 망하거나 안정화 되는데 꽤 시간 걸리는거 감안하면 상당한 연기력인것 같아요.
      진짜로 만화에서 튀어나온것 같은 표정의 다채로움이라니.. ㅋ
    • 키드/ 개성이 강하다는 게 가장 맘에 들어요. 아이유 닮았단 얘기도 좀 들었고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이렇게 연기하는 걸 쭉 보니 완전 다르기도 하구요.

      윤주/ 데뷔하기도 전부터 광고를 두어개 찍었더라구요. 뭐 일단 모델하기 좋게 생기긴 했죠.
      여진구 광고는 저것 말고도 온통 다 어둠의 역사들입니다. ㅋㅋ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가라/ 감자별 시작하기 전, 후에 하는 광고만 세 편 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말씀대로 일반인 시절 외모로 뜬 경우는 알고보면 별로 안 예쁘거나 연기를 참 못 하거나 둘 중의 하나인데 이 분은 드문 케이스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작품 배역이 워낙 잘 어울리구요. 역시 김병욱 팀의 캐스팅 능력은 참.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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